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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스포티파이, 수익 구조 개선이 절실하다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고, 사용자가 모이고, 하나의 거대한 서비스가 되었다고 생각되었을 때 투자를 받고, 그 투자로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수익을 쌓아가는 것은 대박 난 회사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반대로 투자를 받았다고 해서 무리하게 나서는 것도 자주 볼 수 있죠.
 




스포티파이, 수익 구조 개선이 절실하다

 
 스포티파이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8년 째입니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모바일 시장의 성장으로 스포티파이가 크게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사용자도 덩달아 늘었을 뿐, 그 이전부터 서비스는 존재했습니다. 대신 그 모바일이 서비스의 폭을 한참 늘려놓았죠. 거대 투자까지 받았으니 말입니다.
 



투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가 2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거대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테크놀로지 크로스오버 벤처(Technology Crossover Ventures, TCV)가 이번 투자에 참여했으며, 스포티파이가 투자된 총 금액만 5억 3,800달러를 달성했고, 회사 가치는 40억 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투자는 상당히 의아합니다. 스포티파이가 아무리 잘 나가는 서비스라고 하더라도 투자라는 것은 회사의 미래를 보고, 그 가치를 나누기 위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스포티파이가 그런 수준의 미래 가치에 부합하는 회사여야 하는데, 현재 스포티파이의 수익 구조는 단순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 수익 구조를 달리할 방법을 8년 동안이나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기본적으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무료로 음악을 합법적으로 들을 수 있는 것인데, 곡과 곡 사이에 광고가 들어갑니다. 광고를 보고 싶지 않다면 9.99유로의 한 달 사용료를 지급해야 하며, 곡을 다운로드하기 위해서도 별도로 구매해야 합니다. 평범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수준이지만, 최근 애플과 구글도 본격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고, 특히 애플의 아이튠즈 라디오는 스포티파이 고객을 휩쓸어갔습니다.
 
 음악 스트리밍만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스포티파이가 타 서비스에 밀리기 되었을 때 단순한 수익 구조는 축소되기 마련이며, 스포티파이를 운영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거대 투자를 받을 만큼 가치가 분명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수익 구조




 이번 스포티파이의 투자 부분에 대해서 가장 신빙성 높은 해석이 바로 IPO입니다. 스포티파이가 아무리 수익 구조의 덫에 붙잡혀있다고 한들 상당한 영향력은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수들이 신곡을 발표하는 장소로 스포티파이를 꼽는 등 말이죠. 무료 서비스다 보니 스포티파이로 공유되었을 때 듣는 이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는 점과 바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사용자들이 꾸준히 모여들고 있습니다. 단지 여기서 더 괜찮은 수익 구조를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의 이유로 IPO를 꼽을 수 있습니다.
 
 스포티파이가 투자를 받으면서 회사 가치를 40억 달러까지 뛰었고, 이 평가 자체에 거품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현재 스포티파이의 사용자는 2,400만 명인데, 이 중 무료 사용자만 1,800만 명이고, 나머지 600만 명만 유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600만 명이 많아 보이긴 하지만, 정작 무료 사용자들을 위한 음악 로열티로 거의 다 넘어가고 있습니다. 로얄티를 메우기 위해 수익을 다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상 벌어들이는 것이 없는 상황에서 회사 가치만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IPO를 진행했을 때 이 가치 현황을 보고 달려드는 투자자들이 있고, 그와 함께 이미 투자를 했던 투자사는 그만큼의 차익을 얻을 기회가 됩니다. 스포티파이야 어떻게 되든 차익을 벌어들일 생각으로 IPO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그 외 달리 현재 스포티파이의 미래에 투자할만한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포티파이가 이를 인지하고, 수익 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IPO를 진행하든 하지 않든 스포티파이가 해내야 할 것은 수익의 안정화입니다. 로열티 지급에 수익을 죄다 사용하고 있는 것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더군다나 투자사가 회사의 미래 가치가 아닌 IPO의 차익을 노린 것이라면, 투자를 받았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투자금을 가지고 다른 수익 구조를 창출하여 투자사의 생각을 돌릴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것입니다.
 
 투자가 독이 될 수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매우 급하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 스포티파이입니다. 투자금까지 로열티를 지급하는 데 다 써버린다면 남는 것이 없을 테니까요.
 



스포티파이





대부분 기업은 투자를 받지 못해 문제가 생기지만, 스포티파이를 투자를 받고도 전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최악으로 돈 놀음에 회사를 날려버리고, 투자자를 배만 불리는 꼴이 될 수도 있으니 문제가 훨씬 늘어난 셈입니다.
 
 스포티파이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내놓아야 하며, 미래에 어떤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 분명히 해야 합니다. 모바일 시장의 성장으로 얻은 수혜가 미래를 지탱해줄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하며, 8년 동안 변화 없던 것을 변화할 발판으로 이번 투자를 계기 삼아야 할 것입니다.
 
 스포티파이가 어떤 식으로 미래를 그려 나갈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