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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무인 자동차 허용하는 영국


 무인 자동차의 현실화는 미래 도시를 계획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구글은 오랜 연구 끝에 지난 5월, Re/Code의 코드 콘퍼런스를 통해 시제품을 공개했고, 자동차가 운전자 없이 스스로 주행하는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구글은 무인 자동차가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길 원하며, 주차 문제처럼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인 자동차 허용하는 영국
 
 그러나 현재 무인 자동차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도로는 없습니다. 운전자 없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지 검증되지 않았고, 조건을 갖추면 주행 테스트는 가능하지만, 판매하여 운행하도록 하는 건 위험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그리 멀지 않은 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이 무인 자동차 운행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2015년 1월부터 도로에서 무인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모든 도로가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규제를 완화하여 점진적으로 무인 자동차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정한 조건을 만족해야 주행할 수 있었던 것과 다르게 정부가 직접 나서서 일반 운행을 열겠다고 나선 건 영국이 처음입니다.
 
 먼저 주행 테스트를 할 도시를 선정할 예정이며, 선정된 후 2015년 1월부터 무인 자동차 주행을 실험하고, 이를 토대로 일반 보급을 확대할 생각입니다. 애초에 무인 자동차가 허용되더라도 당장 무인 자동차를 구매해서 탑승할 소비자는 없을 테니, 정부 주도하에 실험을 해보겠다는 겁니다.
 
 영국이 무인 자동차에 한발 앞서 주목하는 건 무인 자동차 인프라를 빠르게 마련했을 때 따라올 부가가치 탓입니다. 역효과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겠지만, 그걸 실험으로 풀어보겠다는 생각이며, 빠르게 접근한 덕을 볼 수 있다면 이번 결정이 긍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럼 도입 이전에 한 가지 난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연 무인 자동차를 허용할 만큼 무인 자동차 시장이 열어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과연 2015년을 맞이했을 때, 영국이 허용한 도로 인프라를 따라 경쟁력을 검증할 무인 자동차가 얼마나 될까요?
 
 


 아직은 구글이 가장 완성도 있는 무인 자동차를 개발한 업체입니다. 자동차 업체가 아니라는 점이 아이러니하지만, 자사의 GPS와 지도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가 주행할 수 있도록 하면서 자동차를 직접 생산하진 않지만, 무인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있어서 IT가 얼마나 중요한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자 기존 자동차 업체들도 무인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업체가 BMW입니다. BMW는 지난 1월, CES 2014에서 고속으로 주행하며, 운전자 없이 고도의 코너링이 가능한 무인 자동차의 프로토 타입을 공개했습니다. 험한 도로에서도 빠르게 주행하지만, 안전하게 탑승자를 목적지에 옮겨놓을 수 있는 차량을 개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또한, 비상정지 기능도 탑재하여 차량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거나 탑승자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스스로 갓길에 서도록 합니다.
 
 아우디도 고도화한 무인 자동차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아우디는 5년 안에 무인 자동차를 직접 판매할 것이라 계획하고 있으며, 플로리다 주 고속도로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최고 40마일의 속도로 고속도로에서 어떻게 운행되는지 확인하기 위함이고, 아직 개발 단계지만, 이미 무인 자동차 기술이 현실화에 다가왔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리 오래 걸릴 것처럼 보이지도 않습니다.
 
 니바갠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는 2035년이면 전 세계 9,500만 대 이상의 무인 자동차가 판매될 것이며, 신제품 판매량의 75%가 무인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무인 자동차가 보편화하는 시점이라는 건데, 그저 예상이긴 하지만, 무인 자동차에 뛰어든 IT 업체, 그리고 이를 쫓는 자동차 업체, 이들을 맞이할 영국의 무인 자동차 허용까지 맞물린 모습을 보면 그리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적어도 완전 무인 시스템이 아닌 일부분은 자동화하여 병행할 수 있는 무인 자동차를 만나는 건 어렵지 않을 겁니다. 영국의 무인 자동차 허용은 그를 위한 포석이기도 하고, 어쨌든 좀 더 자동화한 도로에 앞서 나가기 시작한 것은 분명하죠.
 
 


 앞서 얘기한 구글, BMW, 아우디뿐 아니라 GM, 닛산, 볼보, 테슬라 등의 업체도 무인 자동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우려는 둘째치고, 시스템이 제대로 동작한다고 가정하면 여느 자동차보다 경쟁력을 가질 것은 뻔하기 때문입니다. 오랜 기간이 걸리더라도 무인 자동차를 개발하는 건 자동차 업체의 숙명 같은 것이 되었습니다.
 
 그럴 가능성을 위해선 결단이 필요하고, 영국은 무인 자동차 인프라를 국가적으로 도입하는 실험에 돌입했습니다. 이 실험 결과는 무인 자동차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며, 실제 무인 자동차 여러 대가 도로를 주행하더라도 문제가 없을지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업체의 숙명 같은 무인 자동차가 빛을 볼 날도 앞당겨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