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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아이폰, 홈버튼이 사라질 가능성



 곡면 사각형의 하단에 원을 그려 넣는 것만으로도 아이폰의 실루엣을 간단히 만들 수 있습니다. 그만큼 홈버튼은 아이폰의 상징이자 아이폰 정체성의 핵심입니다. 그런 홈버튼이 아이폰에서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아이폰, 홈버튼이 사라질 가능성
 
 아이폰에서 홈버튼이 제거될 수 있다는 추측은 2011년부터 있었습니다. 그러나 차세대 아이폰은 매년 홈버튼을 장착했으며, 길게 눌러서 음성 비서인 시리를 실행하거나 지문 인식 센서를 추가하여 존재감을 더욱 키워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홈버튼이 사라진 아이폰을 사용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아이폰에서 홈버튼을 대체할 마땅한 방법이 있진 않습니다. 그리고 홈버튼으로 할 수 있는 일도 많습니다. 시리, 터치 ID, 멀티태스킹, 한 손 모드 등 하나의 버튼이 인터페이스로써 얼마나 훌륭하게 작동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특히 터치스크린과 독립하여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에 당장 홈버튼을 빼놓고 아이폰의 사용을 얘기하긴 어렵습니다. 홈버튼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경험을 홈버튼의 직관성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을 방안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전에 왜 홈버튼이 없어질 수 있는 것일까요? 첫 번째로 아이폰 5가 전작의 3.5인치 화면에서 커진 4인치가 되었을 때 위아래로 늘어난 모습에 많은 사람이 농담을 던졌습니다. 후속작은 계속 길어질 것이라던가 말입니다. 그런데 4인치를 넘은 4.7인치의 아이폰 6와 5.5인치의 아이폰 6 플러스가 등장하자 길이는 더욱 길어졌습니다. 아이폰 6 플러스는 한 손으로 쥔 상태에서 홈버튼과 최상단에 엄지가 닿지 않는 크기이며, 아이폰 6도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나 홈버튼과 최상단의 거리가 너무 멀어졌습니다.
 
 그래서 방편으로 내놓은 것이 홈버튼을 두 번 터치하여 화면의 반을 아래로 내려서 엄지가 닿게 하는 한 손 모드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손의 위치가 아래쪽에 있어야 하며, 아래쪽에 손을 두게 되면 매번 한 손 모드를 실행해야 하므로 직관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렇기에 두 손으로 사용하는 쪽이 더 안정적이고, 또는 본체 중간을 쥐면서 켜는 것도 슬립버튼을 이용하는 쪽이 수월합니다. 물론 터치 ID를 사용한다면 쥐는 위치를 아래에 둬야겠지만, 이 탓으로 한 손 모드의 의의를 상실했고, 두 손으로 사용하는 경험이 일반적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5.5인치형이라면 길이를 줄여도 한 손으로 사용하긴 어렵습니다. 단지 사용법의 문제라기보단 홈버튼의 직관성이 아이폰의 크기가 커지면서 떨어졌고, 그건 4.7인치의 아이폰 6에서도 나타나는 부분입니다. 상하 베젤을 줄여서 디자인 이점을 찾으려면 홈버튼을 제거할 수 있어야 하죠.
 
 


 AppleInsider는 미국 특허청의 자료를 인용하여 '애플이 터치스크린에 지문 센서를 탑재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내놓았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특허는 디스플레이의 어느 곳이든 지문을 인식할 수 있고, 한번에 여러 개의 지문을 동시에 인식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터치스크린에 지문 센서를 탑재하겠다고 한 것은 이번만이 아닙니다. 2013년에도 관련 특허를 출원했는데, 이번에 제시한 특허는 이전 방식의 문제점을 개선한 것으로 애플은 '지금까지 지문센서를 위한 부가적인 층을 추가한 방식은 화질을 저하하고, 터치 입력을 감지하는 능력도 감소했다.'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집적 회로로 구현한 지문 센서를 커버시트의 바닥, 또는 상부면과 연결하고, 산화 인듐 주석 등의 투명성 물질을 이용하는 것.'을 제시했습니다.
 
 이미 산화 인듐 주석은 터치패널에 널리 이용하고 있고, 기술적 측면에서 그리 신선한 내용은 아닙니다. 관련한 구현 방안은 현재도 충분히 나오고 있기에 지문 센서를 전체 디스플레이에 덮는 비용이나 구현했을 때 아이폰의 디스플레이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걸림돌이죠. 다만 중요한 점은 홈버튼의 사용자 경험을 다른 곳으로 이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터치스크린에 지문을 인식하고 스캐닝할 수 있는 기술을 포함하게 되면 홈버튼의 지문 센서는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지문 센서를 늘려 단가만 상승시키죠.
 
 '하지만 나머지 기능들을 옮길 수 있어야 하잖아?'
 
 애플은 출시 예정인 애플 워치의 터치스크린에 새로운 기술을 탑재했습니다. 작은 화면을 두드리는 조작 방식에 걸맞도록 터치를 감지하는 것과 함께 디스플레이 주변의 전극으로 누르는 힘도 감지하여 탭과 누르기를 구분한 다른 동작을 실행합니다. 해당 기술도 디스플레이에 센서를 탑재하는 것으로 당장 비용 문제는 있겠지만, 홈버튼의 기능을 옮기기에 충분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길게 눌렀을 때 홈으로 이동하거나 빠르게 탭한 후 길게 누르면 멀티태스킹이 작동하는 등의 조작 방식과 어차피 홈버튼을 통채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터치스크린에 지문 센서를 탑재해야 하므로 가령 엄지와 검지로 동시에 눌렀을 때 사용버 유도 화면을 나타내는 방식으로 활용을 늘릴 수 있습니다.
 
 혹은 지문 인식과 일부 동작을 터치스크린으로 옮기고, 측면에 홈으로 이동하거나 시리를 실행할 수 있는 버튼을 마련함으로써 기존 하단의 홈버튼을 제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는 편이 현재 길쭉한 디자인의 상하 베젤을 줄이는 방법이고, 직관성이 떨어진 지금의 홈버튼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상기한 두 가지는 그 가능성의 일말을 내비친 것이죠.
 
 


 역시나 문제는 비용입니다. 센서 기술을 디스플레이에 집중해야 하는데, 이는 디스플레이 단가를 올리고, 유지 보수 비용도 함께 상승하므로 덥석 홈버튼을 제거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저 집중했던 홈버튼의 기능을 분산할 수 있다는 것이 홈버튼을 제거할 가능성과 그것으로 아이폰의 디자인이 홈버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볼 수 있습니다.
 
 가능성이 있음을 애플의 시선에서 다르게 말하면 홈버튼을 제거할 것인가, 유지할 것인가의 선택에 놓여있습니다. 그건 아이폰의 화면을 키운 것만큼 중요한 결정이 될 겁니다. 적어도 몇 가지 기술 부분이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과 같으니까요.
 
 그런 고민까지 함께할 필요는 없겠지만, 진정 홈버튼이 모습을 감춘다면 아이폰의 실루엣을 어떻게 변경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은 해봄 직합니다. 애플이 어떤 선택을 할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