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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넷북은 사라질까?

 태블릿 때문에 가장 피해를 입은 제품은 무엇일까요? E북리더? PMP? 바로 '넷북'일 것입니다.

 미니 노트북에서 넷북이라는 명칭을 얻으며 한때 '멀티미디어 PC'로써 각광받던 제품이 태블릿에 밀려 이제는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넷북은 이제 시장에서 사라질까요?






넷북은 사라질까?


 E북리더는 '전자잉크'라는 무기가 있습니다. 태블릿에 비해 눈에 피로를 덜어주는 전자잉크는 전자책을 보기 위한 디바이스를 구입하려는 사람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이 될 것입니다. PMP는 용량과 가격이라는 측면에서 동영상을 즐기려는 사람에게는 아직까지 좋은 제품입니다.

 그러나 넷북은 가격, 성능, 휴대성에서 모두 낙재입니다. 가격은 높고 성능은 떨어지고 무게는 무겁습니다. 태블릿보다 말이죠.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의 가격이라면 저가 넷북을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가 넷북의 가격이라면 킨들이나 누크를 구입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 가격대의 사양이라면 웹서핑을 위한 수준의 넷북일테고, 차라리 전자책이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킨들과 누크가 좀 더 좋을겁니다. (액티스엑스나 플래시 환경을 제외하고 말이죠.)

 더군다나 거추장스러운 키보드를 달고 있는 넷북보다 미니멀리즘이 돋보이는 태블릿이 휴대면에서 압도적인 선호도를 보이며, 넷북과 어느정도 가격대가 벌어지는 갤럭시탭과 아이패드로 소비자는 눈을 돌렸습니다.





넷북의 반격




 결론부터 말하자면 넷북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넷북은 2010년 3,340만 대를 판매했지만, 2011년에는 2,520만 대로 1천만대 가까이 판매량이 떨어졌습니다. 분명 판매량은 눈에 띄게 떨어졌고, 저가형 태블릿이 시장에 등장하면 할 수록 이 또한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많습니다. 그래서 퇴물이라는 표현도 만연하죠.

 하지만 넷북의 수요는 분명 존재하고, 2,520만 대라는 판매량이 결코 적은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넷북의 성장이 더딘 것도 아닙니다. 단지 태블릿에 대중의 관심이 쏠려 있을 뿐이죠.

 AMD은 작년 저전력 '퓨전APU'를 선보였습니다. CPU와 GPU가 결합된 넷북용 프로세서로써 HD넷북 시장을 열었습니다. 인텔 또한 새 아톰프로세서인 '세다트레일'을 작년에 내놓았고, 제조사들은 3세대 넷북 준비를 빠르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벌써 출시 된 제품도 있습니다. 넷북이 성능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웹서핑과 문서작업에 있어서 태블릿보다는 강점을 보일테고, 거기에 수요는 집중 될 것입니다. 문서작업을 위해 키보드를 원한다면 울트라북을 구입하는 것은 부담스러울테니까요.


 그리고 또 한가지 '윈도우8'입니다. 윈도우8의 메트로UI는 분명 터치환경에 적합하지만 넷북의 트랙패드와 제스쳐를 이용하면 충분히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웹서핑에 있어서 메트로 UI는 휴대성을 강조한 넷북을 기존 윈도우 환경보다 더욱 컴팩트하게 만들어 줄테죠.

 그렇다면 제조사가 트랙패드의 넓이를 넓히고 키보드 배열과 공간을 줄일 수 있는 디자인을 택해야 할 것이며, 디스플레이에 터치패널을 장착하는 단순무식한 발상만 하지 않는다면 더할나위 없을겁니다.





2012년


  현재 2012년 관심 IT제품은 단연 태블릿과 울트라북입니다. 하지만 필자는 울트라북이 아닌 넷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분명 2012년 초 넷북은 전혀 관심의 대상도 아니였지만, 제조사와 수요자간의 눈치는 분명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렴하고 합리적인 랩탑을 원하지만 성능이 뒷받침 되지 않아 고민하던 랩탑 수요자들을 울트라북에서 넷북으로 떼어놓을 것입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새로운 프로세서와 운영체제 덕분이며, 이것은 태블릿과의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잡스는 넷북을 $500짜리 쓰레기로 표현했지만 이제는 더 성능이 좋아진 $299~$399의 넷북을 구입할 수 있고, 그것은 태블릿보다 저렴합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넷북이 다시 두드러질 것이고, 내년 초에는 또 관심제품이 될지 모르죠.


 문서작업을 위한 저렴한 기기의 구입을 희망하신다면, 한달 안에 쏟아질 3세대 넷북을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