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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애플, 지문 인식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2011년, 모토로라는 자사의 스마트폰인 아트릭스에 지문 인식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스마트폰 보안에 차별화를 두겠다는 것이었는데, 나름 특성을 살리긴 했지만 잠금을 해제하기 위해 센서를 장착해야 했던 것은 외관에 자리만 차지한다는 지적과 실제 유용하지 못하다는 것으로 큰 차별화를 이뤄내진 못했습니다.





애플, 지문 인식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그런 와중에 구글이 얼굴 인식으로 잠금 해제할 수 있는 방법을 구현하면서 지문 인식은 구형 취급도 받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지문 인식이 잊혀 갈 즈음 애플은 지문 인식 보안 업체인 '어센텍(AuthenTec)'을 3억 5천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당장 지문 인식 기술이 탑재될 순 없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차세대 아이폰에 지문 인식이 탑재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센서



 지난 18일, 미국 특허청(USPTO)의 발표를 보면 차세대 아이폰에 탑재될 지문 인식 기술은 화면에 직접 내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 지문 인식 센서가 홈버튼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는 특허인데, 화면이든 홈버튼이든 중요한 것은 아이폰에 지문 인식을 탑재할 가능성이 이전보다 확실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특허대로 화면에 센서를 탑재할 때 좀 더 직관적인 지문 인식 인터페이스를 갖출 수 있을 것이고, 화면에 지문 인식 센서를 탑재할 생각을 하고 있다면 홈버튼에 탑재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홈버튼에 센서가 들어갔다면 직관성이 살짝 떨어졌을 테고, 잠금 해제 이상의 용도를 생각하기에는 실제 공개되기까지 예상하는데 무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굳이 화면에 지문 인식 센서를 장착하는 무리를 하면서 직관성을 살리려 했다는 것은 그 나름의 용도를 확장하여 생각하기에 충분한 근거가 됩니다.


 애플은 지문 인식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요?




활용




 기본 전재는 당연히 '보안'입니다. 휴대폰의 잠금을 해제하는 것에 반드시 들어간다는데 이견은 없을 것입니다. 이 방식 덕분에 도난 탓의 정보 유출 문제에 좀 더 안심할 수 있겠죠.


 애플은 WWDC 2013에서 '아이클라우드 키체인(iCloud Keychain)'라는 비밀번호 저장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사파리에서 웹 페이지에 로그인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용카드 정보도 저장해 결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편리한 기능은 미리 비밀번호를 저장해둬야 한다는 점이 따르는데, 지문 인식은 이 부분을 깔끔하게 해결해줍니다. 예를 들어 특정 웹사이트에 로그인하고자 하면 지문만 인식하면 됩니다. 그럼 이미 아이클라우드 키체인에 저장된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입력되겠죠. 만약 아이클라우드 키체인이 해킹당하더라도 지문 인식을 접근 암호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 영국의 리 닐이라는 사용자는 자신의 아이패드를 딸인 릴리에게 가지고 놀도록 했고, 릴리는 인앱 구매로 $6,000를 결제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환불은 해줬지만, 이런 일은 매번 일어났는데, 릴리가 어떻게 결제했는지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8살인 릴리는 리 닐이 암호를 입력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았고, 이를 그대로 입력하여 구매한 것입니다. 이는 외울 수 있는 보안 장치 탓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문 인식을 이용하면 굳이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결제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구매할 앱을 선택하고 구매를 눌러 지문을 인식하면 결제가 마무리되는 것이죠. 아니면 PIN과 함께 이중 보안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지문 인식



 물론 위의 얘기는 가정입니다. 다만, 애플이 지문 인식을 단순한 잠금 해제 용도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면, 그리고 화면에 센서를 직접 탑재한다는 내용을 봤을 때 지문 인식을 아이폰의 기본적인 보안 인터페이스로 폭넓게 활용할 가능성이 있고, 그렇다면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의 내용입니다.

 지문 인식이 보안 만능의 체계는 아닙니다. 하지만 상당한 보안 효과는 가져다줄 것입니다. 지문이 같은 사람이 있을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고, 이 또한 아이폰 사용자 중 지문이 같은 사람을 찾아야 하므로 지문 인식에 사용할 암호화 장치만 제대로 되어있다면, 기존의 보안 체계보다 훨씬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전체 인터페이스로 활용한다면 쓰임새도 다양해지겠죠.

 이런 지문 인식 기능이 당장 다음 세대 아이폰에 탑재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특허는 이미 막 출원되었고, 시간이 훨씬 더 걸릴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애플이 지문 인식을 아이폰의 보안 인터페이스로 사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며, 그런 시도가 현재 스마트폰의 각종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고리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