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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HP, 립모션을 노트북에 탑재하다

 좋건 나쁘건 항상 시도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굳이 쓸만한 물건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가차 없지만, 새로운 시도는 나쁘지 않죠. HP가 오랜만에 재미있는 시도를 했습니다.




HP, 립모션을 노트북에 탑재하다


 립모션은 공개 때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동작 인식 센서입니다. 얼마 전 발매하여 많은 사람이 노호혼보다 못한 책상 장식을 늘리게 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형편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구체적으로 이 인터페이스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물음부터 먼저 던져야 했기 때문이었죠.




엔비 17 립모션 SE


 HP는 4세대 하스웰 i5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그래픽이 장착된 노트북인 '엔비 17 립모션 SE(Envy 17 Leap Motion SE)'를 공개했습니다. 이 제품은 립모션 센서가 노트북에 내장되어 있어 3D 제스처 컨트롤을 가능하게 합니다. 가격은 $1,049이며, 10월 16일부터 프리오더에 들어갑니다.

 이미 쓸모없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HP는 립모션을 활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모은 앱스토어도 내놓았는데, 립모션 센서를 노트북에 탑재할 수 있도록 재설계한 것으로 보아 이후에도 립모션을 탑재한 노트북이 나올 수 있음을 예견했습니다.

 동작 인식 센서를 노트북에 탑재하려는 노력은 이전부터 있어왔지만, 립모션은 상당히 고도화된 센서로 이미 큰 관심을 받았던 만큼 HP가 이를 채용한 것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립모션



 HP가 이를 채용했다고 해서 성능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앱을 제공한다고 해서 나아진다고 할 수도 없죠. 다만, 최근의 노트북 트렌드를 두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윈도우 8 탓에 몇 없던 터치 스크린 노트북을 최근에는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기본 옵션이 되었죠. 그런데 터치 스크린 환경에 적응하다 보니 스크린은 터치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 따라 갔을 뿐 사실상 터치 스크린보다 성능 좋은 트랙패드가 있는 쪽이 조작면에서 더 낫습니다. 문제는 윈도우 8의 인터페이스가 타일 형태의 직관적인 모습을 하고 있지만, 터치 스크린과의 융합이 떨어져 제대로 일체감을 주지 못하고, 트랙패드를 사용하게 됨으로써 충돌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노트북에 터치 스크린으로 조작하는 것이 편한가? 편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편한 것만 아닙니다. 스크린에 지문 자국도 생기고, 본체가 끄덕끄덕 거리거나 일단 키보드가 앞으로 나온 탓에 어색하죠. 쓰긴 쓰는 서브 기능이면서 썩 의미 있진 않다는 겁니다.

 립모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립모션을 5분이라도 사용해보신 분이라면 더욱 공감할텐데, 이게 노트북에 탑재된다고 해서 당장 편해질 거라는 생각은 않습니다. 단지 현재 불편한 터치 스크린을 벗어나 당장 제조사들이 하고 있는 폼펙터의 변화가 아닌 인터페이스의 변화로 눈을 돌리게 했다는 사실에 의미가 큽니다. 노트북의 기본적인 폼펙터를 해치지 않으면서 윈도우 8의 직관적으로 사용 방식으로 이행하는 것 말이죠.

 사실 이런 부분은 HP보다 이미 MS가 윈도우용 키넥트를 내놓으면서 시작된 부분입니다. 나아가 시선 컨트롤도 연구되면서 마우스나 키보드, 트랙패드, 터치 스크린 이후의 인터페이스가 제시되고 있죠. 중요한 건 HP가 립모션을 노트북에 탑재하면서 새로운 인터페이스의 방향성을 실제로 시장에 던져 놓았다는 겁니다.




동작 인식 인터페이스



 사실 이런 부분은 HP보다 이미 MS가 윈도우용 키넥트를 내놓으면서 시작된 부분입니다. 나아가 시선 컨트롤도 연구되면서 마우스나 키보드, 트랙패드, 터치 스크린 이후의 인터페이스가 제시되고 있죠. 중요한 건 HP가 립모션을 노트북에 탑재하면서 새로운 인터페이스의 방향성을 실제로 시장에 던져 놓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립모션을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이번 HP의 새 노트북에서도 포착되었으며, 터치 스크린이 은행 ATM기를 넘어 자연스러워진 것처럼 동작 인식도 이런 시도들로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로 인지된다면 새로운 인터페이스 시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