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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애플 WWDC 2016, 꽤 괜찮은 전략을 들고 나왔다 (2)
  2. 시리, 어떻게 더 쓰게 하느냐가 애플의 과제 (2)
  3. 애플, 인공지능보다 아이폰 전략을 바꿔야 한다 (3)


 제목이 의아할 수 있습니다. 이미 WWDC 2016 키노트에서 공개된 내용을 알고 있다면 '경쟁사들과 비슷한 기능들뿐인데 무엇이 괜찮다는 건가?'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소비자 측면에서는 이미 아는 기능들의 추가이지만, 플랫폼 전략 측면에서 보자면 경쟁에 상당히 대처를 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애플 WWDC 2016, 꽤 괜찮은 전략을 들고 나왔다
 
 애플은 자사 개발자 행사인 WWDC 2016에서 향상된 4가지 운영체제 플랫폼을 소개했습니다. 'watchOS', 'tvOS', 'macOS', 'iOS'입니다.
 
 


 watchOS와 tvOS를 묶어서 얘기하자면, WWDC 2016에서 가장 흥미롭지 않은 것들이었습니다. 애플의 의도는 그랬을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많은 개발자가 애플 워치와 애플 TV에서 앱이 작동하는 부분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으며, 대체로 '어떤 경쟁력 있는 앱을 개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는 게 원인입니다. 그러니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될 부분까지 긁어서 4가지 플랫폼에 추가한 모양인데, 결과적으로는 키노트에서 그 해답을 주진 못했습니다.
 
 이어지는 세션에서 그 점을 좀 더 풀어놓을 여지는 있지만, 그렇다면 키노트에서 강조할 수 있을 만큼 획기적이지는 않다는 의미이므로 개발자들이 현재 내용만으로 watchOS와 tvOS에 적극적으로 접근할 실마리가 되진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macOS와 iOS는 달랐습니다. 우선 macOS입니다. 지금까지 OS X으로 불렸지만, 사실상 10.10 요세미티부터 버전이 혼동되기 좋고, 발음하기도 간결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Mac'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데, 과거 Mac OS와 다르게 소문자로 macOS를 표기하여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macOS의 버전 명칭은 '시에라(Sierra)'입니다.
 
 시에라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시리(Siri) 탑재'입니다. 이미 예견된 것이기도 하지만, 앞서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 10에 코타나를 탑재했기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시리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함께 공개한 유니버셜 클립보드(Universal Clipboard)나 새롭게 디자인된 알림 센터 등을 포함한 '생산성'을 강조했습니다. 윈도 10에 탑재한 코타나로 가장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생산성이었는데, 단순하게 검색이나 듣는 음악을 변경하는 등 손이 가는 동작을 시리에게 맡김으로써 작업 환경을 옮겨 다니는 단계를 줄이는 것입니다. 싱거운 내용일 수도 있지만, PC의 특성을 고려하면 시리의 활용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보다 획기적으로 늘리는 데 도움을 줄 거라 봅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은 iOS로 이어집니다. iOS 10이라서 그런지 10가지 굵직한 기능으로 발표한듯합니다. 먼저 잠금화면 알림이 새롭게 디자인되었습니다. 이전보다 더 많은 내용을 잠금화면 상태에서 볼 수 있으며, 터치 ID의 인식이 지나치게 빠르다는 불만이 많은 탓인지 아이폰을 세우면 잠금화면이 나타나도록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제어 센터와 음악 앱, 뉴스 앱의 디자인도 변경되었습니다.
 
