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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Twitter

트위터 약세가 SNS의 몰락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트위터는 현대 SNS의 대명사입니다. 각종 이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게 되었으며, 전달의 중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이명과 달리 트위터에 감도는 분위기는 트위터가 등장한 이래 최악입니다. 이미 '유행인가? 아닌가?'의 수준을 넘어서 '트위터라는 모델이 한계에 다다랐는가?'를 논의하는 것에 이르렀으니 말입니다.
 


트위터 약세가 SNS의 몰락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트위터가 몰매를 맞자 마찬가지로 뭉쳐있던 다른 SNS도 덩달아 영향을 받습니다. 소셜 미디어 자체의 힘이 빠지고 있는 것을 트위터에 빗대어 설명하기 시작한 겁니다. 특히 이번 달은 대부분 투자 뉴스가 내내 기술주 폭락을 우려하는 기사를 냈으며, 트위터는 항상 껴있었습니다. 그리고 트위터를 얘기하면서 SNS의 몰락, 그러니까 페이스북과 링크드인 등을 재조명하기 시작했습니다.
 
 


 필자는 이미 '트위터, 최대 위기 맞이했다' 라는 글을 통해 트위터의 2차 보호예수 조치가 해제되는 5월 6일에 주가급락을 맞이할 것이라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투자 시장에서는 이미 트위터의 폭락을 예상하고 있었으며, 당일에 현실이 되었습니다.
 
 보호예수로 묶여있던 4억 8,900만 주가 한꺼번에 시장에 풀리면서 주가는 하루 만에 17.81% 하락합니다. 시가총액으로 보면 39억 달러가 증발한 것입니다. 상장 이후 최저 종가이고, 74달러 선까지 치고 올랐던 것이 반 토막나면서 간신히 30달러 선을 지키고 있습니다. 한때 30달러 선도 무너지면서 공모가인 26달러 아래로 떨어지진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기도 했던 만큼 평가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그나마 이틀이 지난 8일, 모건스탠리가 '당분간 트위터의 주가가 내릴 일은 없을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덕분에 4%를 회복했고, 다음날에도 소폭 상승하면서 폭락 여파를 이겨내고 있습니다. 다만, 모건스탠리로선 거의 밑바닥까지 떨어진 트위터에 투자하여 반등을 노리는 투자 전략일 뿐 트위터에 어떤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 않아도 테슬라, 페이스북 등의 기술주가 타격을 받고, 알리바바의 IPO 시점이 다가오면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므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트위터를 전반적인 분위기의 희생양으로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희생양의 같은 축으로 다른 SNS까지 끌어들이면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더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딱히 트위터의 약세가 SNS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이전부터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공간 속에 자신의 얘기를 하고자 하는 이는 많았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前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의 '트위터는 인생 낭비'라는 말처럼 낭비였다면 사람들은 일찍부터 낭비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사람들은 웹에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웹 사이트를 개설하기 시작했고, 이런 방향이 블로그로 이어졌습니다. 국내 포털을 통해 등장한 카페도 비슷한 개념에 포함되죠. 그러더니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도 생겨났습니다. 큰 틀로 보았을 때 다음을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보지만, 어쨌든 이전에도 공간은 존재했었고, 거기서 발생하는 이슈들도 트위터 못지 않았습니다. 간혹 유명인의 발언이 문제가 되거나 어떤 사건을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거나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단지 오늘날 트위터가 더 주목을 받는 것은 언론이 트위터를 통해 소스를 얻기 시작했으며, 거기서 증폭된 사용자의 증가와 스마트폰 보급에 의한 모바일 사용자 급증이 트위터를 마치 기존에는 없었던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물론 트위터의 시스템 자체는 특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전부터 존재해왔던 SNS라는 개념 자체가 트위터를 통해 해석되고 평가되진 않는다는 겁니다.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해선 각 SNS를 따로 평가하는 것이 옳으며, 트위터의 약세가 이어지더라도 사람들은 그 대안의 무언가를 찾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해당 대안은 똑같은 낭비가 될 것이 분명하죠.
 
 현재 트위터의 문제는 트위터만의 문제입니다. 설사 트위터에 다른 SNS가 영향을 받더라도 트위터만 보아야 문제를 직시할 수 있습니다. 이 상황을 묶어서 전체 SNS로 풀려고 하는 건 사람들의 소통 의지 자체를 꺾어버리는 것과 다르지 않고, 그건 좋은 투자로 이어질 수 없습니다.
 
 


 트위터를 놓고, 다시 꺼내 들고 있는 것이 '폐쇄형 SNS의 성장'인데, 앞서 말했듯이 폐쇄형 SNS라는 개념도 이미 존재해왔습니다. 존재한 개념에 대해서 '무엇이 원조다.'를 얘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최근의 SNS들은 소통하는, 소통을 통한, 소통이 이룬 사용자 경험이 이전보다 확대된 서비스입니다. 발전해온 것이죠.
 
 이를 두고, 트위터가 지면 또 다른 SNS가 유행할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이는 유행의 개념이 아니라 더 발전한 나은 서비스가 등장했음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트위터가 현재 상태가 아닌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발전한다면 약세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문장으로 트위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설명할 수 있는 것을 트위터는 현재 해내고 있지 못합니다.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인데, SNS 전체를 보기보단 트위터가 과연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