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에 해당되는 글 12건

  1. 세일즈포스, 큅 인수와 마이크로소프트 (2)
  2. 드롭박스, 메일박스는 왜 밀려났나
  3. 페이스북, 슬랙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이유 (1)



 지난 5월, SaaS 강자인 세일즈포스는 아마존과 클라우드 협력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둘의 협력 관계가 막 시작된 건 아니지만, 최근 세일즈포스는 사업 체제를 전환하는 데에 클라우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동반자로서 아마존을 선택했다는 거죠. 이것이 재미있는 발표였던 건 '마이크로소프트(MS)'탓입니다.
 


세일즈포스, 큅 인수와 마이크로소프트
 
 현재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 MS, IBM, 구글이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존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세일즈포스는 오랜 기간 자사 서비스를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산성 앱들과 연결하여 제공했고, 둘을 관계를 짐작했을 때 세일즈포스가 클라우드에 더 집중한다면 장기적으로 MS와 손을 잡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있었지만, 정작 세일즈포스는 아마존과 술잔을 나누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일즈포스가 생산성 소프트웨어 업체인 큅(Quip)을 인수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인수 금액은 5억 8,200만 달러 수준이며, 앞서 세일즈포스가 투자한 금액을 포함하면 좀 더 높은 가격에 사들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큅은 2012년에 설립된 클라우드 기반의 협업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PC와 모바일용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큅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문서에 여러 사람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며, 스프레드시트 기능을 포함하여 자료를 통합하고, 결재 절차를 수직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슬랙이나 힙챗 등 협업 서비스는 메신저 기능에 기반을 두어 외부 생산성 앱들과 결합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큅은 서비스 안에서 문서를 작성하거나 수정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현재 MS 오피스와 드롭박스가 제휴하여 결합한 형태와 비슷합니다.
 
 그래서 기존 고객 중 오피스를 사용하는 고객이 많으니 MS와 클라우드를 제휴하면서 생산성 소프트웨어들과 결합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세일즈포스에 더 쉬운 방법이었던 것처럼 보입니다. 현재도 서비스끼리 연동하고는 있지만, 세일즈포스를 그걸 강화하기보단 큅을 인수하는 수를 둔 거죠.
 
 그럼 세일즈포스를 큅을 인수하여 무엇을 하려는 걸까요?
 
 


 지난 6월, MS는 링크드인을 인수했습니다. 세일즈포스는 여기서 이미 MS와 힘겨루기를 해야 했는데, 세일즈포스도 링크드인 인수에 참여했고, 인수전이 2달 동안 진행되면서 세일즈포스가 공격적으로 인수 금액을 올리는 바람에 MS는 초기 제안 금액보다 22% 비싼 가격에 링크드인을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MS가 링크드인을 인수한 이유로 거론된 것이 링크드인 고객 정보를 토대로 협업 환경을 구축하고, 링크드인과 오피스를 결합한다는 거였습니다. 세일즈포스의 사업 영역을 MS가 링크드인 인수로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것이 세일즈포스가 링크드인 인수를 쉽게 포기하지 못했던 이유였죠.
 
 이를 달리 말하면, 세일즈포스는 MS와 협력만 했던 관계에서 경쟁해야 하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물론 두 회사의 사업이 완벽히 겹치지는 않습니다. 미묘하게 다르죠. 다만, MS의 링크드인 인수가 세일즈포스의 고객을 빼낼 가능성은 큽니다.
 
 그래서 세일즈포스는 거기에 대비할 필요성을 느낀 모양이고, 그 결과가 큅 인수로 보입니다. 특히 세일즈포스는 최근 스타트업 지원을 늘리면서 자사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는데, 큅은 구글 드라이브와 경쟁하면서 스타트업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문서 작성 앱으로 꼽힙니다.
 
 세일즈포스는 큅의 성장에 기반을 두어 고객을 유치하거나 기존 고객이 큅을 사용하도록 유도함으로써 MS와 링크드인 쪽으로 고객이 넘어가는 걸 견제하는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링크드인이 아닌 큅을 통해서 MS와 경쟁할 구색을 갖추었다면 250억 달러 정도를 절약한 셈이죠.
 