 메시지 앱도 많은 변화가 생겼는데, 이제 말풍선에 효과를 추가할 수 있고, 필기를 보내거나 숨겨진 메시지와 스티커를 메시지 화면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스티커나 필기를 보내는 건 익히 알고 있는 기능이고, 숨겨진 메시지를 보내는 건 페이스북이 선보였던 슬링샷을 떠올리게 합니다. 중요한 건 API였죠. 애플은 메시지에 서드파티 개발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API를 공개했고, 개발자들은 메시지 앱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슷하게 콜킷(CallKit)이라는 VoIP 앱이나 스팸 식별 앱을 전화 앱과 통합할 수 있는 API, 지도 앱에 서드파티 앱을 추가하게 하는 '맵 익스텐션(Map Extensions)', 시리와 서드파티 앱을 연결할 수 있는 API인 시리킷(SiriKit)까지 선보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WWDC 2016에 하드웨어 발표는 없었지만, 애플에서 하드웨어 플랫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강조한 키노트였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시리를 예로 들었을 때, 시리의 API를 지원하는 건 경쟁 업체인 아마존이나 구글도 똑같습니다. 그러나 차이가 있다면, 아마존은 킨들 시리즈와 에코라는 걸출한 하드웨어를 지니고 있는데도 인공지능 가상비서인 '알렉사(Alexa)'를 확장하는 방법으로 택한 것이 알렉사의 API를 지원하여 알렉사를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개발하게 하고, 기존 서드파티 앱에 알렉사를 탑재하도록 하여 이를 에코와 연결함으로써 사물인터넷까지 강화하는 것입니다.
 
 구글이 지난달 발표한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도 비슷합니다. 키노트를 보면 맥에 탑재한 시리가 독립적인 앱으로 제공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글 어시스턴트는 독립적인 앱이 아니라 여러 기기와 여러 앱으로 확장해나간다는 것이 구글이 발표한 공식적인 개념입니다. 그래서 서드파티 앱에서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만날 수 있는데, 이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결속된 것도, 그렇다고 특정 스마트폰에만 적용되는 것도 아닙니다.
 
 덕분에 구글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발표했을 때 가장 경쟁에서 걱정해야 하는 기업이 뒤처진 것처럼 보이는 시리를 들고 있는 애플이었고, '아마존이나 구글은 인공지능 플랫폼을 확장하는데, 애플은 무얼 하고 있나'라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WWDC 2016의 쟁점 중 하나가 '시리의 발전'이었고, 그랬던 이유가 이제 인공지능을 만져야 하는 개발자들은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나 그리고 걱정은 되지만, 기대할 시리 중 자신들의 앱에 적합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선택할 확신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좀 더 확장할 수 있는 여지와 안정적인 플랫폼이어야 과감하게 적용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시리가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능이나 성능에서 압도했는가?'라고 하면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가 정답입니다. 그러나 메시지 앱도 마찬가지로 얘기할 수 있는데, 메시지 앱에 서드파티 앱을 추가하는 API를 먼저 공개한 건 페이스북입니다. 그것도 작년에 말이죠.
 
 하지만 여전히 고군분투하는 페이스북인데, 가장 큰 문제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플랫폼으로 서드파티 지원을 하기에는 메신저라는 플랫폼 자체가 제한적이고, 이용자가 본래 사용하는 앱 중에서 메신저와 연결되는 걸 찾기보다는 메신저 앱과 연동하는 앱을 찾아서 설치하고, 오직 페이스북 메신저 앱을 위해서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스포티파이처럼 평소에 많이 사용하는 앱도 있지만, 접근성에서 개발자들의 구미를 당기진 못했던 거죠.
 
 물론 애플의 메시지 앱도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메신저와 서드파티 앱만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시리와의 연결도 기대할 수 있고, 마찬가지로 한꺼번에 공개한 콜킷이나 맵 익스텐션과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애플은 커넥티드 홈 개발자 도구인 '홈킷(HomeKit)'을 새로 공개한 '홈(Home)' 앱으로 알파벳 산하의 네스트처럼 하나의 앱에 통합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개발자들이 iOS 안에서 여러 가지를 상정할 수 있게 하는 방법입니다.
 
