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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앱스토어 1만개 앱의 의미

 프랑스의 애플 전문 사이트 'MacGeneration'에 따르면 맥앱스토어에 등록 된 응용프로그램의 수가 1만개를 넘었다고 합니다. 애플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자신들의 지표를 봤을때 그정도에 달했다는데, 1만개든 아니든 그정도 수준에 달했다고 볼 수 있겠죠.

 1년 6개월이 걸렸습니다.






 맥앱스토어 1만개 앱의 의미


 1만개가 많아 보이는 숫자는 아닙니다. 아이폰앱은 60만개가 넘었으니까요. 그 중 기능이 중단 된 앱이 13만개인데 그걸 제외해도 47만개의 앱이나 사용할 수 있는겁니다. 맥앱스토어의 47배죠.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앱이 요만큼있네?'가 아니라 1만개 앱의 의미입니다.




맥 앱




 여러분은 컴퓨터를 할 때 몇가지 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하시나요? 1만개가 아니라 사실 100개도 채 사용하지 않습니다. 설치는 되어있을지 언정 사용빈도는 높지 않죠. 그런 의미에서 맥앱스토어의 앱 수가 1만개라는 것은 어차피 다 쓰지도 못할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PC라는 환경도 스마트폰처럼 어플리케이션의 다양성이 확장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에서 동작하는 응용프로그램보다 PC에서 동작하는 응용프로그램이 훨씬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구하는 루트가 없죠. 개인 개발자가 심심해서 만든 응용프로그램은 넘쳐날지 모르지만 회사가 수익을 위해 제대로 유통하는 응용프로그램은 구하기도 힘들고 만들지도 않습니다.


 현재 IT시장에서 부각되고 있는 요소 중 하나가 '소셜네트워킹'이죠. 이 카테고리 하나로 설명을 하자면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웹을 통해 이용하는 방법이 일반적이지만 위젯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윈도우의 경우 실버라이트 위에서 돌아가는 '소비즈(Sobees)'라는 클라이언트는 많이들 알고 있지만 그 외 다른 것은 찾기조차 힘듭니다. 가장 인기있다는 소비즈 조차도 아이패드 앱으로 더 많이 알고 있죠. 맥앱스토어에는 이런 소셜네트워크 앱이 넘쳐흐릅니다. 단순히 피드만 받을 수 있는 앱, 풀스크린 인터페이스로 웹보다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앱, 드래그앤드롭을 활용하여 공유할 수 있는 앱 등 입맛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 앱이 많다는 것이죠.





 주목 받는 소셜서비스인 '핀터레스트'를 이용할 수 있는 앱도 3가지가 출시되었습니다. 탭만을 활용하거나 풀스크린으로 핀터레스트의 갤러리 느낌을 더욱 잘 살려주는 앱도 있죠. 위 스크린샷의 'Pinpop'이라는 핀터레스트 앱의 가격은 $1.99입니다. 웹으로는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핀터레스트를 $1.99나 주고 이용한다고? 의아해 할 수 있겠지만, 출시한지 5일이 된 지금 한 맥앱정보 사이트에서 리뷰 500개에 별점 4점을 받으며 많은 핀터레스트&맥 이용자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리뷰 500개가 뭐가 대수냐고 하겠지만 적어도 500명은 $1.99를 내고 다운로드 받았다는 것이죠.


 필자가 자주 사용하는 그래픽툴 부분을 봅시다. 윈도우에도 많은 그래픽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이용하기 위한 경로는 적죠. 맥앱스토어는 구입도 간편하고 간단한 기능의 툴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icoizer'라는 앱은 iOS용 앱아이콘을 크기별로 쉽게 잘라주는 것인데요, 앱을 등록하려면 6가지 크기의 아이콘 이미지가 있어야하는데 그걸 잘라주는 앱입니다. 가격은 $4.99지만 디자이너들 사이에선 꽤 인기있는 앱이죠. 작업 시간을 단돈 $4.99만 지불하면 줄일 수 있으니까요. 또 아이폰3Gs용, 아이폰4&4S용으로 해상도 조절도 해야하는데 이를 변환해주는 앱도 맥앱스토어에서 편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앱들이 모여 1만개를 이룬다는 겁니다. 뭔가 자질구레해 보이기도 하지만 개발자입장에서는 유통이 쉬워지다보니 저런 다양한 소셜네트워크 앱들도 나올 수 있는 것이고, 사용자는 원하는 앱을 편하게 구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맥스타일




 맥앱스토어가 들어서면서 앱을 통한 자신만의 맥스타일 구축이 쉬워졌습니다.

 (리눅스도 비슷하긴 하지만...)


 맥을 켜서 리더앱으로 뉴스를 받고, 사이드에 설치해둔 트위터 앱으로 피드를 받고, 탭에 설치 된 날씨 앱으로 날씨를 체크하는 앱을 통한 자신만의 맥스타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윈도우에도 RSS리더 응용프로그램은 있지만 맥앱처럼 디자인이 미려하거나 기능이 편하진 않습니다. 그냥 웹으로 보는게 더 편하죠. 날씨도 그냥 포털에서 주워담고, 트위트도 웹으로 하는게 편합니다. 그냥 똑같죠. 웹의 편의도 있긴 하지만 다양성을 추구 받진 못합니다. 게임의 다양성은 굉장히 우수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많은 사람들이 '맥에는 할게 없다'고 말하지만, 정작 윈도우든 맥이든 컴퓨터를 켜서 하는건 별거 없습니다. 얼마 전에 '이제 맥에 필요한 것은 게임'이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했었는데, 게임을 제외하면 하는건 정말 별거 없죠. 컴퓨터 사용자의 대부분이 웹을 사용하는데에 시간을 보내고 웹기반의 게임도 많이 생겼습나다. 그 웹을 앱으로 빼내오면, 소셜 게임을 앱형태로 내놓거나 위에서 소개한 소셜서비스, 리더 등을 빼내서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웹 사용시간이 앱으로 넘어가는 것일 뿐 기존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단지 웹이든 앱이든 사용자에게 다양성이 생겨나겠죠.


 똑같이 맥으로 페이스북을 하더라도 A가 하는 페이스북과 B가 하는 페이스북은 다르다는 겁니다.




윈도우8




 뜬금없이 윈도우가 튀어나왔지만, 맥앱스토어의 1만개의 앱이 보여준 다양성이라는 것이 윈도우8에 생길 스토어에도 적용될 것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윈도우8의 스토어에도 다양한 앱들이 판매가 될 것이고, 메트로UI와 타일을 활용해서 또 다른 윈도우스타일을 만들어내겠죠. 그건 또 비싼 맥이 아닌 저렴한 윈도우 넷북에서도 나타날 것입니다. 맥이 보여준 그 매력이 윈도우에도 반영되는 것이고, 개인화가 일어나겠죠.


 그것은 개발자에게 있어서도 사용자에게 있어서도 좋은 현상이고, 그렇다는 걸 이미 맥에서 증명했죠.


 이렇게 데스크탑에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가 들어서면서 PC 산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것과 사용용도를 좀 더 다양화, 세밀하게 만들어 진정한 '퍼스널(personal)' 시대가 열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제 '1가구 1PC'가 아니라 '1인 1PC' 시대를 맞이해야 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