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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Twitter

트위터, 깜짝 실적과 이후


 트위터의 주가는 올 초부터 40% 가까이 떨어지면서 성장이 멈췄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사용자 확보도 여타 SNS보다 떨어졌고, 강력한 경쟁자인 페이스북이 좋은 실적을 내면서 광고 시장 입지도 줄어들었습니다. 트위터 비관론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2분기 실적은 핵심 임원들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중요한 끄나풀이었습니다.
 


트위터, 깜짝 실적과 이후
 
 필자도 여러 번 트위터의 좋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 얘기한 바 있지만, '트위터 주가 폭락, 속단할 수 없는 이유'이라는 글을 통해 '현재 트위터의 속보성을 대체할 마땅한 수단이 없으므로 사용자 유입이 떨어지더라도 트위터의 가치를 다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트위터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트위터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3억 1,22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여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2억 8,307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대신 순손실 1억 4,500만 달러로 흑자를 내진 못 했습니다. 매출의 81%는 광고 수익인데, 광고 매출이 증가한 이유는 광고와 일반 트윗의 경계를 줄이면서 배치한 덕분으로 보입니다.
 
 적자를 기록했지만, 기업 인수에 사용한 금액을 포함한 것이고, 매출을 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트위터 주가는 시간 외 장에서 30% 이상 상승한 52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상반기에 줄곧 내려간 주가를 한 번에 만회한 것입니다.
 
 주가 상승에는 영향을 끼친 것은 예상을 뛰어넘은 매출뿐 아니라 전년보다 24% 증가한 2억 7,100만 명의 사용자도 있습니다. 트위터의 사용자 유입이 줄어들면서 점점 고립되고 있다는 의견을 2분기 실적으로 날려버린 것인데, 매출에서든 사용자 유입에서든 트위터가 건재하다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만으로 상반기 계속된 트위터 비관론을 잠재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실적이 트위터의 안정성을 증명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비관할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낙과할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트위터의 매출이 상승한 이유는 단연 월드컵에 있습니다. 두 배 이상 상승했다는 매출 얘기는 지난 1분기에도 했었던 것입니다. 1분기에 2억 5,04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으며, 대신 순손실이 늘면서 성장 둔화를 크게 의심하게 된 겁니다.
 
 2분기가 달랐던 점은 월가의 예상을 웃돌았다는 것인데, 이는 기간 특수성에 좌우되는 트위터 매출의 변동 폭이 큰 탓입니다. 1분기에는 월드컵 대신 올림픽과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단지 특수성을 띠는 만큼 변동 폭을 예상하기 어렵고, 여기에 광고 방식을 바꾼 효과를 보면서 월가 예상을 뒤집는 실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 유입 증가도 그렇습니다. 텔시 어드바이저 그룹의 분석가 톰 포르테는 '트위터 사용자가 연간 27% 상승하길 기대하지만, 25%에서 멈췄다.'고 말했는데, 2분기는 그보다 낮은 24%는 기록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1분기 실적을 그리 나쁘게 평가하진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2분기 실적이 중요하다고 했던 것인데, 월드컵 덕분에 하락 폭은 잡아냈지만, 결과적으로 성장했다고 얘기할 순 없습니다. 무엇보다 30%나 치솟은 주가를 설명해줄 만한 실적은 아닙니다.
 
 여전히 트위터 가입자 중 44% 수준이 비활성 계정이라는 점과 신규 가입에 더해진 계정 활성화가 아닌 기존 계정에 기간 특수성을 얹어 활성화된 상승이라는 점은 매 분기 월드컵을 열어야 트위터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트위터는 버틸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만큼 잠시 멈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반기까지 이어질 뻔한 극단적인 비관론은 피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이제 중요한 건 성장입니다. 성장 모델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흑자로 전환하면서 안정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30%나 증가한 주가에 힘을 실을 수 있습니다.
 
 CEO인 딕 코스톨로는 '2분기 실적이 트위터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며, 3분기 실적을 낙관했는데, 2분기 실적만으로 그걸 낙관할 수준은 아닙니다. 트위터가 하반기 어떤 성장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