 쉽게 말하면 어차피 플랫폼 확장에서 하드웨어 플랫폼과 깊게 관련하지 않은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 또는 페이스북 메신저나 네스트는 각자의 핵심적인 기능으로 경쟁합니다.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는 인공지능으로서, 페이스북 메신저는 메신저로서, 네스트는 사물인터넷으로서 말입니다. 하지만 각자 떼어놓았기에 이를 통합하게 되더라도 개발자는 구글 어시스턴트의 가능성, 페이스북 메신저의 가능성, 네스트의 가능성을 모두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나 iOS는 아이폰이라는 하드웨어 플랫폼에 묶여있고, 개발자는 단지 하드웨어 플랫폼의 가능성만 확인한다면 쉽게 메시지 앱이나 지도 앱, 시리와 쉽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럴만한 이유는 반대로 상기한 watchOS나 tvOS의 관심이 떨어지는 이유가 애플 워치나 애플 TV라는 하드웨어의 가능성을 의심하는 탓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건 경쟁사의 플랫폼들도 똑같은 것이지만, 애플이 제시한 건 iOS 하드웨어 플랫폼의 가능성만 놓고 생각할 수 있기에 쉽게 시리나 메시지 앱, 홈킷 등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겁니다. 개발자가 통합한 플랫폼에 진입하기에 훨씬 안정적이죠.
 
 그렇다고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가 찬밥 신세가 되리라는 건 아닙니다. 당장 플랫폼 진입이 뛰어난 iOS로 시너지를 기대하게 하여 개발자들이 우선적으로 접근하게 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API 공개로 개방적인 생태계를 지향하는 것 같으나 실상 iOS의 샌드박스 형식을 벗어나진 못하게 하면서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가 iOS에 진입하더라도 사용자 경험은 하드웨어 플랫폼에 묶어둘 수 있는 겁니다.
 
 그건 WWDC 이전에 '아마존이나 구글보다 한발 늦은 애플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술이 어떤 점에서 유리할 수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라는 우려를 되레 플랫폼 경쟁력으로 찍어누르려는 모습이죠.
 
 


 필자는 '애플, 인공지능보다 아이폰 전략을 바꿔야 한다'라는 글을 통해서 '시리로 구글의 행보에 대처하지 못한다면 구글이 가지지 않은 하드웨어 플랫폼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정리하면 애플은 WWDC 2016에서 새로운 하드웨어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오히려 플랫폼의 중요도를 강조했습니다. 구글이 인공지능을 차세대 플랫폼으로 내세우긴 했으나 그건 차세대인 거고, 현재 개발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줬죠. 만약 우려 탓으로 시리에만 집중하는 형태였다면 아마존이나 구글과의 절대적인 비교로 밖에 설명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런 점을 피하면서 다음으로 하드웨어를 조명할 수 있게 실마리를 주었습니다.
 
 그래서 애플의 다음 단계는 아이폰입니다. 아이폰이 중요한 건 당연한 얘기이기도 하지만, 개발자들이 하드웨어 플랫폼 덕분에 안정적으로 통합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거라면 개발자들이 가능성을 확인해야 하는 건 앞서 말한 것처럼 아이폰입니다. 미래에도 아이폰이라는 플랫폼이 안정적일 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면 기술적인 부분에서 뒤처진 것처럼 느껴지는 점도 플랫폼 경쟁력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드웨어 플랫폼의 경쟁력이 경쟁 업체들이 제시한 차세대 플랫폼의 경쟁력보다 낫다는 걸 차기 아이폰으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소비 시장에서 아이폰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판단하게 되면 개발자들은 더 나은 기술의 플랫폼으로 옮겨가게 될 테니까요.
 
 대신 차기 아이폰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건 당장은 하드웨어 플랫폼 경쟁력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기에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시리와 비교할 수는 있겠지만, 플랫폼 경쟁에서는 괜찮은 전략을 들고나온 셈입니다. 그래서 별거 없었던 watchOS와 tvOS를 포함해서 플랫폼을 강조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궁극적으로 애플이 목표하는 건 아이폰부터 맥, 그리고 애플 워치와 애플 TV로 하드웨어 플랫폼이 확장하는 것일 테니 말이죠. 그래서 맥의 시리 탑재가 특별했고, 어쨌든 전략 자체는 애플답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뒷받침할 하드웨어에 집중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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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구글이 구글 나우(Google now)의 진화형인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라는 인공지능 비서를 선보이자 다시 화살은 애플에 돌아갔습니다. 음성 비서 플랫폼의 상용화가 막 걸음마 단계일 때 스마트폰 플랫폼과 합친 '시리(Siri)'를 먼저 선보인 애플이었고, 구글은 안드로이드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주목되었던 게 이제는 다시 애플 차례가 된 겁니다.
 