 


 큅에 따르면, 서비스는 기존 고객에게 계속 제공된다고 합니다. 여기에 세일즈포스가 어떤 요소들을 추가하게 될지 지켜봐야겠죠. 덕분에 상기한 세일즈포스와 아마존의 제휴 발표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제휴를 발표한 당시에 MS와 세일즈포스는 링크드인을 두고 신경전을 펼치는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필자는 세일즈포스 이전에도 큅이 오피스에 근접한 제품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습니다. 그건 큅의 핵심이 협업인 탓이었는데, MS도 기능 추가와 드롭박스와의 제휴로 협업을 강조하면서 큅이 이에 대응할 방법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MS와의 경쟁이 쉽지 않았겠죠.
 
 하지만 똑같이 MS를 경쟁 상대로 인식해야 하는 세일즈포스가 큅을 인수하면서 큅이 다시 성장동력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인수가 클라우드, 생산성, 협업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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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닷컴 버블을 잇는 '유니콘 버블'이라는 용어가 유행입니다. 페이스북 이후 몸집을 불린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기업공개 사례는 없어졌고, 알리바바, 고프로, 핏빗 등이 반짝하긴 했지만, 금세 가치가 추락하면서 아직 상장하지 않은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들에 대한 의심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드롭박스, 메일박스는 왜 밀려났나
 
 우버나 에어비앤비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드롭박스는 기업 가치 100억 달러의 세계에서 가장 가 치있는 스타트업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업 가치보다 낮은 매출 규모는 드롭박스의 성장을 가로막았습니다. 그리고 경쟁사인 박스의 가치가 상장 이후 급격하게 떨어진 것이 드롭박스를 유니콘 버블의 대표 기업으로 꼽히게 했습니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드롭박스의 지분 가치를 24% 낮춰 공시하기까지 했죠.
 
 


 드롭박스가 꼭 상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업 가치가 거품이라고 하더라도 매출로 기업을 유지하는 것에 문제는 없으며, 주가가 내려긴 경쟁사 박스도 기업 시장에서 성장하는 것처럼 드롭박스도 기업 시장에 상당히 공격적으로 접근하고 있으니 투자자들이 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에 발목 잡힌 게 가장 큰 쟁점입니다.
 
 드롭박스의 IPO는 3년 전부터 거론된 것이고, 페이스북의 뒤를 이은 대박 종목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IPO 시기를 결정하는 데서 기업 가치를 좀 더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했고, 지난해 초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100달러까지 올려놓은 겁니다.
 
 이런 가치 급등에 영향을 준 것 중 하나가 1억 달러에 인수한 '메일박스(Mailbox)'였습니다. 메일박스는 이메일 앱으로 미려한 디자인과 간단한 사용법에 순번을 기다려야만 쓸 수 있는 대기 시스템 덕분에 일주일 만에 38만 명의 가입자가 몰린 화제의 앱이었습니다.
 
 드롭박스는 메일박스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메일박스 개발사인 오케스트라를 인수했고, 드롭박스가 BYOD 동향에 맞춰 기업 시장에 파고드는 것에 메일박스의 화제성이 더해지면서 드롭박스는 단숨에 BYOD 동향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당시 BYOD 동향은 지금처럼 세부적으로 정리되진 않았었기에 메일박스 인수는 드롭박스의 향후 전략에 매우 중요한 열쇠처럼 보였습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외 드롭박스의 플랫폼을 확장할 새로운 제품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드롭박스는 자사 사진 공유 앱인 캐러셀(Carousel)과 함께 메일박스를 내년 초에 단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캐러셀 기능은 드롭박스 앱에 추가하는 방식이지만, 메일박스는 내년 2월 26일이면 이용할 수 없습니다. 대신 메일박스에 얻은 영감을 다른 협업 기능에 반영하겠다는 게 드롭박스의 공식 성명입니다.
 
 


 메일박스의 단종 이유는 당연히 성장 둔화거나 수익성을 찾지 못한 탓일 겁니다. 단지 드롭박스가 메일박스를 인수했을 상황과 현재 상황을 겹쳐놓았을 때 메일박스가 밀려난 이유를 단편적으로만 보긴 어렵습니다.
 
 드롭박스는 메일박스 인수로 BYOD 동향을 이끌고자 했습니다. 기업 내 이메일 이용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이메일을 통한 소통에 메일박스가 침투할 수 있다고 본 거죠. 이미 기업에서는 아웃룩이나 지메일을 도입했지만, 업무 개인화가 뚜렷해진 것이 메일박스가 화제가 된 이유라면 일리는 있었습니다.
 
