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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비즈니스 시장으로 발돌리는 RIM, 다시 도약 가능한가?

 블랙베리의 회사, RIM(리서치 인 모션)이 추락하고 추락하다 못해 전략구성을 새로 짜고 다시 시작해보기로 했나봅니다.
 비즈니스 시장에 중점을 두기로 한 것인데요, 과거 영광의 블랙베리가 다시 도약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계속해서 추락을 하게 될까요?






 비즈니스 시장으로 발돌리는 RIM, 다시 도약 가능한가?


 과거 스마트폰 1위, 오바마가 사용하는 폰으로도 불리며 부귀영화를 누렸다면 누린 RIM의 블랙베리. 하지만 작년 4분기 1억2,500만달러의 손실을 냈으며, 블랙베리의 점유율은 8.2%로 추락하여 이제는 메인 시장이 아닌 'other'시장에서 살아남는 것만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노키아의 몰락이나 HP의 모바일 사업 철수와는 다르게 회사를 팔아버려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인 RIM은 전략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 밀려난 블랙베리



 비즈니스 시장에서 현재 블랙베리의 위치는 어떨까요? 그나마 현재 RIM이 수익을 내고 있는 시장이 '비즈니스 시장'입니다. 처음부터 블랙베리의 앞마당은 비즈니스 시장이였죠.

 초기 블랙베리는 무선서비스 같은 개념이였는데, 통신 서비스가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은 시절 블랙베리의 서버를 이용한 메일 서비스가 비즈니스를 위한 모델로써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2005년 블랙베리 뿐 아니라 팜트레오에도 블랙베리 커넥트가 지원되면서 비즈니스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죠. 기존의 PDA폰과는 차이가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아이폰'이 등장합니다. 쿼티자판도 없고 풀터치 스크린에 아이튠즈를 이용할 수 있었고, 메일도 가능했으며 웹 브라우저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였습니다. 새로웠지만 블랙베리는 계속 잘팔려나갔습니다. 아이폰vs블랙베리였지만 이미 시장은 블랙베리가 파이를 많이 쥐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안드로이드라는 녀석이 등장합니다. 오픈소스 OS로 이 제조사 저 제조사가 찍어대기 시작합니다. 완벽히 시장 구도가 바뀌었고, 늘어나는 안드로이드 단말기에 블랙베리를 그냥 묻혀버립니다. 비즈니스맨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PDA폰이 스마트폰으로써 완벽히 대중 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입니다.

 앞마당이던 비즈니스 시장에서도 하이엔드 모델로 아이폰을, 저가형 모델로 안드로이드를 채택하기 시작하면서 어중간한 위치에 선 블랙베리는 밀려났죠. 터치스크린도 달아보고 태블릿도 만들어봤지만 되는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비즈니스 시장에서의 블랙베리



 왜 비즈니스 시장이 블랙베리의 앞마당이였을까요? 블랙베리가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한 2000년대 초에는 '보안'에 대한 개념이 없었습니다. 보안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뭘 어떻게 보안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기업이 취할 수 있는 방안이 적었죠. 그런데 블랙베리는 블랙베리의 서버를 통한 보안과 안정성을 무기로 시장에 등장합니다.

 메일의 전송 속도는 물로니거니와 안전에 대해서 기업 고객은 만족을 하고 블랙베리를 사용할 수 있었죠. 과거 비즈니스 모델로 블랙베리를 선택했던 이유입니다. 그러나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수많은 보안 업체가 있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보안 인력도 넘쳐납니다. 더 이상 블랙베리만을 사용할 이유가 없는 것이죠.


 그렇다고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닙니다. 저가 시장에서는 안드로이드에게 완벽하게 밀렸습니다. 웃긴 것은 블랙베리가 대중 시장에서 밀리기 시작하자 급급했는지 대중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자신들의 포지셔닝을 내다버리고 쓸데 없는 짓을 한것이죠. 대중에게 더 친근하고 다양한 컨텐츠를 보유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비즈니스 모델에 기능을 구겨넣는다고 해서 이길 수는 없는것이였습니다. 그럼에도 블랙베리는 계속 돈만 쏟아붓습니다.

 대중 시장에서도 비즈니스 시장에서도 포지셔닝을 잃어버린 낙동강 오리알 그 자체가 현재의 블랙베리입니다.




 RIM은 어떻게 해야할까?



 초심으로 돌아가야합니다. 블랙베리의 재도약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아직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RIM에 완전히 등을 돌린 것은 아니며, 그 고객들을 상대로 다시 시작을 해야합니다. RIM이 비즈니스 시장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면 그에 걸맞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우리가 비즈니스 시장에 신경을 써줄게.'라고 말한다고 사용할 기업은 없습니다.

 이미 블랙베리는 마켓도 있고 태블릿도 만들어 냈고 거기다 블랙베리 자체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이것들을 버리지 말고 활용해야합니다. 충분히 준비만은 착실히 잘 해왔습니다.


가장 먼저 신경 써야할 부분은 블랙베리의 서버입니다. 블랙베리가 비즈니스 시장에서 강했던 이유가 서버의 존재였었다면 그 부분에서 다시금 강자가 되어야합니다. 보안과 안정성, 그리고 비즈니스 분야에서의 호환성. 무슨말인가 하면 비즈니스 모델로써 메일이나 문서, 회사 정보의 기업만을 위한 완벽한 클라우드화, 부서나 프로젝트 팀 별로 블랙베리를 통한 클라우드를 쉽게 형성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할 것이며, 구축하는 방법을 간편하게 해야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업 클라우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블랙베리는 좋은 모델이 되겠죠.


 두번째로는 마켓이 존재합니다. 이것을 비즈니스에 중점을 둔 마켓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대중에게도 필요한 어플리케이션도 필요하겠지만 먼저 해야할 것은 비즈니스 시장입니다. 블랙베리를 활용할 수 있는 오피스 도구, 스케줄러 등의 제공을 RIM이 직접 나서야합니다. 이것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트랙볼과 쿼티자판이 있는 블랙베리는 문서를 수정하고 작성하는데 있어서 풀터치스크린보다도 편할 것입니다. (문제는 RIM이 계속 풀스크린 제품을 내놓으려고 한다는 것이죠.)


 세번째로는 태블릿입니다. 따로 PC모델이 없는 블랙베리에게 있어서 포스트 PC로써 활용할 수 있는 것은 태블릿입니다. 이미 만들어 놓았으니까요. 기존의 태블릿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합니다. 랩탑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공략을 해야할 것이며, 비즈니스 모델이라면 블랙베리와의 번들을 짜는 방법도 괜찮을 것입니다. 또 블랙베리와 마찬가지로 오피스도구와 회의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제공도 해야할 것이며, 하이브리드 제품처럼 키보드독을 제공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위기에 처한 RIM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 같나요? 하지만 블랙베리를 통한 기업의 시스템을 구축하도록만 한다면 비즈니스 시장에 있어서 블랙베리를 생존을 할 수 있습니다. 회사를 팔아치우고 문을 닫고 블랙베리 자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보다야 나은 선택일 것입니다.


 과연 비즈니스 시장에서 블랙베리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제치고 정상에 설 수 있을지, 지금은 택도 없어보이는 블랙베리이기에 기대보다는 조심스레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