시리, 어떻게 더 쓰게 하느냐가 애플의 과제
 
 애플이 시리를 공개했을 때는 '음성 인식'과 '자연어 인식'이 쟁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너도나도 비슷한 비서 기능을 탑재했는데, 진득하게 살아남진 못했습니다. 시리도 생존은 했으나 많은 기대를 받은 것치고는 여전히 애플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진 못했죠. 덕분에 새롭게 기대하는 구글 어시스턴트와 비교할 수밖에 없습니다.
 
 


 애플인사이더는 시장조사기관 프루언트(Fluent)의 보고서를 인용하여 '시리의 SDK와 혁신적인 업데이트가 아이폰 판매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프루언트가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2%가 '시리 기능이 향상한다면 차기 아이폰을 구매할 여지가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앞서 구글이 놀랄만한 인공지능 비서를 공개했기에 '시리가 어떻게 변하는가에 따라서 플랫폼을 변경할 수 있다.'라고 말한 것과 같죠.
 
 물론 시리가 아이폰에 구매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항목은 아닙니다. 프루언트 조사로는 응답자의 19%만이 '시리가 혁신적이라면 꼭 차기 아이폰을 구매하겠다.'라고 답변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필자는 지난달 27일에 '애플, 인공지능보다 아이폰 전략을 바꿔야 한다'라는 글을 통해서 '애플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구글이나 아마존 등 업체를 따라가려고 하기보단 자신들의 강점인 하드웨어 플랫폼에 집중하는 쪽이 나은 방향'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더 좋은 카메라나 저렴한 가격, 안정적인 소프트웨어 공급 등으로 이용자를 하드웨어 플랫폼에 묶어두는 쪽을 말입니다.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애플도 인공지능 분야에서 시리를 내세워야 하는 건 맞습니다. 언제까지 액정 달린 스마트폰을 개인 기기로 사용하게 될지 모를 일이고, 미래에는 새로운 장치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기에 여기에 대체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는 건 당연하죠. 단지 당장 그럴 필요까진 없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시리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건 본래 애플의 강점과 밀접합니다.
 
 


 시리 목소리의 주인공인 수잔 베넷(Susan Bennett)은 '시리를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답한 적이 있습니다. 애플 제품은 사용하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작은 기계에서 듣는 것이 이상하다는 게 이유였죠. 그러나 이는 그녀만의 느낌은 아닙니다.
 
 크리에이티브 스트레트지(Creative Strategies)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아이폰 사용자의 98%가 시리를 사용해본 적은 있으나 민망해서 3%만이 사람들 앞에서 사용해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시리를 가장 많이 사용한 곳은 62%가 응답한 자동차였으며, 39%는 집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스트레트지는 '많은 사람이 여전히 기계에 말하는 걸 거북하게 여기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시리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부터 단점으로 꼽혔던 것입니다. 사람이 많이 몰린 곳에서 소음이 심한 공간이라면 인식률이 낮아질 것이고, 조용한 곳이라면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딱 좋습니다. 그러나 쏠린 시선이 누군가와의 전화 통화가 아닌 기계와의 대화라는 게 낯설고, 만약 기계가 제대로된 답변을 내놓지 못한다면 반복하는 모습이 충분히 민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꼭 남들의 시선 탓만은 아닙니다. 그냥 말하지 않고, 손으로 조작해도 될 문제이기에 민망할 수도 있는 상황으로 굳이 몰고 가지 않는 거죠.
 
