덥스매시(Dubsmash)는 메신저보다는 콘텐츠 제작과 공유를 위한 앱으로 인기를 끌었고, 공유된 음성을 배경으로 한 립싱크 동영상이 핵심입니다. 그동안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으로 콘텐츠를 발행해야 했지만, 이제는 앱 안에서 친구들에게 재미있는 동영상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냅챗과 덥스매시의 새로운 국면
 
 스냅챗이라고 하면 '10대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메신저'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실제로 스냅챗의 유행을 주도한 건 10대 청소년이 맞지만, 유행에 민감한 그들이 지속해서 스냅챗을 지속해서 이용한다고 보장할 수 없었죠. 그리고 스냅챗에 20~30대 이용자도 계속 유입하면서 10대들만의 은밀한 공간을 벗어나기 시작한 지 오래입니다.
 
 


 지난달, 덥스매시는 2.0 버전으로 앱 안에서 친구들에게 제작한 동영상을 바로 보낼 수 있는 메신저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덥스매시로 연결된 그룹 전체에 보낼 수도 있으며, 인기 있는 콘텐츠를 공유하여 함께 볼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에 할리우드 스타들이 덥스매시를 사용하면서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현재 1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니 메신저 이용자를 찾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을 겁니다. 문제는 '실질적인 공유가 얼마나 발생하는가?'인데, 덥스매시는 '매일 50만 번 친구들과 연결되고, 매초 2개의 콘텐츠가 앱에서 공유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오픈 효과라고 볼 수도 있으나 어쨌든 메신저로서 가치를 보인 건 분명합니다.
 
 그래서 덥스매시 성과에 차세대 메신저로 떠오른 스냅챗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전히 스냅챗에서 발생하는 공유와 메시지 수가 덥스매시를 아득히 넘어서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초기 스냅챗이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앞서 있는 왓츠앱이나 페이스북 메신저도 그런 존재였죠.
 
 단지 스냅챗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쫓을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실정이고, 새로운 사용자층을 확보하려는 덥스매시에 쫓기는 존재가 되었다는 겁니다.
 
 


 필자는 지난 1일, '스냅챗이 당장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되지 못하는 이유'라는 글을 통해서 스냅챗의 '사용자들이 사생활 위주로 콘텐츠를 공유하는 방식'을 이유로 뉴스 등에서 당장 페이스북을 따라잡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계속 성장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스냅챗이 현재 가진 범위의 한계를 깨는 건 꼭 필요하니 말입니다.
 
 그래서 지난주 스냅챗은 뉴스를 전달하는 목적의 섹션인 '디스커버'를 개개적으로 강화하는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디스커버를 스냅챗의 핵심 기능으로 키우려는 목적입니다. 스냅챗은 '미디어의 로고만으로는 뉴스가 무엇을 전달하는지 이용자가 파악하기 어렵다.'라면서 '이용자들이 디스커버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진행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미국 대선의 중요 소셜 미디어로 스냅챗이 꼽히는 만큼 스냅챗 안에서 사생활 콘텐츠 외 콘텐츠 공유를 늘리겠다는 거죠.
 
 그런데 이런 추세로 페이스북을 쫓는다면 반대로 사생활 콘텐츠를 공유하려는 이용자의 수요를 감소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들이 스냅챗을 떠나진 않겠지만, 스냅챗으로 뉴스를 보는 대신 사생활 콘텐츠를 공유할 새로운 장소가 필요해질 테니 말입니다. 그 역할이 과거에는 스냅챗이었다면 스냅챗이 뉴스를 강화하는 시기에 맞춰 메신저 플랫폼을 선택한 덥스매시의 행보를 주목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덥스매시에 약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아직 생성할 수 있는 콘텐츠에 한계가 있고, 오히려 스냅챗의 생성 기능이 훨씬 다양하죠. 그리고 스냅챗의 기능은 점점 더 발전하고 있습니다. 다만 덥스매시가 메신저로서 더 큰 미래를 그리고 싶다면 기능의 종류보다는 시장의 흐름에 따라서 스냅챗이 그랬던 것처럼 유행에 민감한 청소년층을 어떻게 이끌 수 있을지 현재 핵심인 립싱크 기능의 활용 방안에 더욱 주목해야 합니다.
 
 그랬을 때 마케터들도 덥스매시의 활용을 고려할 것이고, 그 발판으로 스냅챗에 더 가까워질 수 있겠죠.
 
 


 당장 판도가 뒤집혔다고 단안을 내리긴 어렵습니다. 그저 덥스매시의 등장으로 젊은 사용자와 은밀한 메시지의 스냅챗, 메신저의 역할로서 뛰어난 왓츠앱, 범용성의 페이스북 메신저로 나뉘었던 구조에 변화를 주는 것이며, 쫓기만 했던 스냅챗에 쫓아오는 경쟁자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롭지 않나 싶습니다.
 
 덥스매시는 2014년 말에 출시한, 이제 고작 1년이 넘은 서비스입니다. 그런 서비스가 포화 시장으로 여겨지는 메신저 시장에서 툭 튀어나오게 된 건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스냅챗의 뉴스 강화 정책의 성과 여부에 따라서 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쟁점입니다. 과연 메신저 시장의 지형도가 획기적으로 바뀌게 될지 지켜볼 차례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