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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Twitter

트위터 #뮤직, 자체적인 음원 서비스의 단초


 트위터가 음악 공유 서비스인 #뮤직을 내놓았을 때 애플의 핑(Ping)을 떠올리며, 음악과 SNS 공유의 도전에 다시 한 번 주목하게 되었지만, 형편없는 다운로드와 실상 음악을 공유하여 차트를 꾸미는 등의 활동에 많은 이가 참여하진 않았습니다.
 


트위터 #뮤직, 자체적인 음원 서비스의 단초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10월, '트위터가 트위터 뮤직의 서비스 종료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고, 아이튠즈 라디오, 스포티파이 등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결합하여 외부적인 콘텐츠를 통해 음악 공유를 강화하려던 것이 스트리밍 산업의 성장으로 개별적인 서비스에 관심이 더 쏠리면서 #뮤직은 의도한 대로 서비스를 풀어내지 못했습니다.
 
 


 트위터는 21일, #뮤직의 아이폰 앱을 앱스토어에서 내렸습니다. 또한, 4월 18일에는 전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뮤직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 딱 1년 되는 날입니다. 더는 앱을 내려받을 수 없지만, 이미 앱을 내려받은 사용자는 종료 날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뮤직이 어려워진 것은 아주 간단한 이유입니다. 트위터를 통해서 제공하는 것은 실상 음악에 대한 정보. 트위터가 인수한 음악 추천 서비스 '위 아 헌트디(We Are Hunted)'를 두고 볼 때, #뮤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트위터 사용자들이 관심이 있는 음악 정도였을 뿐 정교한 추천 서비스라고 하긴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자체적인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소비자가 원하는 음악을 지속 공급하고, 더더욱 스포티파이나 아이튠즈 라디어가 음악을 선택하는 형태의 서비스가 아니라 아이튠즈의 위시리스트를 작성하거나 아이튠즈 내에서 순위만 보더라도 충분히 추천받는 것이 가능하다 보니 트위터 사용자라 하더라도 #뮤직을 통해서 음악을 즐기는 형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뮤직의 종료가 트위터의 음악 시장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트위터가 음악 시장에서 완전히 손 떼는 것은 사진과 동영상, 이후로 이어지는 콘텐츠 사업에 제동을 걸겠다는 걸 뜻합니다. 그것은 콘텐츠를 통한 미디어 산업에 최대 악수이며, 성장 중인 스트리밍 산업에 진입할 기회를 완전히 버리는 것입니다. 인수한 위 아 헌티드도 의미가 없어지죠.
 
 트위터는 당장 뮤직 앱 개발보단 부서 개편과 이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위터 뮤직 공식 계정(@TwitterMusic)으로는 '음원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지 실험을 계속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어쨌든 음악 서비스를 결국에는 다시 내놓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트위터가 새롭게 내놓을 음원 서비스에 대해서 생각해볼 만 한데, #뮤직은 음악 추천과 음악을 듣기 위해 사운드클라우드를 이용하는 형태의 서비스였습니다. 매우 소극적인 서비스였고, 직접 사용자들이 트위터를 통해 음악을 소비한다는 느낌을 주긴 어려웠습니다. 그렇다면 적극적인 음원 서비스로 이어지는 편이 트위터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음원 서비스의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구글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뛰어들었고, 삼성도 밀크뮤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어떤 음원 서비스를 사용할까?'를 고민할 만큼 종류가 늘어났고, 여기에 숟가락을 얹으려는 기존 #뮤직과 같은 형태의 서비스는 단순한 공유만으로 음원을 흡수하긴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직접적인 음원 유통을 하면서 기존 음원 추천 형식을 활용하는 방안이 트위터가 자연스럽게 다시 음원 시장에 진출하는 길이라 #뮤직의 종료는 트위터의 자체적인 음원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도록 합니다.
 
 


 트위터는 IPO 이후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IPO를 위해 준비했던 서비스들은 IPO 이후 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그것으로 얻은 기대감은 고스란히 내려가는 주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뮤직도 그중 하나이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끊임없이 제시하고 평가받아야 하는 트위터에 서비스 종료하는 건 상당한 압박을 두고 한 결정입니다.
 
 이 결정의 연장선에 투자자들은 기대할 것이고, 만만한 서비스로는 그 기대를 충족할 순 없습니다. 트위터가 이후 자체적인 음원 유통과 공유를 함께하면서 수익성까지 노릴 수 있는 서비스로 어려운 상황을 탈피할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