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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썬더볼트가 애플의 미래인 이유

 예전에는 썬더볼트라고 하면 RPG게임의 마법정도가 떠올랐는데, 지금은 맥북의 조그마한 단자가 떠오릅니다. 그만큼 썬더볼트라는 인터페이스가 애플을 대표하는 것이 되었는데, 문제는 애플의 기술이라 대표하게 된 것이 아니라 애플만 사용하기에 대표하게 된 것입니다. 에이서, 아수스 등이 썬더볼트를 탑재하는 모습들을 보였지만 최근 주춤해지면서 여전히 애플만 주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썬더볼트가 애플의 미래인 이유


 덕분에 누군가는 썬더볼트가 실패했다고 말합니다. 분명 USB 3.0보다 성능이 좋긴 하지만, USB가 더 대중적이고 계속해서 쓰일 것이므로 수요가 낮고 적용 제품이 적은 썬더볼트는 실패했다고 말입니다. 분명 성능은 썬더볼트가 나은데, USB가 더 대중적이므로 썬더볼트가 실패한 것이다. 필자는 말합니다. '틀에 갇혀서 변하려 하지 않는데 어떻게 더 나은 무언가를 얻으려 하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말입니다. 적어도 애플은 그런 틀에 갇힌 미래를 생각하고 있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실패했다는 소리를 듣는 썬더볼트를 계속 탑재하고 있는 것이죠.




ViDock




 그래픽 솔루션 업체인 Village Inruments사는 자사의 제품인 'ViDock'의 썬더볼트2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사의 토픽 코너를 통해 새로 나온 맥프로를 언급하면서 이런 말을 한 것인데, 이것은 꽤 파격적인 뉴스였습니다. 왜 파격적인가 하면, 새 맥프로가 공개되고 호환성 문제로 시끌할 때 주로 거론된 것이 비싼 가격의 PCIe 익스팬션 제품이었는데, ViDock의 가격은 $199밖에 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전문가를 위한 제품이라기보다는 일반 그래픽 사용자, 보통 코어 게임 사용자들이 어떤 PC에서든 고성능 그래픽 성능을 내고 싶을 때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그런데 ViDock이 썬더볼트용으로 출시됩니다.


 애플의 PC 제품 중 가장 저렴한 데스크탑 라인이 '맥미니'입니다. 랩탑은 '맥북 에어'죠. 이 둘은 프로세서나 메모리 옵션은 모두 변경할 수 있지만, 유일하게 그래픽 옵션은 변경할 수 없습니다. 제품 크기를 위해 외장 그래픽 사용이 불가능하게 설계되었고, 이를 또 업그레이드 할 수도 없어서 가장 저렴한 라인이지만 게임 용도로 구매할 수는 없었습니다. 원체 맥용 게임이 많지도 않은데다 부트캠프를 이용해도 그래픽 지원 탓에 게임 성능이 많이 뒤떨어졌던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게임을 위해 아이맥을 사거나 맥북 프로 레티나를 구매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그냥 윈도우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죠.

 문제는 이미 맥북 에어를 가지고 있거나 맥미니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 혹은 이를 이용해야 할 목적이 있는 사용자는 그 목적 외 사양 부분에서 다른 활동을 획득하려면 아이맥이나 맥북 프로를 구매해야 했습니다. 아니면 포기해야 했죠. 그런데 ViDock의 썬더볼트 지원으로 맥미니나 맥북 에어로 고사양 게임을 즐길 길이 열린 셈입니다. 무엇보다 썬더볼트2의 성능상 ViDock 성능 또한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썬더볼트의 성능을 잘 끌어낼 것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렴하죠.


 이는 단순 게임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맥북 에어로 포토샵을 연다는 것은 비행기 이륙장을 만들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맥북에 무리를 준다는 것인데, 이 부분을 외부 썬더볼트 장치가 맡으면서 해소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애플의 미래




 '그냥 외부 그래픽 연결한 것이 뭐가 미래냐?!?'


