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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태블릿의 크기는 얼마나 더 커질 수 있을까?

 도시바가 새로운 태블릿 라인업을 선보였습니다. `익사이트(Excite)'라 명명된 이번 시리즈는 크기별로 '익사이트 7.7', '익사이트 10.1', 그리고 '익사이트 13' 총 3가지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익사이트 13'인데요, 이름대로 액정의 크기는 13인치, 정확히는 13.3인치입니다.

 현재 나온 태블릿 중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익사이트 13', 태블릿의 크기는 더 커질 수 있을까요?






태블릿의 크기는 얼마나 더 커질 수 있을까?


 '익사이트 13는' 13.3인치의 LCD디스플레이에 1600X900 해상도, 테그라 3 프로세서, 1GB RAM, 5메가픽셀 전면 카메라, 마이크로 USB와 마이크로 SD 슬롯 지원, 안드로이드 4.0 기반의 태블릿입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이 바로 '13.3인치' 디스플레이인데요, 기존 가장 컸던 10.1인치 제품들보다 더 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너무 크다고 지적하거나 잘 팔릴 제품은 아니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홈 태블릿


 도시바는 '익사이트 13'을 '홈태블릿'이라며 야외의 휴대성보다는 집에서 가족들과 사용하기 적합한 기기라고 설명했습니다. 필자는 이 의견에 굉장히 동의를 하며 더 큰 제품이 나올 수도 있는 좋은 포지셔닝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기존의 태블릿 제품들은 '휴대성'이라는 부분을 포기하지 않는 선을 지키려 했습니다. 덕분에 아이패드의 크기도 커다란 축에 속하며 7인치대 제품까지 경계를 지어 그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려 하지 않았죠. 그러나 익사이트 13는 완전히 벗어나있습니다. 휴대성에 메여있던 경계를 벗어난 것이죠.

 그런데 아이패드도 처음 발표되었을 당시 잡스는 소파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고, 거실에서 간편히 사용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제품으로 소개했습니다. 물론 휴대성을 겸하긴 했지만 거실에서의 사용모습은 태블릿 사용에 대한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때문인지 아이패드는 현재 개인 디바이스 뿐 아니라 가족용 기기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Hungry Hungry Hippos'라는 아이패드를 활용한 게임이 등장하기도 했으며, 모노폴리와 인생게임과 결합하거나 등의 가정용 보드게임도 많이 출시되고 있죠.

 그런데 이런 보드게임을 4인이서 즐기려면 아이패드는 그렇게 큰 사이즈는 아니라는 겁니다. 좀 더 큰 사이즈라면 더 많은 인원이나 배치를 통한 게임을 다양하게 출시 할 수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디지털 액자나 지도를 보거나 교육용 앱을 활용 할때도 더 많은 것을 한번에 보여줄 수 있게 되죠. 집에서 사용하는 홈 태블릿이라는 포지셔닝은 꽤나 태블릿의 용도를 확정하여 구입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빠가 업무용 태블릿을 아이에게 가지고 놀라며 주는 경우는 거의 없을테니까요.




태블릿은  더 커질 수 있다




 작년에 MS는 40인치의 대형 테이블 PC인 '서피스 2(Surface 2)'를 예약 판매했었죠. 한화로 약 900만원에 달하지만 집에 하나쯤 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는데요, 중요한 것은 이 서피스도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사용될 수 있지만 휴대성은 제로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익사이트 13는 못들고 다닐 수준은 아닙니다.

 하지만 서피스가 대중적일 수 없는 것은 가격과 미니 당구대를 설치할 정도의 공간을 집에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쉽게 들여놓을 수 있는 제품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미니 당구대처럼 접어 보관할 수 있으면 모를테지만요.


 그러나 조금 더 크기가 커진 태블릿은 서피스의 엔터테이너적 기능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으면서, 가격과 크기면에서도 소비자의 부담이 적다는 점이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휴대성을 완전히 베제할 경우 더 커진 태블릿을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면에서 본다면 익사이트 13는 약간 어중간한 크기이긴 합니다. 기존 제품보다 커지긴 했는데, 필자가 생각하기에 홈태블릿이라면 17인치에서 크게는 20인치 수준도 가능할 수 있다고 봅니다. 거기에 익사이트 13처럼 거치대를 제공하면 보관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용이하며, 콘솔게임기에 질린 가정용 플랫폼 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컨텐츠




 아무리 포지셔닝이 좋은 기기가 나오더라도 거기에 걸맞는 컨텐츠가 없으면 말짱꽝이라는 것은 이제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도시바든 또 다른 업체든 홈태블릿이라는 시장을 개척하고 싶다면, 거기에 맞는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투자를 멈춰선 안될 것입니다.

 서피스의 경우 서피스용 D&D, 카탄 등의 수십종의 게임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많은 업체들이 이 틈새를 공략하기 위해 지속적인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테이블이라는 수평의 고정된 디스플레이라 영화나 TV를 제대로 볼 수 있는 환경은 아니기 때문에 게임에 한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홈태블릿의 경우 거치대를 활용하면 영화 등의 컨텐츠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며, 게임 또한 크기에 걸맞게 제작하여 제공할 수 있습니다. 서피스의 D&D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죠. 그건 꽤나 매력적일 것입니다. 물론 영화야 커다란 TV로 보는 것이 좋겠지만 할 수 있고 없고의 차이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중요한 것이니까요.


 컨텐츠라는 부분만 확보할 수 있다면 도시바의 익사이트 13보다도 더 큰 제품이 나오더라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지금 스마트폰에서의 갤럭시노트나 옵티머스뷰 같은 제품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