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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늘어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대한 고민

 저장 할 수 있는 공간은 점점 커지고 크기는 작아졌습니다. 커다란 하드디스크는 작은 USB 메모리가 되었고, MB의 용량은 GB를 넘어 TB도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현재에 와서는 소비자가 실물을 두지 않고도 저장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니 바로 '클라우드 스토리지'입니다. 거대한 데이터 센터가 존재하긴 하지만, 사용자에게는 그저 하나의 서비스에 불과하죠.





늘어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대한 고민


 클라우드란 개념이 급하게 도입되면서 웹하드 개념의 스토리지 서비스는 수년만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웹하드에 불과했던 서비스들은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옷을 입으며 '클라우드 스토리지'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단장하게 되었고, 웹이든 앱이든 어디서든 스토리지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서비스들이 늘어남에 따라 보안에 중점을 두거나 파일 정리 기능, 인터페이스 등에 차별화를 둬 치열하게 경쟁 중입니다. 필자는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있지만 원초적인 고민을 해볼까 합니다.




스토리지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용량은 1GB부터 50GB를 넘어가기 까지 서비스마다 각자 제공되고 있습니다.

 N드라이브와 다음 클라우드는 일찍이 50GB 대용량을 제공하고 있으며, BOX도 50GB 무료 제공을 시작했습니다. 드롭박스나 구글 드라이브처럼 용량을 연장해야 하는 서비스도 존재하지만 사용자가 대용량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얻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된 것입니다. 가령 50GB를 제공하는 서비스 10곳만 이용하면 500GB짜리 외장하드를 하나 구입하는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더군다나 대부분 서비스들이 보관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리밍 재생이나 뷰어 기능도 함께 제공하므로 외장하드를 들고 다녀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파일의 새로운 백업 도구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과 데이터센터의 규모도 거대해지면서 클라우드 스토리지는 여러 방법으로 생겨나고, 사용자는 자신의 파일을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저장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런 클라우드 스토리지 활용은 더 확장 될 것입니다.

 그런데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가장 큰 문제는 보호에 대해 확립되지 못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고민



 많은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가 있지만 이 중 파일의 보관에 대한 책임을 지는 곳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회사의 책임이 없는 사유로 인한 데이터 유실은 책임지지 않는다'고 내걸고 있는데, 세부 조항들을 보면 사실상 '어떤 경우에도 회사 책임은 아니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천지지변으로 데이터가 유실되었다거 해킹으로 인한 삭제 등은 물론 '회사가 판단하기에 회사 책임이 아니라고 한다면 책임지지 않는다'의 입장들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편리하다', '많은 용량을 제공한다' 등으로 사용자들을 끌어들였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보관에 대해서만은 확실한 보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점입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는 어찌되었던 저장소의 하나이고, 데이터를 저장해두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파일의 손상이나 의도하지 않은 삭제를 방지하고 최대한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는 사실을 사용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일종의 은행인 것입니다. 데이터가 개인의 자산이라면 저장 된 자산을 보호해주는 것이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원초적인 임무입니다.


 가용성존과 같이 데이터 보호에 대한 대책을 세워두고는 있지만, 이 또한 과연 사용자들이 믿고 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것이 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적어도 데이터를 자산으로 인정한다면 자산을 잃은 것에 대한 일부의 책임이 서비스 업체들에게 가중 될 수 있어야 데이터 보호에 대한 대책도 확실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데이터 보호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업체들에게 가해지는 것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전송속도와 용량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자 했었기 때문에, 시장논리에 의한 보관 문제가 해결되기 보단 여전히 더 많은 용량 등의 경쟁만 이뤄지고 있고 암묵적으로 책임은 회피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보안과 보관에 매우 신경 쓴 서비스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파일이 삭제되더라도 백업본을 통해 복구 할 수 있도록 하거나 삭제시 지정한 PIN을 입력해야 완료되는 등이 마련 된 서비스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이 확산됨에 따라 클라우드 스토리지가 전반적으로 많이 사용되게 된다면 이런 보관의 문제는 일부 업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모든 업체가 강조 할 수 있는 부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업체들이 아무리 클라우드를 강조하더라도 사용자들의 보관에 대한 원초적 고민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면 언제든 제자리 걸음만 반복하게 될 것입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클라우드 스토리지가 늘어나고 서비스도 확장되어 가지만, 반대로 가정용 NAS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가 바로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원초적 고민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얼마의 용량을 제공하고 어떤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가능하건 서비스 업체를 믿기보다는 차라리 내가 관리하고 내가 보관하고 있겠다는 생각이 소비자들 사이에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과연 클라우드 컴퓨팅이 미래의 컴퓨팅이라는 것에 대해 필자는 회의적입니다. '클라우드만을 통한 컴퓨팅?' 과연 보관의 고민이 해결되지 못한 상태에서 그것이 가능할까요?


 사용자들은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믿는다는 식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개 백업용의 하나로 사용하고 있고, 완전히 믿기보다는 멀리 떨어진 상태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클라우드 스토리지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음의 방증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가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정해졌습니다. 소비자 또한 그에 따라 움직일 수 있어야 좀 더 합리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