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PPLE/APPLE Geek Bible

애플, 대화면 아이폰은 내놓을 적기


 필자는 지난 8월, '애플이 대화면 아이폰을 내놓을 시기'라는 글을 통해 '아이패드의 성장에 제동이 걸리면 애플은 대화면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한 손에 적합한 아이폰이 커질 리 없다.'는 주장을 꽤 볼 수 있었지만, 이제 아이폰이 커질 확률은 필연에 가까워졌습니다.
 


애플, 대화면 아이폰은 내놓을 적기
 
 애플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므로 실제 더 커진 화면의 아이폰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화면이 커진다는 얘기가 수년째 이어져 왔다는 걸 생각해보아야 하죠. 여기서 필자는 작년 8월에 했던 얘기를 다시 이어보고자 합니다. 애플이 대화면 아이폰을 내놓은 적기라는 겁니다.
 
 


 아이폰 6의 화면이 커질 것이라는 얘기는 계속 있었고, 온갖 목업 사진들이 줄을 잇고 있더니, 이번에는 아마존 재팬에 아이폰 6가 버젓이 올라왔습니다. 가격은 64GB 기준으로 140엔이며, 출시일은 9월 30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상품은 곧 삭제되었고, 실수로 드러났지만, 새로운 아이폰을 기다리는 소비자에게는 솔깃할 얘기입니다.
 
 디자인이야 많은 목업들로 알려진 탓에 큰 기대를 하기보단 해당 목업만으로 구매할지, 구매하지 않을지 결정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논란의 대화면에 대해 아마존 재팬이 내보인 건 '4.7인치'입니다.
 
 이젠 당연히 아이폰의 화면이 커지리라고 예상하는 터라 딱히 대수로워 보이진 않지만, 세로 길이만 늘인 것이 아닌 가로 길이도 늘인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아마존 재팬에 올라온 아이폰 6는 130 x 65 x 7mm의 크기인데, 현재 판매 중인 아이폰 5s 123.8 x 58.6 x 7.6mm로 가로는 6.2mm, 세로는 6.4mm가 늘어난 형태입니다.
 
 해당 크기대로 애플이 출시한다면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누군가는 '패블릿이 유행인 탓'이라고 얘기하거나 '아이폰 점유율 하락에 따른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얘기가 틀린 건 아니지만, 패블릿이 주목받고, 아이폰의 점유율이 하락한 건 오래된 얘기입니다. 아이폰 5가 4인치 화면을 들고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작다고 얘기했던 것이 2년 전이라는 거죠.
 
 애플이 실제 대화면의 아이폰을 출시한 것은 아니므로 필자는 단지 애플이 대화면을 내놓을 적기라고 얘기하며, '이럴 때 애플이 대화면을 내놓아야 한다.'가 아니라 '이제 대화면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난 1분기 월가가 예상한 1,970만 대를 한참 밑도는 1,635만 대의 판매량을 아이패드는 기록했습니다. 16%나 떨어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패드 사업에 큰 구멍이 생긴 것은 아닙니다. 신규 수요보다 교체 수요에 집중할 시점이 된 것이고, 맥과 아이폰의 중간 단계에서 플랫폼 관점이라면 성장세가 꺾였다고 얘기할 부분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고, 이는 전체 태블릿 판매량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시장분석업체 NPD 디스플레이서치(NPD DisplaySearch)는 '1분기 태블릿 출하량이 5,600만 대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NPD가 내놓은 자료로는 7.9인치 이하 제품의 판매가 줄어든 것이고, 줄어든 부분을 8~10인치 제품이 채웠습니다. 즉, 8~10인치 제품의 판매량은 유지되었고, 7.9인치 이하 제품의 판매가 매우 줄어든 것입니다.
 


 이를 애플에 적용해보면 애플은 7.9인치 이하 제품으로 아이패드 미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8~10인치 사이에는 9.7인치 아이패드가 있고, 아이패드 판매량으로 얘기하자면 아이패드 미니의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전체 아이패드 판매량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대신 9.7인치 아이패드 판매량은 유지한것입니다. 하지만 아이패드 미니의 판매량이 NPD의 분석처럼 떨어지진 않았을 것입니다. 9.7인치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의 구매 비율은 크게 차이를 보였던 분기가 없습니다. 줄어들었다 하더라도 NPD의 자료를 완전히 대변하진 않습니다.
 
 여기서 애플이 대화면 아이폰을 출시해야 할 이유가 생깁니다. 첫 번째는 아이패드의 판매량 감소입니다. 필자가 지난해 8월에 말했던 것처럼 아이패드의 판매량, 전체적으로 태블릿의 판매량이 감소한다는 건 패블릿, 그러니까 대화면 스마트폰이 태블릿 영역을 잠식하면서 발생합니다. 아이패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면 전체 판매량을 놀리기 위해서 애플이 선택해야 할 건 잠식당한 시장을 찾아오는 것이고, 이는 대화면 아이폰의 필요성을 얘기합니다.
 
 두 번째는 7.9인치 이하 제품의 판매량 감소입니다. 전체 아이패드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아이패드 미니가 9.7인치 아이패드와 비슷한 비율로 판매되었다면 NPD의 자료에서 빠진 7.9인치 제품의 규모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7인치대 제품의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면, 그러니까 패블릿 탓으로 잠식당한 부분이 7인치대 제품이라면 애플은 그 자리를 아이폰으로 채워넣어야 합니다. 실상 아이패드 미니는 7.9인치지만, 8인치로 둘 수 있고, 9.7인치 아이패드와 걸치는 항목으로 둔다면 7.9인치 이하 제품의 판매량 감소에 큰 영향을 끼친 제품이 아닐 것입니다. 7인치 초반의 제품들이 패블릿과 경쟁하면서 자리를 잃어버렸다고 얘기할 수 있겠죠.
 
 단지 필자가 8월에 얘기했던 것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전체 아이패드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전체 태블릿 판매량을 보았을 때, 아이패드 사업의 성장이 줄어들진 않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8인치 이상 제품의 규모가 커질 테고, 그 아래 제품이 먼저 잠식당하고 있으니 말이죠. 또한, 애플은 5인치 이상의 패블릿 제품이 아닌 4.7인치의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화면 아이폰이 아이패드를 크게 잠식하지 않으리라는 걸 NPD의 자료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애플이 대화면 아이폰을 통해 7인치 이하 태블릿 시장 잠식에 동참하게 된다면, 이후 아이패드 사업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애플은 기기 간 통합에 집중하고 있으며, 잠식당한 7인치대 태블릿 수요를 더 큰 태블릿의 잠재 수요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이 대화면 아이폰을 출시해야 할 이유를 현시점이 충족하고 있습니다. 대신 직접 태블릿과 경쟁해야 할 패블릿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진 않습니다. 라인을 복잡하게 구성할 이유는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 아이폰의 화면이 커지면서 아이패드의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아야 애플이 내세우는 기기 간의 통합을 통한 플랫폼 확장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고, 대화면 아이폰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우선 애플이 대화면 아이폰을 출시할 수 있어야겠죠.
 
 사실 현재에 와서 4.7인치를 대화면이라고 얘기하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애플에선 그동안 멀리 떨어뜨려 놓았던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사이를 좁히는 꽤 신중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러니 늘어나는 부분에서 대화면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며, 애플은 더 커진 아이폰을 출시할 적기를 맞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