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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휴대폰 대리점을 줄일 순 없나?

 휴대폰 대리점/판매점이 널리고 널렸습니다. 갈수록 수도 늘어나고 휴대폰 대리점 보다 편의점 찾기가 더 힘들정도로 어느 길을 가건 어떤 동네를 가건 휴대폰 대리점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이 통신사 대리점으로 물들기 전에 제제를 할 순 없을까요?






휴대폰 대리점을 줄일 순 없나?


 편의점이나 피씨방보다 많은게 휴대폰 대리점/판매점입니다. 하루종일 물건채우고 24시간 운영해야하고 하루에 수백건의 바코드를 찍어야하는 편의점보다 손님도 얼마 없는 대리점이 더 많고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입니다. 출고가가 80~100만원 가까이 되는 휴대폰을 파는 것이 실질적으로 편의점보다 이익이고 그만큼 많이 남기 때문에이겠지만, 도시 미관을 해치고 상공인의 상업의 추를 기울게 만드는 이런 형태가 계속 되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대리점/판매점




 대리점과 판매점이 늘어날 수 있는 이유는 말도 안되는 이익때문입니다. 위는 5월 통신사의 리베이트 현황표입니다. 한대당 평균 70만원이라는 리베이트를 얻게 되면 하루에 1~2대만 판매하더라도 임대료, 전기세, 직원 월급까지 다 처리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보다 손도 덜가고 호객행위나 사은품 등으로 이익을 더 올릴 수도 있습니다.

 저런 리베이트 금액이 거품이라는 사실은 이제 왠만한 소비자들은 알고 있지만, 아직 고쳐지지 않고 있고 저렇게 대리점에 흘러들어가게 되기 때문에 대리점을 운영할 메리트가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대리점만큼 저렇게 이익을 올리는 상업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대리점 사업을 통해 각 가정의 안정을 기여하는 것이니 경제적으로 좋은 것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대부분의 대리점/판매점이 한사람이 한점포를 운영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겁니다. KT대리점 옆의 SK대리점, 건너편의 LG대리점과 그 옆의 판매점 모두 한사람이 업주인 경우가 많습니다. 4개점을 동시에 하루에 1~2건씩이라면 최대 8건까지 만드는 것도 가능하며, 한 거리에 한 업주의 점포가 몰려있다면 손님을 싹쓸이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렇게 모은 돈은 또 다른 점포를 내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대리점이 불친절해서 저쪽 대리점을 같더니 같은 대리점이라는 겁니다.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막대한 리베이트 수익을 이용해서 점포를 늘리고, 그 점포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한사람이 챙겨가고 있는 경우말입니다.




문제점




 한사람이 수익을 걷어간다니 배가 아파서 글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대리점이 늘어가면서 생기는 문제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휴대폰 가격 표시제'에 대한 포스팅을 했었습니다. 그당시 왜 지켜지지 않는지에 대한 이유로 '대리점이 너무 많기때문'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지난 언론사들의 조사에 따르면 휴대폰 가격표시제가 여전히 지켜지고 있지 않다는 내용의 기사들이 많았고, 이유는 단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런데 단속이 불가능합니다. 대리점이 너무 많습니다. 지식경제부는 가격표시제를 시행하면서 지속적인 단속을 하겠다고 했지만, 단속반이 지나가고나면 그만인데다 어차피 같은 업주가 운영하는 매장이다보니 한쪽에 단속반이 오면 연락해서 옆집, 앞집 모두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실상 아무런 의미없는 제도가 되었고, 차라리 단속반이 불시에 대리점을 동시에 들어가는 방법이 필요하지만 그만한 인력도 없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온갖 불법과 공짜 사기 행위를 도맡아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도시 미관도 해칩니다. 여기도 휴대폰, 저기도 휴대폰.... 온 거리에 휴대폰 대리점만 나열되있다보니 거기에 들어서야 할 다양한 상업시설이나 서비스 시설을 줄어들고 휴대폰을 파는 곳만 늘어나게 됩니다. 온갖 간판과 배너를 가게 앞에 줄지어 놓은 모습은 더럽기까지 합니다. 외국인이 한국에 와 이 휘황찬란한 대리점 거리를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요? 더군다나 불법 호객행위나 전단지 살포 등 막대먹은 운영방식 때문에 구입할 의향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불쾌함을 줄 뿐 아니라 쓰레기만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조치




 물론 근본적인 문제는 갈수록 높아만지는 상가 임대료로 인한 높은 사업진입벽과 대기업의 횡포로 이익이 높은 대리점을 선택하는 경우를 뽑을 수 있어야 할테니지만, 그걸 떠나 현재 수준에서는 한사람이 여러 대리점을 운영하게 하도록 하거나 대리점으로 몰리도록 만드는 말도안되는 리베이트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해서 대리점끼리의 호객질이 아닌 서비스와 질이 경쟁을 해서 소비자 만족을 이룰 수 있어야하고, 대리점 자리에는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수 있어야합니다. 근본적인 문제로 꼽은 높은 상가 임대료를 낮추기 위해선 여러면으로 평준화를 이뤄야하겠지만, 그 한부분에 대리점이 포함되어있다는 것도 해결할 수 있어야 하겠죠.


 늘어나는 휴대폰 대리점/판매점을 보면 우리나라 상업구조가 얼마나 처참한지를 절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리점을 줄인다고 사회적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으나, 현재 점점 더 늘어만가는 휴대폰 대리점에 대한 조치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횡포와 문제점은 갈수록 늘어만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