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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Twitter

트위터의 '무조건 리트윗'을 막을 수 없나?

 SNS는 엄연한 미디어입니다.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존재할 테지만, 미디어이며,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 중 하나로 현재 자리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같은 140자 제한이 있는 서비스도 미디인가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속보의 성향을 띄었을 때 기존 언론 매체보다 전달이 빠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트위터의 '무조건 리트윗'을 막을 수 없나?


 그럼에도 트위터가 미디어로 존재하는데 문제가 한 가지 있다면, '신뢰성'입니다. 리트윗은 관계에 의해 무작정 이뤄지며, 정보의 관심도가 높을수록 전달 속도도 빨라집니다. 신뢰할 수 없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럼 신뢰하지 못할 정보가 리트윗 되었을 때는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



리트윗




 ABC 방송은 일본의 요코하마 위기관리실 트위터(@yokohama_saigai)는 '북한이 0시 0분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트윗을 실수로 올렸습니다. 이어서 'TV와 라디오를 통해 향후 정보에 귀 기울여달라'는 트윗도 올라오면서 마치 북한이 전쟁을 시작했다는 듯한 느낌을 3만 9천 명의 팔로워에게 전달되었습니다. 그리고 3천 건의 리트윗이 8시간 동안 발생했습니다. 이후 요코하마 위기관리실은 '북한 미사일 발사 트윗이 오보임을 인정해 사과드린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문제는 3천 건의 리트윗입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당연히 이것을 사실로 여겼을 것이며, 딱히 리트윗하지 않아도 정보를 접했을 팔로워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들은 요코하마의 정정 트윗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고, 이 사실을 여전히 믿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트위터를 통한 오보 전달이 아닌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서 접했을지도 모르죠.

 이건 상당히 큰 문제입니다. 일단 요코하마 위기관리실이라 하는 신뢰성이 충분한 기관에서 잘못된 트윗을 올렸는데, 팔로워들은 개인도 아닌 기관의 트윗이라 신뢰를 했을 것이고, 그러므로 리트윗을 했을 겁니다. 그런데 만약에 요코하마에 거주 중이던 한국인이 요코하마 위기관리실을 팔로잉하고 있었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트윗을 봤다면 어떨까요?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급하게 연락을 취하는 등의 사태가 벌어졌겠죠. 일종의 소설이지만, 리트윗이 계속해서 남아있는 상태라면 이 소식을 늦게 접한 사람은 그대로 믿어버릴 겁니다. 무엇보다 요코하마 위기관리실이라는 기관의 잘못된 정보조차 이런 식으로 문제가 되는데, 개인을 통해 잘못된 정보가 퍼져가는 것도 흔한 일입니다. 특히 팔로워가 많은 계정은 팔로워가 신뢰를 대변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뉴욕타임스는 가짜 트위터 계정을 사고파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고 지난 7일 보도했습니다. 이탈리아의 보안전문가 안드레아 스트로파와 카를로 디 미첼리의 조사 결과를 보면, 가짜 트위터 계정은 2000만 개에 달하며, 2000만 개 대부분이 트위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계정이라고 합니다. 실제 사용 중인 트위터 계정의 7%입니다. 그리고 이 가짜 트위터 계정은 1000개 당 평균 $18에 거래되는데, 실제 거래는 리트윗으로 이뤄집니다. 그러니까 리트윗을 하루에 5개씩, 한 달 치를 사는데 $9이며, 하루 125개씩, 한 달 치는 $150 수준입니다. 이 트위터 가짜 계정 거래 서비스는 30개 정도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트위터 계정을 늘리고, 리트윗을 해주는 식으로 돈벌이하고 있습니다.


