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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Google

안드로이드용 에픽 시타델 출시의 의미

 PSP가 처음 나왔을 때 '휴대용 게임기로 이런 그래픽을 즐길 수 있구나'라며 감탄하곤 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스마트폰으로 그를 능가하는 우수한 그래픽의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스마트폰 유저에게 높은 수준의 그래픽 게임은 신기한 것이 아닙니다.






안드로이드용 에픽 시타델 출시의 의미


 그래픽 대작으로 불리는 존카멕의 레이지(RAGE)나 에픽 게임즈의 인피니티 블레이드 시리즈(Infinity Blade)는 iOS용으로만 제작되어 안드로이드 게임 유저들의 아쉽게 하기도 했었고, 같은 게임이지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의 게임 그래픽 차이로 비교되기도 했었습니다. 사실 안드로이드 유저들은 그래픽 아웃사이더였습니다. 지금이야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비교되고는 있죠.


 그런 안드로이드 시장에 던져진 '에픽 시타델'은 어떤 의미일까요?




에픽 시타델


 지난 1일, 에픽게임즈는 자사의 언리얼 엔진 게임인 '에픽 시타델'을 안드로이드용으로 출시했습니다. 에픽 시타델은 에픽게임즈의 언리언 엔진 데모용 게임으로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풍경을 돌아다닐 수 있는 게임입니다. 따로 스토리나 목적이 있지 않은 데모용이지만, 언리얼 엔진 3의 그래픽 성능을 체험하기에 충분합니다.

 에픽 시타델은 2010년 10월 애플 이벤트를 통해 공개되었으며, 이벤트 직후 출시되었습니다. 같은 날 인피니티 블레이드 (당시 프로젝트 소드)도 함께 공개되었지만, 먼저 언리얼 엔진의 그래픽을 느껴보라는 차원에서 에픽 시타델을 데모용으로 출시했던 것입니다.

 무려 2년 반만에 안드로이드용 에픽 시타델이 출시된 것인데, 그렇다면 인피니티 블레이드나 혹은 다른 에픽 게임즈의 게임을 맞이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인피니티 블레이드



 안드로이드에 언리얼 엔진이 사용 된 게임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게임로프트의 '와일드 블러드'나 GMO의 'The Gods HD'는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되어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에픽 시타델이 나온건 '안드로이드용 인피니티 블레이드가 출시 되지 않을까'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 일 것입니다.

 필자는 안드로이드용 인피니티 블레이드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가능성과 별개로 에픽 게임즈는 안드로이드의 불법 복제와 수익성을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 인피니티 블레이드2를 출시 할 당시에도 '아이폰이 좋기 떄문에 인피니티 블레이드2는 오직 아이폰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기의 성능을 얘기한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OS의 지원 부분에 대한 것으로, 에픽 게임즈의 자회사이자 인티니티 블레이드를 공동 개발했던 체어 엔터테인먼트의 공동 창업자 Geremy Mustard는 '내부 적으로 안드로이드용 인피니티 블레이드가 존재하나 출시하진 않는다'고 했는데, 동작은 가능하나 출시할 정도가 되지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안드로이드에서 동작하는 에픽 시타델 조차 2년 전에 이미 개발되었었고, Geremy Mustard가 사용하는 휴대폰조차 안드로이드폰이었습니다.

 인피니티 블레이드의 미출시는 언리얼 엔진 적용 여부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픽 시타델이 출시 되었다고 해서 인피니티 블레이드가 출시 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분명 '에픽 시타델 다음은 인피니티 블레이드'라고 얘기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2년 전에 개발 된 안드로이드용 에픽 시타델을 지금에서야 출시하는 진의는 무엇일까요?




의미




 에픽 시타델은 에픽 게임즈가 본격적으로 안드로이드 게임을 개발하는 것으로 보기 보단 전반적인 개발자 시장에 안드로이드의 언리얼 엔진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전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픽 게임즈는 원래부터 멀티 플랫폼을 지향해 온 업체입니다. 언리얼 엔진이 지원하는 플랫폼을 한정 짓지 않고 PC부터 맥, iOS, 안드로이드, 콘솔, 그리고 웹까지 지원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에 못지 않게 안드로이드 또한 스마트폰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콘솔 게임기나 태블릿으로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오유야' 같은 콘솔이나 '아코스 게임패드', 엔디비아의 '프로젝터 쉴드' 같은 휴대용 콘솔도 안드로이드로 제작 됨에 따라 안드로이드 생태계 전반에 걸쳐 언리얼 엔진이 사용 될 수 있도록 물고를 트는 역할에 데모용 게임인 에픽 시타델에 맡긴 것입니다.

 이는 향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안드로이드에 언리얼 엔진이 충분히 사용되면서 전체적인 그래픽 성능이 향상 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콘솔 시장에서 안드로이드가 가지는 이점이 늘어난 것입니다. 콘솔 제작사 또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구축 할 필요없이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수준 높은 다양한 게임을 제공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고, 컨텐츠에 대한 고민보다 인터페이스에 대한 고민에 더 집중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단순히 언리얼 엔진의 데모 게임이 안드로이드에 출시되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유저에게 있어서, 또 구글과 게임 개발자들에게 있어 들뜨게 하는 무언가를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에픽 게임즈의 본격적인 언리얼 엔진 지원이 안드로이드 게임 생태계를 어떻게 변화 시킬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