 그리고 질문을 바꿔보자면, '시리가 구글 어시스턴트를 누를만큼 혁신적인 모습이 되면 사람들은 대외적으로 시리를 사용할까?'입니다. 필자는 시리를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 꼭 시리의 기능이 부족한 탓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타 비슷한 기능들과 비교해서 제공하는 정보나 자연어 처리 수준 등 품질은 크게 뒤쳐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구글 어시스턴트도 뒤따라 공개된 '구글 홈(Google Home)'이 없었다면 회의적일 수 있었던 것이 구글 나우가 그나마 시리보다 접근성이 뛰어났던 건 음성 인식 기술이 월등한 덕분이 아니라 물어보기 전에 카드 형식으로 정보를 제공했던 게 큽니다. 그리고 음성 인식을 강조한 구글 어시스턴트지만, 집에서 사용하게 만든 구글 홈이라는 존재가 적어도 밖에서 사용하는 것보단 나을 것이라는 경험의 연속성 탓에 긍정적으로 볼 수 있었던 거죠. 구글 어시스턴트조차 스마트폰에 집중한 형태로 소개되었다면 시리처럼 회의감이 들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시리에게 당장 필요한 건 획기적인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어떻게 사람들이 덜 민망하면서, 시리를 더 쓸 수 있게 하느냐'입니다. 지금 있는 기능조차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해두지 않으면 어떤 기능이 추가 되더라도 경쟁력을 확보하긴 어렵죠.
 
 


 접근성을 끌어올리는 방법은 꽤 많습니다. 앞서 '있는 기능이나 제대로 쓸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했으나 예를 들어 시리가 번역기 구실을 수행할 수 있다면 사용률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번역 품질이 좋아야 한다는 건 당연한 요소이지만, 기능의 추가로 해결할 방법이라면 방법입니다.
 
 혹은 기능을 추가하지 않더라도 좀 더 두 손이 스마트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상황이 편하다는 걸 경험으로 인지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시리의 사용이 민망한 건 스마트폰에 입을 대고 얘기한다는 점이 큽니다. 초기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전화하는 모습도 현재 시리처럼 익숙하지 않아 민망하게 인식되었으나 편리함이 강조되자 인식은 금세 바뀌었죠.
 
 그렇기에 시리를 쓰는 것이 사용자 경험에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것보다 몇 단계 과정을 줄여주고, 편하다는 인식을 주는 방법은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쥐지 않더라도 시리를 충분히 활용하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구글 홈이나 아마존 에코가 그런 모델이긴 하지만, 이동성이 빠져 있으니 어찌 보면 시리에게 남아있는 기회와 같죠.
 
 그리고 이렇게 사용자 경험을 바꿔놓는 게 애플이 가진 강점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보기 힘들어진 강점이지만, 기회가 남았다면 지금이 강점을 꺼내 들 차례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엉뚱하게 사용자 경험을 배제하고, 기능이나 기술을 강조하여 경쟁에 대응하고자 한다면 큰 호응조차 이끌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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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주력 제품이 아이폰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다른 제품군은 몰라도 아이폰만은 알고 있죠. 그러니 제일 중요하다는 말이 긴 설명이 없더라도 당연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전체적인 기술 업계 흐름을 보면 애플은 좀 더 아이폰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애플, 인공지능보다 아이폰 전략을 바꿔야 한다
 
 지난주, 구글은 자사 개발자 컨퍼런스인 I/O 2016을 진행했습니다. 작년까지 스마트폰이 핵심이었던 행사였으나 올해 구글이 초점을 둔 건 '인공지능'이었죠. 비슷하게 시리(Siri)를 개발하고 있는 애플이기에 구글의 행보에 대처하는 애플의 모습을 얘기하기 수월했습니다.
 



 월트 모스버그는 리코드에 '다음 기술 전쟁에서 애플이 이길 수 있을까?'라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그는 '15년 전 애플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하여 이끌어 나가는 것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었던 회사'라면서 '아이팟, 아이폰, 맥북 에어, 아이패드 등 게임 체인저가 된 제품들을 선보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기술 업계는 다음 단계로 인공지능이라는 전장을 선택했고,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 업체는 성공적인 인공지능으로의 이동을 보였으며, 이번에는 애플 차례이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크게 3가지로 이유를 요약했습니다.
 