 가짜 계정들이 자신들만의 리그를 꾸린다면 모를까, 이들의 리트윗은 또 진짜 계정까지 파고들어 여론조작에 가담했을 때는 요코하마 위기관리실의 사례보다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의도적인 루머, 악의성 트윗까지 이들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무작정 리트윗 하는 것을 막아낼 수 없을 때 트위터는 더 이상 미디어로써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무작정 리트윗


 이는 트위터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입니다. 지난해 스펨툴을 만든 회사 5개를 고소하기도 했고, 계정 식별도 진행하고 있지만, 계정이 워낙 많은데다 정상적인 계정이 이 무작정 리트윗에 가담되었을 때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기에 막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짐 프로서 트위터 대변인은 '가짜 계정을 막기 위한 고도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대처하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이 가짜 계정들은 사라질 조짐이 보이지 않으며, 이를 통해 유통된 정보의 잘못된 리트윗은 사그라지지 않습니다. 문제는 국내 포털은 트위터를 통한 실시간 반응을 체크하고 있고, 또 실시간 반응이 곧 실시간 화제가 되어 뿌려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화제는 또 리트윗을 반복하죠. 트위터가 개인 미디어라면 그에 따른 책임이 부여되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내용이 신뢰할 수 있건, 없건 무작정 리트윗 되는 것에 관한 책임은 존재하지 않으며, 이것이 토픽이 되었을 때 여론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우리는 상당히 경험한 바 있습니다.

 트윗 내용에 신뢰성 지표를 부여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것은 또 웹의 자유를 무너뜨리는 것이며, 그렇다고 내버려두는 것은 방종입니다. 더군다나 가짜 계정이 신뢰도 지수까지 조작했을 때 트위터는 더 갈 곳을 잃을 겁니다.

 트위터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로 가짜 계정만을 걸러낼 것, 둘째로 잘못된 리트윗만을 막아 낼 것, 셋째로 웹의 자유는 무너뜨리지 말 것.




트위터



 IPO를 앞둔 트위터의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캠페인 차원의 '잘못된 리트윗이 트위터를 병들게 합니다.'따위를 했을 때의 투자 여파도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잘못된 리트윗 탓에 트위터가 미디어로서의 신뢰성을 잃는다면, 어느 쪽이건 트위터는 각오해야 하기에 결과는 똑같습니다. 얼마나 더 나은 방법을 택하느냐겠죠.

 이 문제는 트위터만 엎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트위터 사용자들도 무작정 리트윗이 트위터를 병들게 하고 트위터라는 공간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물론 다른 대체 서비스가 많으므로 크게 와 닿지 않는 것일 수 있지만, 트위터에 이 문제는 마치 전염병과 같으며 사람들이 트위터를 멀리하고 그 트윗의 내용이 더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라는 인상을 주지 못할 때 트윗을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생산성이 되기에 자기 생각을 트윗으로 많은 사람이 들어주길 바란다면 잘못된 리트윗 먼저 걸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가짜 트위터 계정은 올해 전체 트위터 계정의 10%를 차지할 만큼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이 가짜 계정들은 서로 팔로잉하며 신뢰성을 대변하는 팔로워를 늘리고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보아야 합니다. 트위터가 완벽히 이것을 차단할 수 있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깨끗한 트위터, 깨끗한 웹 환경을 위해선 사용자들이 가꾸어 갈 수밖에 없고, 트위터는 이 문제에 대해 사용자들과 고민할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트위터가 여론을 반영하고, 이것이 토픽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질 수 있다는 미디어의 책임이 트위터 사용자에게도 작용 될 수 있길 바랍니다.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막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반갑습니다, 후드래빗입니다.

후드래빗 독자들을 대상으로 BYOD(Bring Your Own Device)와 관련해 리서치를 진행하고자 공지를 띄워봅니다.

업무에 자신의 기기를 사용하고 있거나 그럴 예정, 혹은 회사에 특별한 BYOD 정책이 있거나 MDM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면 그에 따른 편의나 불편한 점, 자유로운 생각 등 BYOD에 대해 마음껏 의견을 주시면, 의견들을 모아모아 BYOD와 관련해서 다양한 분석을 해보고자 합니다.

후드래빗 역사상 처음있는 리서치라 두근거리기도 하고 미흡할 수도 있겠지만, 재미있는 시도라 생각하고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길 바래봅니다 ;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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