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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에버노트, 자체 브랜드 제품 판매 시작과 하드웨어 사업

 에버노트는 자체 마켓을 통해 에버노트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프린터나 스캐너, 스타일러스 등의 제품을 판매해왔습니다. 에버노트 티셔츠나 노트도 인기 제품이었죠. 그러다 지난 4월, 하드웨어 제작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에버노트, 자체 브랜드 제품 판매 시작과 하드웨어 사업


 그런 포부를 밝혔던 에버노트가 자체 마켓을 확장했습니다. 확장한 마켓은 현재 미국에서만 만날 수 있으며, 곧 다른 국가에도 적용될 예정입니다. 이 마켓에서는 에버노트 브랜드의 하드웨어를 만날 수 있습니다.




확장된 마켓


 에버노트는 코뗴씨엘(Côte&Ciel), 3M, 에스웰(S’Well), PFU, 아도니트(Adonit) 등과 제휴하여 에버노트 브랜드를 내세운 제품들을 마켓에 내놓았습니다. 에버노트의 코끼리 로고와 상징적인 회색과 녹색으로 제작된 심플한 이 제품들은 에버노트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과 함께 에버노트가 단순히 노트 서비스가 아닌 노트를 기반으로 한 확장적인 브랜드임을 소비자에게 전달합니다.

 이를 두고 단순히 브랜드를 활용한 기념 제품 판매정도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 회사들은 에버노트말고도 많이 있으며, 마치 응원하는 야구팀 제품을 사는 것과 다르지 않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필자에게는 에버노트가 확장한 마켓과 전면에 브랜드를 내세운 것이 에버노트의 하드웨어 사업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하드웨어 사업



 에버노트 CEO 필 리빈(Phil Libin)은 지난 4월, 도쿄에서 열린 뉴 이코노미 서밋(New Economy Summit)에서 직접 제조사가 될 생각은 아니지만, 공동 설계로 전용 기기를 만들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물이 5개월 뒤인 지금 나타난 것인데, 여러 제조사와 함께 공동 디자인한 제품을 마켓에 먼저 내놓은 것입니다. 그 다음입니다. 리빈은 인터뷰에서 당장은 공동 생산을 하겠지만, '3~5년 후에는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5년 뒤가 되려면 아직 멀긴 했지만, 하드웨어 판매를 하기 위한 브랜딩을 확장된 마켓을 통해 시작했고, 이를 기반으로 하드웨어 제조를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브랜드 파워를 통해 본격적인 하드웨어 생산 업체로 발돋움 하겠다는 것입니다.

 애플을 예를 들자면, 스토어에서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제품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맥,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을 메인으로 에어포트, 애플TV와 같은 부가적인 제품과 충전기 같은 악세사리가 전부죠. 대신 마이클 코어스나 헐리와 제휴하여 가방을 제작하는 등으로 품목을 늘려 구색을 탄탄하게 하고 있습니다. 에버노트도 이처럼 제휴를 통한 구색을 겸비하는 것에 먼저 나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애플과 다른 점이 있다면 에버노트 마크를 크게 부착하고, 단순 제휴가 아닌 공동 디자인으로 에버노트 브랜드를 더 부각했다는 점입니다.



 제품들은 하나하나 에버노트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는데, 예를 들어 3M과 제휴하여 만든 포스트잇은 정사각형의 형태로 새로 업데이트된 에버노트의 '포스트잇 노트 카메라' 기능과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촬영에 포스트잇 옵션이 포함되었으며, 각기 다른 색상의 포스트잇을 정리하고, 한 개의 노트에 여러개의 포스트잇 스냅샷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사진찍는거랑 뭐가 달라?!?'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에버노트의 강력한 공유 기능이 결합되어 부서내 에버노트 환경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토록 합니다.

 이런 식의 제품과의 연동을 토대로 에버노트 플랫폼을 강화하고, 마켓 이용을 늘리며, 자체적인 하드웨어를 제작하게 될 때 브랜드 파워를 통한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에버노트의 생각입니다. 에버노트로 묶인 비즈니스 환경이라면 에버노트에 최적화된 제품들이야 말로 가장 구매하고픈 아이템일 테니까요.




에버노트




 에버노트의 이런 전략은 소프트웨어 역량만으로는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에버노트가 아무리 잘나가는 노트앱이라 하더라도 많은 업체들이 노트 서비스를 개발, 제공하고 있으며, 플랫폼을 강화하지 않으면 성장세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적어도 이런 전략은 소프트웨어나 클라우드만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여러 회사들과 다른 것이며, 하드웨어를 통해 노트 소프트웨어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도록 하는 방향 설정은 다양한 수요와 비즈니스 환경을 만족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에버노트는 이런 하드웨어 역량 강화를 몇년간 계속 진행할 생각이며,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에버노트가 어떤 식으로 하드웨어 판매를 이어가며,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