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성공 비결은 인프라

 '미래에는 어떤 자동차를 타게 될까?'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대답이 무인 자동차, 그리고 '전기 자동차'입니다. 보통  전기차가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미래 산업이 될 것이라고 바라보기 때문인데, 그 미래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 중 단연 최고는 '테슬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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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성공 비결은 인프라

 뭔가 미래 산업이라고 하니 당연히 기대받고 잘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전기차의 미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자는 의견이 최근 들어 불거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전기차 업체의 연이은 파산보호 신청과 수요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인데, 그 와중에 테슬라만 그런 기색을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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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흑자

 지난 5월, 미국 전기차 업체 '코다 오토무티브'는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굉장히 위험한 위치에 있고, 홈페이지는 이 파산 내용만 내걸고 있어서 사실상 문을 닫았습니다. 그와 함께 지난달에는 미국의 전기차 업체 '마일스'도 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갔습니다. 부채만 $1억 규모로 회사의 자산 규모를 두 배를 넘으면서 끝자락에 서게 된 것입니다. 미래 자동차 산업의 주력 같았던 전기차 업체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지 수개월 만에 도산을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유달리 잘나가는 전기차 업체가 있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 '곧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처럼 지난 5월, 코다 오토무티브가 파산할 때 10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약 $1,100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5억 6,200만, 전년 동기 대비 83%나 상승하면서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사실상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만 승승장구 하는 것입니다.

 작년 출시된 테슬라 '모델-S'는 양산형 고급 세단으로 길이 4,967mm, 폭 2,189mm, 높이 1,435mm의 일반적인 미국식 중형 세단으로 배터리 공간으로 휠베이스가 2,959mm로 긴 것이 특징입니다. 짧은 주행, 느린 속도라는 전기차의 편견을 깨고 시속 100km를 5.6초 만에 주파하며, 최고 속도는 200km, 완전충전에 430km를 달릴 수 있으며, 운전자들이 하루 평균 150km를 주행한다고 했을 때 한 번 충전으로 3일 정도를 달릴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 모델은 올 1분기 4,900대 판매되었으며, 테슬라 최초 흑자의 주역입니다. 테슬라는 올해 2만 1,000대까지 판매할 계획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테슬라 흑자의 비결은 우수한 제품 덕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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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먼저 테슬라는 자동차 자기력에 의한 공정 시스템을 구축하여 기존 컨베이어밸트식 공정 시스템을 바꾸었습니다. 몇 대나 얼마나 전기차가 팔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리한 양산을 줄이되 대량 양산도 가능하도록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함입니다. 덕분에 설비 비용에서 감소 효과를 보이고, 높아진 수요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신 우수한 엔지니어들을 대거 등용해 공정마다 모든 직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제품의 품질을 향상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투자자들과 함께 도요타, 닛산, 구글 등이 테슬라를 지원하면서 기술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미연방의 지원금과 세금 공제 혜택으로 전기차 사용이 늘고 있으며, 테슬라는 이를 잘 활용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전기차를 만드는 회사에 '제로 배기가스 거래제도(Zero-emission credits)'라는 세액공제권을 주고, 이 공제권이 없으면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해서 일반 내연 기관 차량을 만드는 회사는 이 공제권을 얻기 위해 전기차를 만들거나 구매해야 하는데, 거기서 테슬라가 재미를 봤습니다. 테슬라가 제로 배기가스 거래제도로 올린 수익은 $6,800만이며, 전체 매출의 12%입니다. 분석가들은 이 제도가 없었다면 테슬라가 흑자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제도를 잘 활용한 것은 테슬라입니다.

 나머지 투자금은 대부분 '슈퍼 차저'라고 하는 충전소를 짓는데 투자하고, 태양광 발전소를 지으면서 지속 가능한 전기 공급 장치를 계속 설치하고 있습니다. 현재 8곳의 테슬라 충전소가 존재하며, 곧 27곳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이어 미국 전 지역에 충전소를 세우면서 미국 어디든 테슬라를 타고 다닐 수 있도록 할 예정인데, 중요한 것은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는 사실입니다. CEO인 엘론 머스크(Elon Musk)는 '내년까지 충전소를 100개 설치할 것이며, 가까운 목표는 주요 고속도로에 200개의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테슬라는 새로운 공정 방식으로 수요를 맞추면서 생산할 수 있게 했고, 이를 위해 단순 조립 인원이 아닌 고급 엔지니어를 채용합니다. 그리고 정부의 지원 정책, 그리고 투자자들과 기술 협력을 통한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했고, 연료에 비용을 내야 한다는 관점을 깨버리면서 전기차들이 언제든 무료로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기존 자동차 시장을 벗어난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았습니다. 전기차만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 말이죠. 이런 노력 자체가 첫 흑자를 이끌었고, 테슬라만이 잘나가는 전기차가 될 수 있었습니다.

 테슬라는 모델-S의 가격을 5년 내 $3만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며, 교체식 배터리와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하고 있습니다. 3천만 원짜리 전기차를 구매하면 자기 차고에서 충전하거나 언제든 무료 충전소에 들러 빠르게 충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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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 상식을 깨는 방식으로 전기차 시장에 접근했습니다. 인프라 문제로 대개 전기차 업체들은 군부대나 택배 회사, 농장 등에 차량을 판매하면서 서서히 인프라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면, 테슬라는 처음부터 대중 시장을 겨냥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총력을 다했습니다. 그것이 빛을 발한 것은 이미지를 위해 테슬라 제품을 구매하는 재벌들이나 헐리웃 배우들이 늘었고, 이들은 자신의 차고에서 충분할 만큼 전기를 충전할 수 있었으므로 여기에 기초를 두고 충전소를 하나씩 늘리는가 하면, 불편한 이들이 직접 충전소를 세우기 위한 투자를 하면서 수월해졌습니다.

 캘리포니아 전반에 '전기차를 사용하는 게 좋다'라는 인식을 퍼뜨리면서 테슬라를 밀어주는 형국이 된 것입니다. 여기에 맞춰 테슬라의 자기부상 방식의 공정이 빛을 발하면서 공급에도 기여합니다. 전기차를 사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끌어낸 것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무료 충전소나 공정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여기에 우수한 제품을 더한 것이 테슬라의 성공 비결입니다.

 물론 아직은 테슬라가 자동차만으로 흑자를 낸 것은 아니므로 완벽한 성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테슬라의 방식은 전기차 시장에 상당한 본보기가 되었고, 어떤 식으로 전기차 시장에 접근해야 하는지 실마리를 내놓았습니다. 거기서 테슬라의 성공을 의의를 찾을 수 있으며, 그 의의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면 테슬라는 꾸준히 성장하는 전기차 업체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