 문제는 기업들이 업무 개인화 경향을 억제하고자 슬랙, 큅 등의 협업 도구나 구글 앱스 포 워크 등 요금 혜택이 있는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기업 시장에서 생존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했죠. 그 탓으로 내놓은 게 '드롭박스 포 비즈니스'이지만, 여타 경쟁 협업 도구들보다 기능은 약했습니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하거나 협업 스타트업을 인수하면서 기업 솔루션 사업을 재편했습니다.
 
 인수한 기업에는 쥴립(Zulip)이나 클레멘타인(Clementine) 등 소통과 관련한 곳도 있고, 해당 기업들의 기술을 드롭박스에 적용하여 슬랙 등의 협업 도구처럼 업무 소통을 할 수 있으면서 드롭박스 내에서 문서를 수정하고, 공유하는 등 굳이 이메일을 쓰지 않아도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메일박스의 입지를 드롭박스 스스로 줄여버린 겁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기도 하지만, 드롭박스는 IPO 전에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목적으로 메일박스를 인수했기에 유니콘 거품으로 IPO가 막힌 현재로썬 메일박스의 존재가 드롭박스가 진행하는 협업 사업과 어울리지 않고, 결과적으로는 메일박스로 이끌려고 한 BYOD를 통한 기업 시장 전략을 집중하려는 협업 솔루션으로 옮기게 된 것입니다.
 
 메일박스 단종은 드롭박스의 장기적인 전략과 비전에 기인한 높은 기업 가치에 흠을 내는 겁니다. 그런데도 단종을 결정한 건 달리 보면, IPO에 대한 드롭박스의 움직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무한정 가치가 솟을 것 같았던 과거와 다르게 지적받는 매출 상황을 협업 솔루션으로 직접 해결하려는 거죠.
 
 


 드롭박스의 전략 변화가 메일박스를 단종하게 했지만, 드롭박스의 기업 위치에 변화를 줄 만한 결정이고, 유니콘 거품론이 겹쳐있다는 점은 여러모로 중요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0여 곳의 스타트업을 유니콘 기업으로 꼽았는데, 드롭박스처럼 매출을 내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서 높은 기업 가치를 지닌 곳도 많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인 드롭박스가 방향을 돌린 건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는 쪽에서도 흥미를 느낄 부분이고, 유니콘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지켜봐야 할 건 메일박스가 아닌 드롭박스에 통합한 협업 도구고 드롭박스가 기업 가치를 지킬 만큼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느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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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업 솔루션 스타트업 슬랙의 최근 기업 가치는 28억 달러 수준입니다.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 만의 성과이고, 슬랙의 파급력은 기업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까지 듣고 있죠. 특히 고전적인 소통 방식인 이메일을 잠식할 가능성이 큰 존재로도 유명합니다.
 


페이스북, 슬랙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이유
 
 그런데 슬랙이 막 폭발적인 성장을 한 2014년에 페이스북이 슬랙과 비슷한 협업 솔루션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나옵니다. 당시 페이스북은 BYOD 동향에 맞춰 기업 내 직원들의 자발적인 소통 도구로 이용되기도 했으나 보안과 업무 방해를 원인으로 업무 중 페이스북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업 정책에 골머리를 앓던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1월, 페이스북은 비공개로 시험한 협업 솔루션 '페이스북 앳 워크(Facebook at Work)'를 출시하여 더 많은 업체가 시험에 참여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앳 워크의 기능은 일반 페이스북과 거의 똑같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계정 권한인데, 앳 워크를 이용하는 기업은 별도의 관리자 계정을 열어야 하고, 직원은 직원 계정을 관리자에 승인 받는 것으로 앳 워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 계정을 가진 직원이라면 싱글 사인 온(Single Sign On ; SSO) 방식으로 계정을 통합할 수 있습니다. 대신 일반 계정과 직원 계정의 데이터를 분리됩니다.
 
 분리된 계정의 이용은 간단합니다. 앳 워크는 웹과 모바일 앱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일반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뉴스피드가 첫 화면으로 나타나고, 정보를 받거나 게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회의 등 이벤트를 설정하거나 메신저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도 있죠.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그룹입니다. 슬랙의 채널과 비슷한 역할인데, 업무 협의를 위해 부서를 연결할 그룹, 사내 밴드 소식을 전할 수 있는 그룹, 사내 여성들만 이용할 수 있는 그룹 등 다양한 형태의 그룹을 생성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뉴스피드를 채울 수 있습니다.
 
