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etc/Windows Phone

윈도폰, 기대치와 다른 현실

 MS가 노키아 구하기에 나선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노키아를 인수한다던지 자본적 지원을 해줄 것이라는 예측 기사였는데요, 이것이 과연 노키아 구하기일까요? MS가 급한 것일까요?

 기대치만 높아져있는 윈도폰이 과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윈도폰, 기대치와 다른 현실


 기대치만큼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가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높습니다. 출시되기 전부터 윈도폰이 등장하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가 망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도 했으며, 실제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고 사용해볼 수 있는 환경에서도 윈도폰의 기대치는 꺼지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필자를 포함해 많은 윈도폰 사용자들이 그 기대에서 빠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루미아 710




 국내 경로로 유일하게 구입할 수 있는 윈도폰은 '루미아710'입니다. 필자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도 이 제품입니다. 사양면에서 많이 부족하지만 윈도폰이라는 운영체제를 알 수 있는 제품이였고, 의외의 빠른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루미아710은 첫 윈도폰이라는 타이틀가 저렴한 가격에도 불과하고, 판매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KT는 2월 자사의 온라인스토어인 '올레샵'을 통해 루미아710과 Xobox를 함께 구입할 수 있는 '패키지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이 패키지로 구입을 하게 되면 2년약정으로 거의 무료 수준은 루미아710과 Xbox4GB 제품을 7만5천원에 구입을 할 수 있습니다. Xbox를 되팔아도 이익이 됩니다. 굉장히 파격적인 제안으로 5000개 한정으로 진행되었지만 2달이 지난 지금까지 이 프로모션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물론 두달동안 5000개가 안팔렸다고 할 순 없습니다. 대리점을 통해서 루미아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이고, 단품 구입도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이런 소식은 얼리어답터들이나 IT Geek들은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것임에도 판매되지 않았다는 것은 관심이 부족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런에도 '루미아900'이였으면 달랐을꺼라는 의견을 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과연 루미아900이 한국에 출시되었으면 윈도폰이 국내 시장을 뒤집을 수 있었을까요?




윈도폰




 우리는 쉽게 MS의 윈도우가 문제가 아니라 노키아가 잘 못하고 있다고 하지만, 유럽의 한 통신 판매자는 '차라리 같은 제품에 안드로이드 OS를 탑재 했다면 나았을 것'이라며 루미아의 문제가 아닌 운영체제를 비난했습니다. 유럽은 현재 나온 루미아 시리즈가 모두 판매되고 있는 지역이라 저런 평가가 더욱 신빙성을 가집니다.

 윈도폰의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블랙베리와 아이폰에 비해 길게는 5분정도 느린 푸시, 웹마켓을 통한 구입시 메일로 URL을 전달, 너무 큰 기본 타일과 외장메모리, 외부디스크 미지원, 준 or 윈도우커넥터 사용 등 소비자에게 프로토 타입을 팔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외장메모리와 외부디스크의 경우 아이폰도 되지 않으니 그렇다치더라도 준이나 윈도우 커넥터의 경우 아이튠즈 같은 미디어센터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냥 대충 만든 데이터 매니저에 불과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윈도폰을 기대하는 대부분이 이런 부분들을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누구는 '윈도폰에 앱만 늘어나면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고 피력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앱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윈도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는 또 '아폴로가 나오면 달라질 것'이라며 기대치를 계속 높히고만 있습니다.




기대치



 '망고가 나오면 윈도폰이 시장성을 갖출 것'이라고 했지만, 루미아710과 루미아800은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하이엔드 모델인 루미아900이 나오면 달라질 것'이라고 했지만, 차라리 안드로이드를 집어넣는게 더 낫다고 비난받았죠. 그럼에도 '앱이 늘어나면 다를 것이다', '아폴로가 나오면 다를 것이다'라며 기대치는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기대가 반영되지 못했음은 지극히 판매량이 보여주고, 기대치만 높다고 잘되지 않는다는 환상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런 기대는 과거 윈도모바일의 추억과 PC때문일 것이고, MS에 대한 신뢰와 평가가 뒷받쳐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같이 위기인 상태에서 MS가 노키아를 도와주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죠. 정작 MS는 윈도우와 오피스 판매액을 모바일에 때려붓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운영체제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고, 모바일 부분에 있어서의 MS와 휴대폰만 만드는 노키아는 같이 망할 처지에 놓였다는 것이죠.


 필자는 현 IT시장 최고의 거품이 '윈도폰'이라고 생각됩니다. 계속 해서 윈도폰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팔리지도 않고, 기존 사용자를 만족시켜줄만한 개선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조금은 블랙베리 같은 포지셔닝일지도 모르겠지만 풀터치폰으로써 내세눌 것이라고는 메트로UI 밖에 없는 폰이, 그것조차 제대로 살리고 있지 못하는 폰이 같다고 보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Geek들이 아닌 대중에 좀 더 나서기 위해선 가야할 길이 한참 남았고, 그 전에 거품이 빠지면 둘 다 망하거나 혹은 휴대폰이 안되자 윈도8태블릿만 주력하는 MS나 뒤늦게 안드로이드를 제작하고 있는 노키아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