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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리뷰

[리뷰] 미스핏 플래시, 더 가볍게 미스핏하다


[리뷰] 미스핏 플래시, 더 가볍게 미스핏하다


 오랜만의 리뷰입니다. 땜빵성 리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품을 구매할 때 리뷰를 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제가 사용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사용하게 되었고, 리뷰를 써야겠다고 결심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얘기 먼저 해보죠.
 


 
 지난달, 미스핏은 새로운 제품인 '플래시(FLASH)'를 출시했습니다. 필자는 이 제품을 선물용으로 예약했고, 지난주에 받았습니다. 문제는 1개를 주문했더니 2개가 왔다는 겁니다. 택배 기사님이 봉투가 2개라고 하시길래 설마했더니 정말 2개더군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달라.'고 미스핏에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어제, 답변이 도착했습니다.
 


 
 처음 온 내용은 받았을 때 무슨 내용인지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대충 준다는 것으로 인식했습니다. 일단 돌려달라는 말이 있진 않았으니까요. 어느 정도 예상한 내용이었지만, 답변이 너무 털털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30분 뒤 새로운 이메일이 하나 더 도착했습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앞서 보낸 잘못된 답변에 진심으로 미안해. 시스템 결함으로 잘못 보내진거라 무시해줘. 우리가 논의해봤는데, 여분의 플래시는 선물하기로 했어. 우리 제품이 너의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래.


 
 덕분에 의도하지 않은 1+1 구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횡재했다!'는 기분보다 미스핏의 대처와 앞서 잘못 보낸 이메일에 대한 사과까지 빼먹지 않는 것에 탄복했습니다. 제품 리뷰에 앞서서 미스핏의 대처에 높은 만족도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는 1개를 더 받은 탓이 아니라 지원을 위한 소통을 했다는 느낌이 크게 와닿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리뷰를 진행하고자 결심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플래시를 뜯어봅시다.
 

 


 플래시는 총 7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습니다. 다만, 리프(Reef), 제스트(Zest), 푸크시아(Fuchsia)는 온라인에서 주문할 수 없으며, 베스트바이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49.99달러이며, 국내에서 구매시 배송비로 25달러가 부과되어 최종 구매 가격은 74.99달러입니다. 그러나 프리 오더 기간에 플래시를 장바구니에 담아둔 채 기다리면 5달러의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모두에게 주는 것인지, 주는 기간이 언제까지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필자도 쿠폰을 받아서 구매했습니다.)
 


 
 본체입니다. 필자가 구매한 색상은 오닉스(Onyx)이고, LED는 빨간색입니다. 샤인은 본체를 두 번 두드리면 목표 달성량을 LED로 표시하지만, 플래시는 누르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본체 중앙을 꾹 누르면 목표 달성량을 알 수 있고, LED의 위치로 이어서 시간을 보여줍니다. 목표 달성량과 시계 기능은 미스핏 앱을 통해 우선순위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본체 외 밴드와 클립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샤인과 똑같은 구성인데, 금속인 본체를 이용하여 자석으로 달라붙는 클립을 제공한 샤인과 달리 플라스틱 재질이라 붙이는 것이 아닌 옷깃 등에 끼울 수 있는 클립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또한, 밴드는 전체를 고무형으로 제공하던 것과 다르게 장착 부위를 플라스틱으로 제작하여 튼튼하게 만들었습니다. 고무 밴드가 끊어지는 등의 문제가 생기던 걸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본체를 장착하는 방법은 밴드나 클립이나 같습니다. 본체를 뒤쪽으로 밀어넣으면 되는데, 꽉 끼워진다는 느낌보다는 불안할 정도로 잘 빠집니다. 윗부분을 살짝 누르기만 해도 밑으로 본체가 빠져버리는데, 빠지더라도 뒤쪽으로 빠지다 보니 장착하고 나면 생각처럼 쉽게 빠지거나 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앞쪽으로도 빠질 수 있던 샤인보다 분실 확률이 낮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앞서 샤인을 사용하면서 몇 번 잃어버릴 고비를 넘겼는데, 그 점은 분명 플래시가 샤인보다 낫습니다.
 


 
 장착한 모습입니다. 여성용 시계 크기로 생각하시면 되는데, 시계보단 팔찌 느낌인 건 샤인이랑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시계형 가죽 밴드를 착용해도 비슷한 느낌일 것 같습니다. 무게는 플래시가 샤인보다 3.4g정도 가벼운데, 차이가 꽤 크게 다가옵니다. 샤인도 상당히 가벼워서 손목에 무리를 주거나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플래시는 눈을 감으면 장착했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샤인과 비교해보겠습니다. 샤인을 사용한 지 1년이 넘었기에 흠이 많습니다. 밴드에 장착하더라도 본체가 외부로 돌출되어 여기저기 부딪힌 탓인데, 추가 액세서리를 이용하면 이 점을 보완할 순 있지만, 플래시는 기본 밴드가 본체를 감싸서 보호하므로 쓸릴 수 있는 부분을 어느 정도 차단하고 있습니다. 샤인보다 플래시에서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이 이겁니다.
 
 기본 밴드의 디자인도 샤인보다 개선되었고, LED의 크기도 다릅니다. 확인을 하기에도 수월합니다. 그 밖에 제품 사양은 비슷하며, 다른 점이라면 최대 방수가 샤인은 50m지만, 플래시는 30m입니다.
 


 
 운동량 추적은 플래시를 장착하고 있으면 이뤄집니다. 지원하는 스마트폰에 미스핏 앱을 내려받고, 동기화를 해주면 되는데, 자동 동기화도 가능하므로 자주 동기화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목표량과 함께 시간별 움직임, 그리고 목표량을 터치하면 소비 칼로리와 걸음 수도 알 수 있습니다.
 
 수면 정보는 거의 정확합니다. 가끔 차이가 날 순 있는데, 깬 시간은 대체로 정확해도 자기 시작한 시간은 그렇지 않으므로 정확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면 시간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루 목표량이 주워지고, 얼마나 더 자야하는지 정보를 제공한다면 도움이 많이 되겠죠.
 
 


 총평


 기본 구성은 샤인보다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클립이 아쉽긴 하지만, 기본 밴드의 품질은 월등히 플래시가 좋습니다. 무엇보다 샤인보다도 더 가볍게 지닐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그러나 샤인이 두 번을 가볍게 두드리면 LED를 보여주는 것과 달리, 한 번 꾹 눌러줘야 한다는 점은 조금 불편합니다. 손목에 대고 누르거나 밴드를 잡고 눌러야 하므로 두드려서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던 샤인의 직관성을 이어받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밴드에 본체를 끼울 때 확실히 장착되었다는 딸깍하는 소리조차 나질 않아서 불안합니다. 물론 샤인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밴드에서 본체가 분리되어 분실하는 건 개선된 것이지만, 그런 불안감을 해소할 장치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샤인과 비교해서 그렇게 나쁜 선택의 제품은 아닙니다. 액세서리의 다양성이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샤인과 똑같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므로 움직임 측정에 다른 점도 없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미스핏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아직 국내 판매가 이뤄지고 있진 않지만, 샤인의 판매도 상당히 빨랐다는 점을 보면 조만간 국내 판매도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