 첫 번째는 '일반적으로 애플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에서 약한 역사를 가졌다.'입니다. 두 번째로 '애플은 시리로 리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라는 것과 마지막으로 '애플은 사생활 보호에서 경쟁 업체들보다 보수적이며, 검색 서비스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강하지 못하다.'라는 겁니다.
 
 틀린 말은 아닌 것이 애플이 아이클라우드 사업을 하고는 있으나 기기 간 연속성에서는 장점을 갖추고 있더라도 클라우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범용성에서는 많은 약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서비스가 아닌 하드웨어 중심의 클라우드 서비스이기 때문이죠. 또한, 분명 애플은 2011년에 시리를 선보였고, 대중들이 시리가 애플의 미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줬습니다. 하지만 2012년 공개된 구글 나우가 기능적인 면에서 더 큰 가능성을 보였고, 결과적으로는 구글 어시스턴트라는 새로운 인공지능 시스템을 선보이면서 시리를 구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이번에 구글은 아마존의 홈 어시스턴트 제품인 에코의 성공을 따라서 구글 홈이라는 기기도 내놓았는데, 이는 시리를 탑재한 애플 TV보다 훨씬 확장한 개념입니다. 애플 TV는 TV에 종속한 기기니 말입니다. 그리고 구글이나 페이스북, 아마존,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인공지능의 핵심을 검색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검색 분야에서 뚜렷하지 않습니다.
 
 모스버그는 '경쟁은 모두를 위해서 나은 것이므로 애플이 성공할 수 있길 응원한다.'라고 말했지만, 그래도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애플이 인공지능 시장에서 많이 밀려있는 존재로 보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애플은 앞서나간 구글이나 아마존의 뒤를 쫓을 인공지능 기술을 선보이는 것에 집중해야 할까요? 필자는 오히려 아이폰에 더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필자는 '애플이 아이폰 외 다른 주력 제품을 찾아서 매출 균형을 맞춰야 한다.'라고 말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아이폰에 집중해야 한다는 건 아이폰의 매출을 올릴 방법에 대한 연구가 아니라 제품에 대해서 모든 역량을 쏟을 때라는 겁니다.
 
 필자는 2~3년 동안 애플의 아이폰에 대한 행보에 상당히 회의적입니다. 상기했듯이 판매량과 매출을 올리는 것에는 긍정적이었으나 익히 알고 있듯이 16GB 옵션의 아이폰을 그대로 놔두거나 화면 크기를 변경하면서 제원을 나누거나 성능 발전이 없고, 이번에는 아이폰 SE를 선보이면서 제품 라인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과거에도 아이폰 5c로 라인을 나누긴 했으나 화면 크기별로 나뉜 상태에서 아이폰 SE를 추가했기에 훨씬 얽혀있죠.
 
 아이폰은 훌륭한 플랫폼입니다. iOS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다른 점은 iOS라는 운영체제뿐만 아니라 아이폰이라는 하드웨어까지 포함한 기반으로 지금까지 확장했다는 것입니다. 실제 전체 스마트폰 중 아이폰처럼 하드웨어를 중심의 확장성을 보인 기기는 없습니다. 쉽게 아이폰용 액세서리 시장 규모만 생각하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데, 그게 가능했던 건 자체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하드웨어를 표준화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를 의심하지 않는다면 표준화한 하드웨어로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게 가능했죠.
 
 반대로 구글은 그런 위치가 아니었습니다. 직접 하드웨어 사업까지 펼치진 않았고, 소프트웨어를 핵심 플랫폼으로 키웠습니다. 덕분에 모스버그가 말한 클라우드 역량이나 검색 등 서비스에서 하드웨어 플랫폼에 묶여야 하는 애플보다 자유로웠습니다. 중요한 것은 구글의 핵심 플랫폼이 안드로이드에서 인공지능으로 넘어갔다는 겁니다.
 
 I/O 2016에서 드러난 구글의 청사진만 보더라도 인공지능 서비스를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자동차, 웨어러블, 가정, 사무실 등에서 언제든 만날 수 있게 하려는 목표를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굳이 안드로이드가 아니더라도 가능하며, 안드로이드는 이 인공지능을 확장하는 실마리 중 하나이기에 구글이 인공지능을 더 큰 플랫폼으로 여긴다는 방증인 셈입니다.
 
