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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Yahoo

야후, 모바일 광고로 구글을 정조준하다


 모질라는 자사 웹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야후와 손을 잡았습니다. 구글과 3년간의 계약이 끝났으며, 크롬과의 동거를 끝내려는 방안이었는데, 덕분에 야후의 검색 점유율은 1.6% 상승했고, 구글은 그만큼 떨어졌습니다. 검색 점유율을 빼앗은 것입니다.
 


야후, 모바일 광고로 구글을 정조준하다
 
 1.6%의 검색 점유율을 빼앗은 것으로 야후가 구글을 따라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일시적인 점유율 이동일 수 있고, 여전히 구글의 점유율은 60%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니까요. 다만 야후가 구글에서 파이를 빼앗을 방안과 현실성을 보여줬습니다. 일부 파이만 당겨오더라도 야후의 실적이 큰 영향을 주겠죠.
 
 


 20일, 야후는 자사 첫 모바일 개발자 컨퍼런스(MDC)를 열었습니다. 이번 모바일 컨퍼런스는 지난해 야후가 인수한 모바일 분석 업체 플러리(Flurry)를 기반으로 제작한 모바일 개발 도구가 중심입니다.
 
 야후가 발표한 '야후 모바일 개발자 스위트(Yahoo Mobile Developer Suite)'는 '플러리 애널리틱스(Flurry Analytics)', '야후 앱 퍼블리싱(Yahoo App Publishing), '야후 앱 마케팅(Yahoo App Marketing), '플러리 펄스(Flurry Pulse), '야후 서치 인 앱스(Yahoo Search in Apps)까지 총 5개 제품으로 구성했으며, 플리커, 검색, 텀블러 등의 API를 추가 지원합니다.
 
 제품들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플러리 애널리틱스는 앱의 사용자 정보 수집 및 활동을 분석하여 측정하는 도구이며, 야후 앱 퍼블리싱은 야후가 인수한 동영상 광고 업체 브라이트롤(BrightRoll)의 네이티브 광고를 앱에 통합할 수 있게 합니다. 야후 앱 마케팅은 새로운 사용자를 효율적으로 끌어들이는 타케팅 도구입니다. 플러리 펄스는 클릭하는 것만으로 통합한 파트너와 앱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게 도우며, 야후 서치 인 앱스는 말 그대로 앱에 야후 검색을 포함하는 SDK입니다.
 
 이 5가지 도구를 통합해보면 야후가 제공하려는 효과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앱 정보를 분석하고, 분석한 정보를 토대로 광고를 제공하며, 신규 사용자를 위한 특별한 광고와 앱 데이터를 공유로 앱 간 연결을 통한 플랫폼 마련, 그리고 검색 도구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야후 검색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죠.
 
 중요한 건 이것들이 모두 모바일 앱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via_QUARTZ


 야후는 모바일에 집중하리라 계속 얘기하였습니다. 이달 초, 아담 카한(Adam Cahan) 야후 부사장은 '야후가 모바일 회사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12~18개월 안으로 야후 매출의 절반이 모바일 광고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지난 분기 모바일 부문 매출은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2억 5,4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야후가 기록한 매출은 순전히 야후 내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광고를 탑재한 야후의 앱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매출이 상승한 것입니다. 이는 일종의 실험으로 야후 광고가 얼마나 효율적인지 소규모로 보여준 겁니다. 그리고 이제 다른 모바일 개발자들이 야후의 모바일 광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5가지 도구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죠.
 
 현재 미국 모바일 광고 점유율 1위는 구글입니다. 2위는 페이스북이며, 야후는 3위인 트위터보다 떨어집니다. 대신 구글과 페이스북이 점유율을 나누고 있으나 완벽히 겹치는 파이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구글은 검색 광고와 페이스북은 SNS 광고로 양분합니다. 여기서 야후가 노리는 것이 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모바일 광고 파이입니다.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가 CEO로 취임한 1년 동안 야후는 기존 야후 서비스를 정리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모바일 앱을 새로 단장하고, 미디어 사업을 개편하면서 지금까지 5억 7,500만 명의 모바일 앱 사용자를 확보했습니다. 이어 1년은 모바일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모바일 관련 스타트업을 차례로 인수하고, 개편한 미디어 앱을 통해 광고 이익을 늘렸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이 성과를 전체 모바일 앱으로 확장하고자 합니다. 이미 야후 내부 성과가 있으므로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기 수월할 것을 전제로 하며, 플러리는 이미 BBC, 스냅챗, 샤잠 등을 주요 고객으로 모바일 데이터 추적에서 충분한 인지도를 쌓은 업체입니다. 정확한 타게팅 분석이 광고 노출을 늘리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사용자를 앱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에 야후와 플러리의 시너지가 광고 수익에 영향을 끼칠 여지가 있음을 발판으로 하는 것입니다.
 
 이런 야후의 자신감을 알 수 있는 건 매출 분배인데, 야후는 야후 광고를 탑재한 개발자들에게 매출의 60%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구글 등 여타 광고 플랫폼과 비슷한 것으로 분배 구조에서 개발자를 유혹하기보단 실제 매출에서 나은 성과를 보일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분배 구조가 개발자에게 나은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므로 그 점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상기했듯이 이것만으로 구글의 모바일 광고 점유율을 따라잡기는 멀어 보입니다. 그러나 시장조사 업체 이마케터의 보고서를 보면 올해 야후의 점유율이 3위 트위터를 제칠 것이며, 구글과 페이스북의 광고 점유율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매출이 옮겨가기보다는 야후가 설계한 새로운 모바일 광고 파이가 올린 야후의 매출이 영향을 끼칠 것이란 얘기입니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부분은 지난해 메이어는 CES 2014에서 야후의 모바일 행보에 대한 기조연설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자체적인 행사를 개최했고, 성적에 따라서 내년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핵심은 자체적인 행사를 진행할 만큼 개발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원하는 개발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구글의 광고 파이를 빼앗을 조준경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그리고 야후가 모바일 광고로 기사회생의 발판이 아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