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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노키아의 회생, 언제까지 이어질까?

 한번 정상에 도달했지만 패배감을 맛보고 추락한 뒤 다시 정상에 올라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가장 중요한 초심으로 돌아가기나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반성까지 철저하게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재기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그리고 지난날 했던 노력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했을 때 과거의 영광보다 더 값진 것을 얻어 낼지도 모릅니다.





노키아의 회생, 언제까지 이어질까?


 망한 회사 한 곳을 얘기해보라는 질문에 '노키아'라는 대답은 굉장히 많이 돌아옵니다. 그 어떤 회사보다 화려했지만 한순간에 무너진 노키아이기에 망했다는 것의 강렬함이 굉장히 강한 회사임을 대중들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노키아가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회사를 유지할 수 있을정도만 되어도 충분하다고 보는 쪽이 월등하죠.

 그럼에도 노키아는 회생의 단초를 마련했고,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흑자




 노키아가 1년만에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지난 10일, 지난해 4분기에 대한 실적 발표가 있었고, 66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으며 $52억의 순이익을 냈다고 전했습니다. 루미아가 선전을 했으며,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 및 몇몇 공장을 처분하면서 실적이 상승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인즈는 보도했습니다. 루미아는 지난해 4분기 440만대, 심비안이 220만대 판매되며 판매율이 50%이상 상승했으며, 통신장비 판매와 특허권료도 한몫 더했습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노키아의 실적 하락을 예상을 했지만, 그런 예상을 딛고 실적 상승이라는 결과를 내비치자 노키아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이후 노키아에 대해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다음 분기에는 더 많은 윈도폰을 팔 수 있을 것'으로 긍정적인 예상을 내놓으면서 분위기를 타고 있습니다.


 이에 CEO인 엘룹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뉴욕타임즈는 보도했는데, 고객을 외면하는 소리를 하거나 헛소리로 안그래도 투자자들에게 좋지 않는 모습의 노키아를 더 좋지 않는 모습으로 덮기도 했던 엘룹이지만, 회사를 살린 가장 큰 공을 세웠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는 노키아의 덩치를 줄이는 체계전환을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했고, 본사 건물을 매각하거나 과감한 구조조정, 공장 폐쇄 결정 등 결단력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 결과 덩치가 줄어든 노키아는 남아있는 것들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졌으며,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등 전체적인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정감이 곧 실적 상승을 달성하는데 영향을 끼친 것이죠.


 노키아는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것입니다.




노키아의 노력



 회생을 위한 노키아는 어떤 노력을 했을까요?


 노키아가 처음 윈도폰을 출시했을 때만 하더라도 윈도폰은 허접함 그 자체였습니다. 기본적인 퍼포먼스는 나름 괜찮았지만 안드로이드나 iOS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기능들도 빠져 없는가 하면, 기본 기능이 쓸모 없기도 했습니다. 노키아는 소비자들의 이런 불만을 해소시키기 위해 노키아 윈도폰에만 '노키아 섹션'을 따로 마련하고 자사가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을 공급했습니다. 유료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이 무료이며 윈도폰의 기본 기능을 강화하는 유틸적 성향을 띄고 있는 앱이 많습니다. 루미아 소비자들은 노키아앱에 대해 굉장히 호응을 했는데, 무엇보다 윈도폰UI를 잘살리고 있으면서 기존 타일들과 잘 매치되는 깔끔한 아이폰, 그리고 윈도폰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가장 퀄리티 높은 앱들 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노키아의 앱 지원은 지금도 루미아 사용자들에게는 필수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노키아는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앱출시를 하고 있으며 그들만의 생태계를 윈도폰 속에서 조정하는 노력을 루미아 초기부터 해오고 있습니다. 덕분에 부족한걸 알면서도 단지 윈도폰이란 점과 호기심에 구입한 소비자들도 불만을 가지다 노키아의 지원으로 인한 만족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소비자들도 어느샌사 노키아 앱을 기다리게 되었죠. 그런 노력이 소비자로 하여금 노키아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결과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덕분에 윈도폰 생태계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들을 수 있었고, 쓸만하다는 소문이 돌면서 윈도폰 판매량은 급상승을 이뤄냅니다. 그 결과 지난 3분기 부진했다는 평가를 들은 루미아920은 1분기만에 유럽의 베스트셀러로 뒤바뀌었고, 판매부진으로 경질 될 것이라던 엘룹도 단숨에 실적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유럽의 평가는 11월 미국 출시에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윈도폰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는데 커다란 역할을 해냅니다. '사용하기 충분해!'라고 말이죠. 이는 향후 스마트폰 구매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며, 그 영향으로 노키아의 성장 궤도도 자리를 잡을 것입니다.




회생의 연속



 노키아의 노력이라는 것이 '어플리케이션을 만든 것 밖에 되지 않느냐!'고 질문을 할 수도 있겠지만, 잦은 펌웨어로 보안이나 지원에 대한 끊임없는 업데이트로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주고 있구나 하는 인상을 깊게 박히도록 했습니다. 거기에 자체 어플리케이션이 포함되면서 소프트웨어 적인 고객지원을 제대로 이행하여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루미아 710에 대해 윈도폰8로의 업데이트를 빼버린 점이 치명적이긴 했지만, 루미아 920과 820 사용자들 대상으로는 충분했습니다.


 필자는 무작정 많이 파는 것이 아닌 집중해서 고객 만족도를 높히는 전략을 취한 노키아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것은 매우 불리한 윈도폰의 이미지를 변형시키는데 가장 큰 부분이 될 것이며, 거기서 쌓여진 노키아에 대한 이미지는 향후 '윈도폰의 갤럭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윈도폰의 규모가 확장되면 확장 될 수록 노키아 또한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기업이 될테고, 안드로이드가 아닌 윈도폰을 선택한 것이 옳은 선택이었다는걸 보여줄 수 있지도 않을까 싶습니다.


 노키아는 어둠을 빛으로 다시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들은 숨가쁘게 달려왔고 노력하고 있으며, 새로운 노키아가 될 수 있도록 과감해졌습니다. 그들의 그런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이 얼만큼 결실을 맺고 다시 탄탄한 회사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