 그럼 애플도 카플레이가 있으니 자동차에서 시리, 애플 TV가 있으니 거실에서 시리, 애플 워치가 있으니 웨어러블에서 시리라고 단정 지을 수도 있는데, 문제는 모스버그의 지적처럼 시리에 부족함이나 약점이 너무 명확하다는 것입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보면 기기와 상관없이 서비스에 연속성을 가지고, 사용자의 요구를 해결하는 쪽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건 클라우드의 특징이기도 하죠. 덕분에 사용자가 어느 환경에서 어떤 기기를 사용하더라도 구글 어시스턴트에 접근할 방안을 마련하는 행보를 보일 겁니다. 그건 아마존이나 페이스북도 마찬가지이며, 아마존이 우선 에코로 인공지능인 알렉사를 배포했으나 이제는 에코가 아니라 실물은 없지만, 어디든 알렉사가 존재할 수 있도록 서드파티 개발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고, 그건 iOS 기기도 포함한 겁니다.
 
 반면, 애플은 여전히 하드웨어 중심입니다. 물론 최근 들어 안드로이드용 앱을 개발하는 등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플랫폼을 넘나들려는 시도도 해봤지만, 성과가 미미했던 것은 소프트웨어만으로 연속성을 얻지 못할 만큼 iOS조차 아이폰이라는 하드웨어에 초점을 둔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입니다. 그게 애플이 말한 '한 회사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만든다.'의 장점인데, 인공지능 시장이 뜬다고 이제 와서 소프트웨어만 떼어 구글처럼 인공지능 플랫폼을 마련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애플이 가진 약점이 원인으로 플랫폼 역량을 빼앗겼을 때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가 아이폰을 매개체로 하는 더 상위의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크죠. 그리고 플랫폼 역량이 악화한다면 당연히 궁극적으로는 아이폰 사업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구글이나 아마존처럼 인공지능 시장에 부딪히려고 할 것이 아니라 본래 애플이 가진 강점으로 플랫폼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게 필자의 결론입니다. 미래의 개인 기기가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아닐 수는 있겠지만, 아직은 스마트폰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아이폰이 강력한 플랫폼이라면 하드웨어 역량에서 경쟁사와 뚜렷하게 비교할 수 있는 차이를 보인다면 어떨까요? 애플은 지금처럼 저장공간으로 소비자를 고민하게 하거나 부품을 우려먹거나 혼용하는 등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닙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고착화하면서 삼성이나 LG 등을 제외하고는 가격과 디자인이 소비자의 스마트폰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며, 고가 시장에 머물러 있는 아이폰의 특징이라고는 iOS밖에 없습니다. 달리 말하면 소프트웨어의 차별점을 빼고는 아이폰을 선택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고, 소프트웨어의 차별점이 줄어든다면 지금의 아이폰 소비자도 언제든 가격과 디자인을 중점에 둔 다른 제품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구글이나 아마존의 새로운 인공지능 플랫폼이 iOS라는 차별점의 경계를 무너뜨린다면 애플이 내세울 수 있는 건 아이폰이라는 기계뿐입니다. 고로 고가 시장에서 아이폰이 계속 살아남으려면 고가 제품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아이폰이 여느 스마트폰보다 앞설 수 있는 하드웨어 단계를 보여줄 수 있다면 소비자는 iOS의 차별점이 희미해지지 않은 현재 지점에서는 아이폰을 매력적으로 느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하드웨어 플랫폼을 통해서 소비자들을 iOS에 묶어둘 수 있고, 시리가 구글 어시스턴트나 알렉사처럼 보이지 않는 곳을 둥둥 떠다니는 게 아닌 iOS에 갇힌 존재더라도 생명선은 연장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소비자의 하드웨어 선택에서 소프트웨어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면, 쉽게 말해서 더 잘 찍히는 카메라, 더 오래가는 배터리, 더 가벼운 무게, 획기적인 그래픽 성능, 더 큰 저장공간 등이 가격과 디자인에 맞물릴 것이고, 간단하게 애플은 그 점을 극대화한 아이폰을 내놓는 것만으로도 아이폰이라는 플랫폼에 구글 어시스턴트나 알렉사를 가둘 수 있습니다.
 