 전 세계를 연결한 페이스북을 축소하여 회사만을 연결하는 겁니다. 다만 슬랙과의 경쟁을 생각해서는 기능이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기본적인 기능은 두 서비스가 비슷하지만, 슬랙은 기본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확장성을 강조한 서비스입니다.
 
 드롭박스, 행아웃, 페이퍼트레일 등 서비스를 슬랙과 통합할 수 있고, 해당 서비스들의 기능을 슬랙에 확장하는 것으로 훨씬 다양한 활용을 할 수 있습니다.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행아웃으로 영상 통화하거나 주문받은 파일을 드롭박스로 공유하는 등 말입니다.
 
 


 슬랙과 비교하면 앳 워크의 기능은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슬랙이 아닌 힙챗이나 큅 등의 서비스와 비교해도 기능에서 큰 차별점이 없으니까요. 슬랙과의 경쟁을 충분히 의아하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앳 워크의 성과는 썩 나쁘지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얼마전, 앳 워크와 연결할 수 있는 별도의 메신저 앱인 워크챗(WorkChat)을 공개했고, 앳 워크를 이용한 업체가 1월부터 지금까지 300여 곳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앳 워크에 참여하는 업체는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하고, 대형 은행인 로얄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The Royal Bank Of Scotland ; RBS)는 연말까지 3만 명, 2016년까지 10만 명의 직원이 앳 워크를 사용하게 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슬랙의 대부분 고객은 중소규모의 팀 단위 기업입니다. 실상 슬랙의 장점이라는 확장성은 특정 서비스에 뚜렷한 이용 의지가 있는 그룹에 의미가 있고, 솔루션을 단일화해야 하는 대규모 그룹에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확장성이 확대할수록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와 아닌 서비스의 구분에 회사는 계속 지출을 해야 하니 말입니다. 또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큰 연령층도 중요합니다. 전 직원에 협업 솔루션을 적용하기에 그 점은 매우 중요하죠. 그래서 슬랙은 기술 활용에 적극적인 동종 업계가 아니고는 중소규모 그룹에 머물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은행이라는 슬랙이 진입하기 어려운 조건의 기업에서 앳 워크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슬랙의 하루 이용자는 170만 명 수준인데, 앳 워크는 300개의 시험 기업 중 한 곳에서만 1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된 거죠. 물론 300개의 모든 기업이 10만 명의 동원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의미는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성과를 낸 원인은 기존 페이스북과 똑같은 형태의 서비스인 탓으로 보입니다. 기술 동향에 밝지 않더라도 이미 페이스북을 이용하던 직원이라면 앱을 설치하고, 계정을 만드는 것으로 쉽게 앳 워크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익숙한 인터페이스에 직장 전용이라는 전제만 붙이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건 메신저 앱을 닮은 워크챗도 마찬가지이죠.
 
 즉, 앳 워크는 확장성은 부족하지만, 익숙함을 장점으로 다양한 성향의 직원에 적용하고, 중앙 관리자가 많은 수의 직원을 관리하기 쉬운 구조입니다. 새로운 기술 적용에 보수적인 대기업이나 기술 업계와는 동떨어진 기업이 부담 없이 앳 워크에 접근할 수 있는 겁니다.
 
 이는 초기 사용자 확보에서 페이스북이 슬랙보다 유리한 이유입니다.
 
 


 단지 명확한 비교를 아직 할 수 없는 건 앳 워크는 시험 단계이며, 슬랙은 이미 유료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무료로도 슬랙을 이용할 수는 있지만, 수익 모델이 없는 앳 워크와 정면에서 맞붙고 있는 건 아니죠. 그리고 슬랙 외 힙챕이나 큅,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한 야미도 경쟁 대상입니다.
 
 협업 시장이 막 형성된 시점이므로 페이스북의 접근성이 유리하다는 것이지 완전한 승자가 되었다는 건 아니니까요. 앳 워크의 강점이 드러난 만큼 슬랙은 더 넓은 수요층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은 앳 워크로 수익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쟁점이 될 겁니다. 기존 페이스북처럼 광고 사업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유료 서비스를 할 만큼 대규모 그룹의 업무 효율을 올릴 수 있을지, 시간이나 잡아먹는 존재일지 알 수 없기에 흥미로운 경쟁이 되리라 필자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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