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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FaceBook

페이스북, 건강 관리와 커뮤니티


 기술 시장, 특히 웨어러블 시장에서 필수 요소로 꼽히는 것이 '건강 관리(Healthcare)'입니다. 실상 의료 규정 탓에 피트니스 영역만 발달하고 있지만, 전문 의료 기기가 아닌 것으로 병을 진단하고 대처하는 건 매우 위험하므로 경계에 대한 논의는 현재 진행형이죠. 그래서 건강 관리 기술은 측정하고, 보여주는 것에 머물러 있습니다. 여전히 건강 관리의 주체는 의사이며, 측정한 데이터가 치료에 도움이 될 순 있겠지만, 진단이 되려면 IBM의 왓슨(Watson) 등의 인공지능 컴퓨터와 데이터를 연결할 수 있는 수준과 법적인 규정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페이스북, 건강 관리와 커뮤니티
 
 그렇다 보니 피트니스 영역에서 치열할 수밖에 없고, 측정 데이터의 정확도나 직관적인 수집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심박수, 체온, 혈압, 수면 등의 데이터가 대표적인 측정 항목이고, 이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과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도 여기에 참여할 모양입니다.
 
 


 로이터는 '페이스북이 건강 관리에 첫 단계를 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를 보면 페이스북은 자체적인 건강 관리 앱을 준비 중이며, 여타 건강 관리 서비스와 달리 많은 사람이 건강 문제로 연결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가령,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페이스북의 건강 관리 앱으로 연결하고, 질환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정보를 제공하거나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미 페이스북 안에서 페이지나 그룹 기능을 통해 의료 정보를 공유하거나 같은 질환자가 모여서 의견을 주고받는 일은 일반적입니다. 다만, 하나의 앱으로 내놓겠다는 건 좀 더 집중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구성하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지난 4월, 페이스북은 피트니스 앱인 무브(Moves)를 인수했습니다.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여타 피트니스 앱과 다를 바 없는데, 현재까지는 페이스북과 떨어져 독립해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대신 무브를 비롯한 건강 관련 앱, 그리고 웨어러블 제품이 페이스북의 건강 관리 앱과 연동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사용자가 축적한 데이터를 토대로 건강 관리에 대한 조언이나 식단 정보, 운동 방법 등을 토론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얻을 수 있는 겁니다.
 
 여태껏 커뮤니티 요소를 포함한 서비스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나이키+ 러닝(NIke+ Running)이 있고, 미스핏(Misfit)도 목표에 대한 피드를 공유하여 운동 효과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이 준비 중이라는 건강 관리 앱은 운동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요소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질환이나 건강 관리를 위한 것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핵심입니다.
 
 


 애플은 iOS 8에 '건강(Health)'을 추가했습니다. 많은 건강 관리 앱들을 하나의 앱으로 통합하고, 수집한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건강 앱은 심박수, 체온 등의 데이터나 기초 대사량, 활동 대사량, 수면, 섭취한 영양 데이터, 혈당이나 혈중알코올농도도 공유할 수 있습니다.
 
 iOS 기기와 연동하는 혈당이나 알코올 측정기는 꽤 오래전부터 사용되었으며, 이런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서 건강을 관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문제는 이것으로 질병을 진단하거나 치료할 수는 없으며, 단지 관리에 활용하는 수준, 혹은 데이터를 주치의에 전달하여 좀 더 상세한 의료 혜택을 얻는 것이 한계입니다. 사실상 현재 기술 업체가 할 수 있는 건강 관리 서비스의 마지노선이죠.
 
 그런데 페이스북이 커뮤니티를 더할 수 있다면 건강 데이터를 활용하는 전혀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애플의 건강 앱처럼 진단이나 치료로 이어질 순 없습니다. 그러나 예방에서는 영향력을 보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당뇨 커뮤니티에 참여한 전문의가 식단을 추천하고, 추천한 식단을 목표로 하여 섭취 데이터를 조절하거나 혈당 데이터를 공유하여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받는 등으로 말입니다.
 
 당연하겠지만, 건강 데이터의 공유는 무분별하게 이뤄져선 안 되고, 철저히 개인정보로서 보호되어야 하며, 사용자의 의사에 따라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주치의가 커뮤니티에 참여하여 데이터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는 구조로 건강 데이터 활용 방안을 더 긴밀하게 마련하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페이스북 특출난 연결을 건강 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는 건, 독창적인 시도가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페이스북이 건강 관리 앱을 통해 노리는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직은 준비 단계, 준비 중이라는 얘기만 들을 수 있기에 서비스를 단정할 순 없으나 커뮤니티 요소를 포함한다는 단서만으로 접근해보면 윤곽은 나타납니다. 적어도 윤곽만큼이나 파급력 있는 제품이어야 기대치에도 보답할 수 있겠죠.
 
 그만큼 비슷비슷한 건강 관리 서비스에 커뮤니티 요소는 상당히 특별합니다. 실질적인 의료 진입에 고민하는 시점에서 페이스북의 건강 관리 앱이 커뮤니티 요소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이제 페이스북이 건강 관리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기다려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