 '결국, 더 좋은 아이폰을 내놓으라는 얘기인데, 뭘 이렇게 길게 말하나' 싶겠지만, 성능보다 애플의 아이폰 전략과 관계가 있습니다. 앞서 최근 애플의 아이폰 행보에 회의적이라고 말했는데, 분명 이익을 극대화하기에는 상기한 하드웨어 플랫폼을 강화하는 전략보다 현재 전략이 낫습니다. 소비자로서는 당연히 '더 나은 성능의 아이폰이 저렴하게 출시되면 좋겠다.'로 끝나지만, 애플로서는 그렇지 않기에 지금처럼 이익을 극대화하도록 라인을 분산하고, 저장공간으로 가격 차이를 두는 등 전략을 쓰는 겁니다.
 
 하지만 모스버그가 말했듯이 다음 격전지가 인공지능 시장이라면 현재 아이폰 전략으로는 애플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하드웨어의 강점을 줄이고, 소프트웨어 차별점만으로 이익을 극대화하도록 라인을 조정하는 것인데, 인공지능 역량에서 소프트웨어 차별점이 줄어든다면 어떤 식으로 라인을 나누어도 세일즈포인트가 없는 제품이 될 테니까요. 과거 스마트폰 시장에 적응하지 못한 노키아와 다를 바 없는 회사가 되겠죠. 그러니 전략적인 부분에서 하드웨어에 세일즈포인트를 맞출 수 있도록 아이폰에 집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실제 그렇게 하는게 삼성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과도기였던 시절의 삼성은 애플처럼 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난리였지만, 제조사가 가질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역량이 평준화하는 시점에 와서는 하드웨어 역량을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소프트웨어가 거기서 거기라면 세일즈포인트를 삼아야 하는 건 위에서 말한 더 잘 찍히는 카메라, 더 오래가는 배터리, 더 가벼운 무게, 획기적인 그래픽 성능, 더 큰 저장공간이니 말입니다. 그러더니 과거에는 아이폰의 카메라가 더 낫다는 평가가 있었다면 최근에는 갤럭시 S 시리즈의 카메라가 압도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차별점이 없다면, 더 나은 카메라가 있는 갤럭시 시리즈를 구매하는 게 소비자로서는 더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맥이랑 사용하기에 아이폰이 더 나은 연속성을 가지고 있고, iOS만의 매력이 있다.'라고 말할 수 있고, 필자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기에 지금 아이폰에 모든 걸 쏟아붓지 못하면 iOS의 매력도 잃을 수 있다는 게 골자입니다.
 
 


 달링 파이어볼(Daring Fireball)은 아이폰 소프트웨어 개발자 마르코 아멘트(Marco Arment)의 글을 공유했습니다. 아멘트는 '만일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구글은 수년 동안 빅데이터 웹 서비스와 인공지능과 관련하여 집중적으로 투자했고, 이것이 옳은 방향이라면 애플에 대해 걱정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이유로 '애플은 블랙베리가 10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할 수 있는 걸 충분히 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옳은 말입니다. 블랙베리가 스마트폰 시장을 먼저 장악하고도 애플에 자리를 빼앗긴 것처럼 시리를 먼저 내놓고도 미래 목표가 불투명한 상태로 방치했으니까요. 그리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멀어진 블랙베리가 하나라도 더 단말기를 판매하고자 어떤 시장만을 공략했는가 떠올리면 애플의 위치도 비슷합니다.
 
 다만, 아멘트의 글을 소개한 달링 파이어볼의 애플 전문 블로거 존 그루버는 '꼭 구글 어시스턴트 탓에 애플 기기의 수요가 감소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는데, 그 감소하지 않을 방법이 있다면 애플이 구글이나 아마존과 똑같은 방법을 쓰기보다는 자신들이 가진 플랫폼 역량을 지킬 수 있는 방향을 고려하는 게 바르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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