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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중국 IT 기업의 잇따른 IPO, 투자 판도가 바뀌었다


 최근 뉴욕증시 전체 기술주와 바이오 관련주가 폭락하면서 닷컴버블이나 1987년 대폭락을 걱정하는 투자자들이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대형 투자자들 말처럼 기술주에 커다란 거품이 있다면 더 손해 보기 전에 빠져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폭락 이후 일부 기업이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 회복에 나섰습니다.
 


중국 IT 기업의 잇따른 IPO, 투자 판도가 바뀌었다
 
 주가가 회복되면서 대형 투자자들의 기술주 우려가 되레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을 막기 위한 방책이라는 얘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 중국 IT 기업이 몰려오면서 이를 통한 차익 실현을 위해 전체 기술주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내었다는 겁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가 나스닥 상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습니다. 17달러의 공모가로 시작하여 첫 날 19% 상승한 20.24달러에 마감되었습니다. 한때 40%까지 치솟기도 했는데, 이를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약 47억 달러 수준입니다. 최근 미국 IT 기업들의 IPO 성적을 비교해보면 웨이보가 투자자들에 얼마나 큰 관심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웨이보의 IPO는 3년 전 중국판 페이스북인 렌렌의 IPO를 떠오르게 합니다. 렌렌은 거래 첫날 공모가인 14달러에서 47.3% 상승한 20.62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물론 그 뒤 심각한 내림세를 보이긴 했지만, 그밖에 바이두, 유쿠, 소후 등의 중국 기업이 뉴욕증시에 입성해 있고, 웨이보의 IPO가 첫날 성공적인 안착을 하자 전체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재미있게도 웨이보 IPO는 회의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비슷한 서비스인 트위터의 성적이 갈수록 좋지 않은데다 트위터보다 웨이보의 가입자 수가 적습니다. 또한, 트위터처럼 스팸 계정이 늘어나면서 성장에 발목이 잡히는 상태이고, 이 탓으로 파이낸셜타임스는 '사용자가 증가세가 회복될지 관건'이라면서 IPO 직전에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의견에도 '트위터보다 전체 가입자 수가 떨어지지만 대부분 사용자가 중국인'이라는 점을 들어 지역 기반으로는 트위터보다 더 크다는 강점이 웨이보 IPO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변동 사항은 지켜봐야겠지만,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에 회의감을 보이면서도 투자에는 적극적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순간적인 차익에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죠.
 
 


 웨이보 다음 뉴욕증시 입성을 앞둔 중국 기업인 알리바바는 계속해서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IPO를 통해 4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인 웨이보를 훨씬 웃도는 150억 달러 이상을 알리바바는 조달할 계획이며, 이는 IPO로 160억 달러를 조달한 페이스북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엄청난 매출, 그리고 성장세와 지속적인 가입자 증가는 알리바바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고, 이는 IPO 이후 투자자들이 달려들 만한 가장 큰 먹이 중 하나입니다. 페이스북 이후 더 커다란 투자 대상을 원했던 투자자로서는 IPO 시점만 기다리는 상황이 된 것이죠.
 
 되돌아가면 일부 대형 투자자들이 말한 기술주 거품론이 중국 기업은 예외인 상황입니다. 달리 말하면 미국 기술 기업들에서 빠져나온 자본이 중국 기업 투자를 위한 자본으로 쓰이고 있다는 것이며, 중국 기업이 뉴욕증시에 잇따라 진출하는 이유도 중국 기업에 초점을 둔 대형 투자 물결이 크게 몰아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의감에 젖었던 웨이보의 첫날 거래만 보더라도 오히려 중국 기업에 대한 거품론이 생기진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마침 미국의 모바일 결제 업체인 스퀘어도 IPO를 준비 중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중인데, 기술주 폭락 여파로 스퀘어의 IPO에 대한 우려도 커졌습니다. 아직 IPO를 진행하려면 꽤 시간이 걸리겠지만, 중국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과 차이에서 이미 투자 판도가 뒤집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빠르면 다음 주 중으로 IPO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장까지 코앞으로 다가왔으니 투자자들이 자금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그럼 알리바바 이후는 어떨까요? 이미 텐센트는 7월을 목표로 뉴욕증시 IPO를 확정했으며, 샤오미도 투자 확충을 위해 뉴욕증시 진출을 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덕분에 기술주 폭락 원인이 중국 기업에 있다는 분석도 꽤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앞으로 중국 기업의 성적에 따라서 투자 규모가 얼마나 성장하게 될지 지켜봐야겠지만, 달라진 투자 판도에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이 긴장해야 할 점은 분명하며, 중국 기업이 얼마나 무섭게 속도를 내고 있는지 주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