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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블랙베리, '리듬으로 잠금해제' 특허

 어제 독일에서 애플의 '밀어서 잠금해제'와 삼성의 '통신특허'를 모두 기각해버렸죠. 여기서 '밀어서 잠금해제'에 대해 몇몇 사람들은 '그럼 그렇게 안열면 어떻게 잠금해제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아이디어는 대체 어디까지일까요? 블랙베리가 리듬을 통해 잠금해제하는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Rhythm-To-Unlock'입니다.





블랙베리, '리듬으로 잠금해제'하는 특허


 스마트폰 초기 밀어서 잠금을 해제하는 제품들은 많았습니다. 애플이 그걸로 딴지걸고 들어올리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얼마전에는 애플이 모토로라를 상대로 낸 '밀어서 잠금해제' 소송에서 모토로라에 판매금지를 먹이면서 제조사들을 더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어제는 또 기각이 되버리긴 했지만 많은 업체들이 자신들만의 잠금해제 방식을 얻길 원하고 있습니다.





잠금해제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Slide to unlock', '밀어서 잠금해제'. 간단해보이는 것이지만 이 부분만 보면 아이폰을 처음 보는 사람도 잠금을 해제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만들어진 부분입니다. 실제로 몇몇 다른 제품들은 이걸 대체 어떻게 열라는건지 모르게 만든 제품도 많은데 말이죠.

 그런에 애플이 이 '밀어서 잠금해제'에 대해 딴죽을 걸자 다른 방법들을 고안해내기 시작합니다.

 구글은 ICS(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서 '페이스 언락'이라는 얼굴인식으로 잠금을 푸는 방법을 탑재했습니다. 또한 안드로이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패턴 방식도 있죠. 이들은 보안책이긴 하지만 개인디바이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방법입니다.

 MS의 윈도폰은 화면을 위로 올리는 방법을 채택했습니다. '올려서 잠금해제'입니다. MS는 이 방법을 애플의 밀어서 잠금해제처럼 정말 세심하게 만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화면에 손가락이 조금만 닿아도 화면이 위로 올라가려 합니다. 뜬 상태에서 놔두면 화면이 다시 내려가면서 반동으로 방방 뛰어오르다가 멈추기도합니다. 사용자는 홀드키를 누르고 손을 가져가는 것만으로도 이걸 위로 올려야하는구나라는 걸 알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그외 수많은 안드로이드 기기들은 다양한 방식의 잠금해제를 선보였는데요, 얼마전 출시 된 갤럭시 노트의 경우는 화면 어딜 터치하든 '원 안에 있는 자물쇠 모양'이 생기고, 어느 방향이든 그 원을 벗어나도록 드래그하면 잠금이 해제 되도록 되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이렇게, 결국에는 특정 부분을 밀고 당기고 올리는 방식을 많이 채택을 해서 밀어서 잠금해제를 크게 벗어나진 못했습니다.





'Rhythm-To-Unlock'




 이런 와중에 RIM은 블랙베리를 위한 특별한 잠금해제 방식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바로 'Rhythm-To-Unlock', '리듬으로 잠금해제'입니다.

 이 기술은 가속도계를 이용하여 두드리는 리듬을 감지하고 그것으로 잠금이 풀리는 방법입니다. 아이폰의 진동패턴을 설정하는 것처럼 박자를 맞추는 그런 단순히 리듬감을 주고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리듬의 강도나 인식 위치를 파악하여 좀 더 보안성을 높힐 수 있는 기술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기기를 드럼으로 인식하고 두드려서 리듬감을 통해 잠금을 해제한다, 뭔가 폰을 열면서도 신날 것 같습니다. (반대로 화날때 이 방법으로 안열리거나하면 미쳐버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 강도를 사용자가 항상 기억하고 정확하게 맞출 수 있어야 잠금이 해제된다는 것인데, 거기에 따른 인식 범위가 좁다면 보안은 둘째치고 리듬으로 열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특이한 방식인 것만은 확실하네요.

 사용을 하는 장면 등이 아니라 특허만 낸 부분일 뿐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어떻게 작동을 시켜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언제 블랙베리에 탑재될 지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많은 업체들이 자신들만의 잠금해제 방식을 고안하려하는 중에 이런 특허는 블랙베리만의 해제방식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며, 보안성 또한 새로운 방식을 통해 높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이디어

 아이디어를 기술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은 육감 뿐이다라고 말하죠. 감이나 촉이라고 불리는 육감은 과학적으로도 어느정도 증명은 되었지만 기술화하기에는 분명 미지의 것입니다. 그러나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오감... 시각, 촉각, 후각, 미각, 청각은 기술적인 활용으로 무궁무진하게 발전을 시킬 수가 있습니다.

 바로 블랙베리의 'Rhythm-To-Unlock'도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많은 업체들이 아이디어를 짜내지만 결국에는 비슷비슷한 잠금 방식을 내놓기 마련입니다. 그게 아니면 비밀번호나 패턴을 거는 것이 전부죠. 거기서 아이디어를 낸다고 해봐야 패턴의 점을 9개가 아니라 16개로 늘리는 수준에 그치겠죠. 하지만 블랙베리는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입니다.

 '더 이상 어떤 잠금해제 방식이 나올 수 있느냐', '나와봐야 지문인식이나 동공인식 같은 다 알고 있는 기술이 적용되는 수준 아닌가'라는 말들이 많지만 이 말들이 얼마나 갇혀있는 생각인지를 블랙베리가 이번 특허를 통해 보여줬습니다. 사람의 생각은 무궁무진하고 다양하며, 그 다양한 부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을때 그 파급력은 굉장한 것이겠죠.

 빠른 시일내 블랙베리의 '리듬으로 잠금을 풀어요~'를 제품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