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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WSJ의 애플 주가 조작?, 위기인가 기회인가

 애플은 쉼없이 달려왔습니다. 2007년 아이폰을 내놓으며 스마트폰 주도를 잡았고, 2008년 맥북에어를 내놓아 울트라북 시장을 열기도 했죠. 2010년에는 아이패드를 내놓으며 태블릿을 끄집어 냈습니다. 불과 3년입니다. 주식은 줄곧 상승세를 기록했고, $1000선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등장했습니다. 지금은 그에 반인 $500선을 간신히 붙들고 있는 상황이 되었는데, 이 중심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있습니다.





WSJ의 애플 주가 조작?, 위기인가 기회인가


 월스트리트저널은 두개의 소스를 인용해 예상보다 아이폰5의 수요가 저조해 디스플레이 주문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보도했고 여파는 강력했습니다. 보도가 있은 후 애플의 주식은 3.57% 하락한 $501.75에 마감되었고, 장 중에는 5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하면서 출렁였습니다. 보도 직후였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없이 시장불안감이 늘어 매도가 늘어났고, 이에 많은 투자자들이 휩싸여 더 많이 몰리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마감 이후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월스트리트저널은 니케이의 소스를 이용하여 1분기 아이폰5의 디스플레이를 6500만대 주문할 생각이었지만, 절반으로 줄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니케이의 소스는 그렇다치더라도 월스트리트저널이 6500만대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입니다. 더군다나 아이폰5와 아이팟터치의 디스플레이가 동일하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아이폰5 디스플레이'라고 단정한 부분은 의아합니다.

 BGR은 4분기 아이폰의 판매량을 5200만대로 예상했으며, 아이폰은 원래 출시 직후 4분기에 가장 많이 팔리고 1분기에는 서서히 줄여나가는데 월스트리트저널이 제시한 6500만대는 무슨 소리냐고 꼬집었습니다. 즉, 디스플레이는 아이폰5의 생상량을 결정짓는 부품이고 1분기에 생산량은 원래부터 늘지 않고 줄었는데 6500만대 계획이 나왔다는 것은 애초 말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Forbes 또한 월스트리트저널을 비판했습니다. Forbes는 UBS의 애널리스트 스티브 밀루노비치의 지난 12월 이미 부품을 줄였다는 소식을 접했으며, 이에 예상 판매량을 500만대 가량 줄인 것을 언급했습니다.

 스티브 밀루노비치, 글렌 영, 애비 램바, 앤디 하그리브스, 마이클 워클리 등이 이미 부품을 줄인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이폰5의 판매 예상에 대한 대대적 보도가 이뤄진 마당에, 월스트리트저널은 6500만대라는 확인되지 않은 숫자를 제시해 다시 한번 더 보도를 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UBS는 1분기 판매량을 3000만대로 내다봤고 이또한 500만대를 줄여 2500만대로 예상했는데, 월스트리트저널의 말대로라면 6500만대의 절반 수준에 근접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4분기에 4500만대를 예상했다는 점을 본다면 원래 줄어드는 판매량 상 6500만대를 주문하려다 절반으로 줄였다는건 이상합니다. '4분기에 얼마를 팔았길래 1분기에 6500만대를 팔겠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 마크 모스코비츠 또한 '이는 잘못된 얘기는 아니지만, 전혀 새로운 얘기도 아니다'며 당연한 얘기가 부풀어졌음을 언급했습니다. 투자 과잉 반응을 부추기는 '잡음'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런 비판이 이어지자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사에서 '6500만'이라는 부분만 삭제했습니다. 이미 주가는 떨어진 이후죠. 그러더니 'Why Apple May Be Cutting Orders for iPhone 5 Parts'라는 제목의 포스트를 자신들의 블로그에 게제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삼성이 많이 따라왔고 애플은 점유율을 늘리지 못했으며, 저가 시장의 확대가 고가 아이폰을 잠식하여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에 애플의 위기이고, 고로 부품 주문을 줄였다는 것입니다.

 이런 월스트리트저널의 반응에 원래 주문량이 줄어드는 것이 당연한데 삼성과 저가 시장때문에 주문을 줄였다는 것이 6500만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한 술수이며, 애초 저가 아이폰의 출시를 전면에 내걸고 있는 월스트리트저널이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통해 애플 주가에 상처를 입히려는 주가 조작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주가 조작



 애플은 미국 시간으로 1월 23일 4분기 실적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회계년도로는 1분기, 10월에서 12월 사이의 실적입니다. 애플은 이에 대해 지난 10월 $520억의 매출을 예상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545억을 예상했었습니다. 애플의 예상치를 웃도는 예상을 했던 것입니다. 문제는 오바마 재선 이후 애플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불확실성이 더 커져버렸고, 당시 예상으로 주가가 400선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부정적 예상이 팽배해져 버렸다는 겁니다.

 주가 조작이라는 논란이 불거진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애플의 주가는 곤두박질 치고 있었는데 400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아이폰5가 아이폰4s의 지난 4분기 판매량을 넘어섰다는 분석과 함께, AT&T가 판매한 1천만대의 스마트폰 중 720만대가 아이폰이라는 발표가 쏟아져나오자 생각만큼 떨어지지 않았고, 이를 더 떨어뜨리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수작이라는 것이죠. 작년 4분기는 전체 아이폰 판매량이 3천 7백만대로 그 전 동기와 비교해 128% 상승했었던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분기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아이폰의 예상 판매량은 그를 넘어서는 5천만대 수준이 예상되면서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음에도, 월스트리트저널은 감축 부분을 계속해서 부풀려 주가 하락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저가 아이폰도 함께 거론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애플이 저가 아이폰을 내놓지 못하면 점유율에서 무너질 것이라는 위기감 조성을 월스트리트저널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이죠.


 애플의 전체적인 아이폰 판매량은 계속해서 높아졌습니다. 동기대비 떨어진 적이 없었죠. 그건 이번 실적 발표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이는데, 가장 실적이 좋은 분기가 4분기이고 그에 맞춰 월스트리트 저널이 트릭을 쓰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에 신빙성을 더해주는 것이 증권거래위원회의 규칙입니다. The Loop은 실적발표 전 Quiet Period와 Waiting period의 기간 중 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없도록 하는 증권거래위원회의 규칙 상 애플이 주문 감축에 대한 코멘트를 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즉, 애플이 손을 쓸 수 없는 기간에 지난 달 보도된 내용을 6500만대라는 말도 안되는 수치를 들이대며 보도했다는 것입니다.




실적 발표



 월스트리트저널이 실제 주가 조작을 위해 이런 보도들을 한 것인지 아닌지는 23일 애플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변동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애플에게 실제 위기인 것인지, 아니면 후퇴를 통해 더 나아가려는 투자자들의 기회인 것인지는 증권가만의 얘기라는 것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증권가의 거짓말은 증권가를 위한 것이고, 증권가의 진실도 증권가를 위한 것이다'

 애플은 이번 분기에 좋은 실적을 낼 것이 뻔합니다. 누가 말하는 것처럼 판매 부진으로 부품을 삭감했다거나 실적이 떨어질 것이라는 것과 달리 이미 많은 예상과 통계치가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비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심각한 오류를 담은 기사를 내보내더니 수정까지 하고,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누가 위기를 만들고, 누가 기회를 만드는 것일까요? 이 실체 없는 것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