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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HTC가 무너집니까?

 1분기 HTC의 매출액이 678억대만달러(약 23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35% 감소했고, 순이익은 44억6천400만대만달러로(약 1억5천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0%나 줄어들었다는 기사가 뜨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 둘의 양강 체제가 될 것이라는 기사가 떴습니다.

 HTC가 RIM과 함께 무너졌다라는 소리를 하는데, 정말 HTC가 무너질까요?





 HTC가 무너집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이라는 겁니다. 그들은 얼마전까지 시장에 실험적 행동을 보여왔고, 2분기부터 다시 따라 잡을 기세인가 봅니다. 전년대비는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것이죠.

 아직은 RIM과 같이 위태로운 상황은 전혀 아닙니다.




 실험



 HTC는 닥터드레로 유명한 '비츠일렉'의 지분을 절반 가까이 먹으면서 사실상 인수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로써 '센세이션XL'의 번들 이어폰은 '닥터드레 이어폰'이였죠. 그리고 비츠일렉의 '음향 기술'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이 센세이션XL은 싱글코어 제품이였고 가격도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실험적 제품이였습니다.

 이후로도 HTC는 닥터드레 이어폰을 번들로 제공하건 음향 기술을 탑재하면 그만입니다. 그게 어떤 반응일지를 센세이션XL을 던져놓고 지켜본 것이죠. 또한 HTC가 닥터드레에 대한 마케팅을 끊임없이 하고 있는 이유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HTC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예정 중임을 여러부분에서 계속 암시했고, 거기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닥터드레의 인수나 모그 인수설 등이 그를 뒤받침하고 있죠.


 그리고 작년 4분기 HTC의 주력 제품은 '이보4G'와 '이보 3D 4G', '센세이션', '어메이즈'였고 이들은 실제로 잘팔렸습니다. 그 뒤로 센세이션 XL말고는 특별한 제품이 없었던 것이 HTC였고, 그나마 레이더가 선전을 해주었죠. 1분기에는 그다지 전력적 제품을 내놓은 것이 아니라 던져놓아 본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원 (One) 시리즈




 HTC는 MWC에서 쿼드코어 제품인 '원 X'와 듀얼코어 제품인 '원 S'를 선보였습니다. 당연하다는 듯 닥터드레의 음향 기술을 탑재했습니다. 카메라도 강화했죠.

 PC의 음악을 연동시킬 수 있는 'HTC 싱크 매니저 소프트웨어'도 선보였고, 빠른 연속 촬영을 위한 새로운 이미지칩과 클라우드 서비스 드롭박스 25GB 저장공간을 2년간 무료로 제공합니다.


 사람들은 음악과 사진을 강화한 것이 뭐가 중요하냐라고 묻겠지만, HTC에게 가장 부족했던 점이 이 둘이였습니다. 애초에 HTC는 휴대폰 제조사가 아니라 PDA제조사였습니다.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타고 스마트폰을 제조하기 시작하면서 세계 시장에 빠르게 발맞추게 된 것이였죠. 덕분에 PDA와 비슷한 스마트폰을 쉽게 제조할 수는 있었지만 서비스적 측면에서는 많이 뒤쳐지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삼성의 허브나 마켓, 모토로라의 음악 서비스 등 타 제조사들은 컨텐츠 기능을 내세우면서 마케팅을 했지만 HTC는 그러지 못했죠.

 그래서 인수한 것이 비츠일렉이였고, 그런 전략적 부분을 내비치는면서 출시한 것이 바로 '원 시리즈'입니다.




 관심




 필자는 '이들이 이런 제품을 내놓았기 때문에 성공 할 것이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HTC가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한 제품을 선보였기 때문에 위에서 말한 결론처럼 '아직'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원시리즈에 대한 반응은 미지근합니다. 기대하고 호평하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16GB, 32GB의 용량에 외장메모리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거나 비츠일렉의 음향 기술에 불만을 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호평이든 혹평이든 평가와 시장의 반응은 같지 않죠. 엄청나게 기대했던 제품이 많이 팔리지 않거나 예상치 못한 제품이 많이 팔리기도 하니까요.


 필자가 아직이라고 하는 것은 스마트폰이나 이어폰에 조예가 깊지 않은 일반 사용자들은 '쿼드 코어'나 뒷면의 '닥터드레' 로고를 보고 원 시리즈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이 반응으로 나타난다면 충분히 전략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LG를 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서도 국내에서 '옵티머스 LTE'가 그만큼 판매고를 올리 것을 본다면 말이죠. (대리점의 얍체짓도 한 몫을 했지만...)


 HTC는 작년 4분기까지 계속 고속 성장만 해왔습니다. 안드로이드 폰을 제조하기 시작하면서 단한번도 떨어본 적이 없습니다. 삼성에게는 밀렸지만 아직까지 안드로이드 진영의 2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그 밑의 모토로라가 RIM처럼 망했다고 말하진 않습니다. 이번에 한번 떨어져 본 것입니다. 그것도 전략적 제품을 선보이지 않았던 1분기에 말이죠. 그렇다고 적자가 난것도 아니고 작년대비이니 '아직은'이란 말을 더 갖다붙일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내보이면 선보인 '원 시리즈'가 시장에서 어떤 반응일런지는 모르겠으나, HTC는 1분기를 만회 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은 것은 분명하며 다른 성장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