 애플이 썬더볼트에 집착하는 이유는 기존 PC를 덜어내기 위함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기존 PC를 구성하는 요소는 모두 PC 내부에 존재했습니다. 아니, 그래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썬더볼트는 양방향 고대역폭으로 요소들을 하나의 포트만으로 외부로 빼내는 것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기존 PC는 온갖 포트를 뭉쳐놔야 외부 지원이 가능했지만, 썬더볼트는 조그마한 단자 하나로 가능하다는 겁니다. 덕분에 애플은 컴퓨터 내부에 많은 요소를 포함하지 않고도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ViDock 같은 제품이 계속해서 출시된다면 좀 더 명확해지겠죠. 예를 들어 맥북 에어 사용자가 밖에서 맥북을 사용하다가 집에 와서 맥북 에어를 도킹 스테이션과 연결하면서 외장 그래픽 카드를 사용해 데스크탑처럼 활용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아직 맥북 에어에 썬더볼트 단자를 하나만 제공하고 있으므로 여러 가지를 연결하는 것은 무리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능해질 것이며, 하나라도 맥북 에어에 꾸준히 탑재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애플은 PC의 크기와 무게를 더 줄이면서 성능을 유지하는 방법을 썬더볼트에서 찾고자 합니다. 그 결과가 바로 썬더볼트 단자 6개만 가지고 나온 새로운 맥프로일 것이며, 애플이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기존 PC 내부에 요소들을 내장하는 형식이 아니라 썬더볼트가 이를 대체하게 하면서 대신 PC의 크기를 줄이고, 꼭 확장이 필요하지 않은 소비자는 작은 데스크탑을 사용하여 공간 절약을 하도록 말입니다. 이는 디자인에 대한 집착이고, 이 집착을 가능하게 한 썬더볼트가 등장하자 실행에 옮겨버립니다.

 특히 이번에 인텔이 발표한 썬더볼트2는 성능이 2배나 상승했고, 이론상 단가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성능은 계속 오를 것이므로 애플이 이런 썬더볼트 이행을 수년 간 진행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안정되겠죠.

 이는 사용자들에 내부 사양을 조절한 여러가지 제품을 선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선택권을 지니게 합니다. PC 제조사는 PC 제조사 나름 편하겠지만, 사용자로써도 특정 모델이 사용하고 싶은데 불필요한 사양을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불필요한 사양이 컴퓨터의 크기와 무게를 결정해버리므로 오히려 소비자는 적당한 제품을 찾아나서지만, 거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PC의 기본 형태 사용자가 원하는 사양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좀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여지가 있습니다. 맥미니에 외부 그래픽을 장착한 것만으로 소비자는 최소 두 가지 선택은 할 수 있는겁니다.

 ViDock처럼 일반 소비자를 위한 제품들이 쏟아지면 썬더볼트의 진가도 재평가될 것입니다. 그 시기를 앞당기고자 애플은 계속해서 썬더볼트에 집중하며, 맥프로라는 강수를 두면서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이것은 기존 PC의 개념을 뒤집는 것이며, 애플은 이를 애플 PC의 미래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썬더볼트



 애플은 더 나은 것을 위해 틀을 깨버리고자 합니다. 물론 이것이 더 나은 것이라고 단정할 순 없습니다. 다만, 깨버리고자 계속해서 썬더볼트에 집중하는 자체는 박수를 칠만 합니다.

 현재 PC 업체들은 기존 PC 구조의 프레임에 갇혀 더는 나아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델은 아예 소프트웨어 회사로 전향해버렸고, HP도 상당히 주춤하는 모양새입니다. 올인원 PC의 수요가 아무리 높아져도 전체 데스크탑 판매량을 돌릴 수 없고, 울트라북도 시도는 계속하지만 영 시원찮습니다. 그에 반해 아이맥이나 맥북에어는 계속해서 승승장구 중입니다. 이는 기존의 PC 프레임을 깨버리고 시도한 것들입니다. 그리고 그 연장선이 바로 맥프로이고, 그를 위한 썬더볼트입니다.

 PC 시장이 무너지는 상황만 보면서 스마트폰 때문이다, 태블릿 때문이라며 한탄하는 PC 제조사들과 달리 애플은 프레임을 깨버리고 PC 시장의 활로를 찾으려 합니다. PC 시장이 아무리 파묻힌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PC가 필요한 산업 현장이나 가정은 매우 많고, 그 수요를 달래기 위해선 어떤 다른 제품이 아니라 PC가 변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 변화를 위해 무언가에 주력하고, 시도하는 자세는 분명 다른 PC 제조사들과 다릅니다.


 썬더볼트는 애플에 그런 존재이며, 애플의 미래를 보여줍니다. 썬더볼트 그다음이 되더라도 애플은 계속 변하려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