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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통합 이북 서비스, '크레마(Crema)'에 바라는 점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리브로, 영풍문고, 대교북스가 연합하여 '크레마(Crema)'라는 새로운 이북(e-book)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기존의 여러 단말기나 앱을 이용해야했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이들 인터넷서점이 통합 리더를 선보인 것입니다.

 한국의 전자책 산업에 어떤 영향을 불러올지는 모르겠으나 필자는 크레마에 바라는 점이 있습니다.






 통합 이북 서비스, '크레마(Crema)'에 바라는 점

 

 크레마는 한국이퍼브가 제공하는 통합 이북 서비스로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리브로, 영풍문고, 대교북스, 총 6개의 인터넷서점의 이북을 공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의 풍미를 더해주는 크레마처럼 독서에 풍미를 더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북 전문 업체인 리디북스가 빠졌지만 국내 도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교보문고'에 대항하기 위한 서비스로 보입니다.


 PC용 크레마부터 iOS, 안드로이드 용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PC의 경우 맥과 리눅스 지원이 되지 않으며, 모바일앱의 경우 안드로이드 버전이 기종에 따라 오류를 일으키는 문제가 있습니다. 윈도우의 PC버전과 iOS 앱은 정상적으로 작동을 합니다. 크레마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서점별 계정 연동을 통한 통합 관리 기능과 클라우드, SNS 공유, 뷰어설정, FPT공유 등의 기능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편의




 크레마의 가장 큰 특징은 '편의'입니다. 여지껏 반디앤루니스에서 이북을 구입하면 반디앤루니스 이북 리더를 설치해야했고, 알라딘이면 알라딘을 설치해야했습니다. 가격이나 할인, 기획 상품을 구입하려면 서점이 엇갈리기도 하는데 여러 서점 리더를 관리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죠. 더군다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서점 전용 이북리더를 이용할 경우에는 더욱 번거로운 문제였습니다.

 그런 문제를 크레마는 확실히 처리해줍니다. 6개의 서점의 책을 한 곳에서 관리하고 즐길 수 있으며, 조만간 크레마가 탑재 된 이북리더도 출시 될 예정입니다. 이북리더에 있어서도 교보문고라는 산에 맞설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것입니다.


 클라우드나 특히 FTP의 경우 빠르게 파일을 전송할 수 있어 스캔본이나 PDF를 활용하기에도 편하죠. 현재는 ePub과 PDF 형식만을 지원하지만 향후 txt와 hwp도 지원을 한다고 하니 이북리더 뿐 아니라 통합 뷰어로써도 제격입니다. 아직은 부족한 면이 많아보이지만 차츰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크레마(Crema)'에 바라는 점




 한국 이북의 통합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크레마가 얼마나 이북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가늠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성공적인 서비스를 이끌고 이북 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 크레마가 '오픈 플랫폼'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통합 서비스로써 분명 한국 이북 산업에 이바지 할 것은 분명하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있는 이북 컨텐츠와 6개 서점들의 울타리라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고로 좀 더 다양한 서비스가 생성될 수 있어야합니다. 예를 들어 '크레마'를 오픈하게 되면 여러 업체들이 인디 컨텐츠를 제공하는 스토어를 추가해 서비스 하거나 뷰어 기능을 강화한 앱을 만들어 내는 등이 가능합니다. 네이버라면 크레마에 네이버북스를 집어 넣을 수도 있죠. (네이버가 그렇게 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대신 6개 서점의 컨텐츠를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통합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는거죠.


 물론 한국이퍼브 입장에서는 아니꼬운 의견입니다. 오픈을 해서 크레마 내에 다른 서점을 추가로 넣을 수 있게 되면 밥그릇이 등분 될테니까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땐 크레마의 오픈 플랫폼화를 통해 다양한 이북 컨텐츠의 제공이 수월해지고 구조가 짜여지게 되면 이북 활성화가 될 것이며, 활성화 된 만큼 기존 6개의 서점을 이용하는 사용자도 덩달아 늘어날 것입니다.


 반대로 크레마라는 틀이 생기면 안그래도 어려운 출판업계와 갈수록 줄어드는 독서량을 오히려 가속화 시키는 결과를 낳겠죠. 교보문고와도 붙어야 하는데 단순히 밥그릇 싸움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한국 이퍼브 입장에서는 크레마를 오픈해서 사람들이 교보문고보다 어찌되었건 많이 사용하도록 돌려놓는 것이 좋을 것이며, 사용자 입장에서도 반길만한 것입니다.


 이것이 필자가 크레마에 바라는 점입니다. 지금은 딱히 큰 기대도 하지 않을 뿐더러 가능성도 적다고 생각되지만 크레마를 오픈함으로 인해서 한국 이북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고, 신생 기업들도 컨텐츠를 제공하는데 쉽게 접근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오픈 플랫폼을 지향할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시장의 활성화가 아니라 그 시간에 책 한권이라도 더 팔아서 당장의 이익이나 올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밥그릇 챙기기에 나선다면 떨어지지 않는 이북의 가격과 늘어나지 않는 컨텐츠로 인해 크레마라는 황금색 거품이 풍미를 더하기 전에 사라져버릴지도 모릅니다. 그후에는 애플의 아이북스나 어도비의 출판 플랫폼에 시장을 뺏겨버리겠죠.


 크레마의 의도는 좋습니다. 다만 그 의도가 어떤 의미인지는 앞으로 크레마가 어떤 식으로든 보여줘야 할 것이며, 필자는 그것이 크레마의 오픈 플랫화로 나타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