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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애플과 구글, 크라우드 소싱을 경쟁력으로

 간혹 크라우드 소싱 방식이 최근의 경향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가장 간단한 예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네이버의 '지식iN'입니다. 어떤 질문에 대해 전문가와 혹은 비전문가, 일반인들도 답변할 수 있고, 이것이 모여 하나의 집단을 이룬 지식iN은 대표적인 크라우드 소싱 서비스입니다.
 


 

애플과 구글, 크라우드 소싱을 경쟁력으로



 지식iN을 이용해 답변 얻는 일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일도 있어 꼭 원하는 해답을 찾아낸다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유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은 서비스를 이용해봤다면 느낄 수 있습니다. 크라우드 소싱은 충분한 가치가 있으니까요.




애플과 구글



 애플인사이더(Appleinsider)는 애플이 시리(Siri)의 정보 처리 향상을 위해 크라우드 소싱 방식의 정보 처리 기술을 미국 특허청(USPTO)에서 승인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사용자 요청을 이행하기 위한 크라우드 소싱 정보(Crowd Sourcing Information to Fulfill User Requests)'으로 명명된 이 특허는 사용자가 시리에 질문을 던졌을 때 크라우드 소싱으로 처리하는 방법으로, 애플인사이더는 현재 시리가 울프럼알파, 빙, 야후에 의존한 데이터베이스의 범위가 좁아 미묘하게 희귀한 질문에 대처할 수 없다면서 애플이 크라우드 소싱으로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어려워 보이는 이 얘기는 지식iN의 음성인식 처리 버전이라고 할 수 있으며, 어떤 식으로 자세히 구현될지 알 수는 없지만, 시리의 처리에 크라우드 소싱이 적용될 것을 암시했습니다. 아직은 특허를 승인받은 단계지만, 시리가 자연 음성 인식 기술로 자리 잡고,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획기적인 데이터베이스 확보가 필요하며, 크라우드 소싱은 이에 상당히 합리적인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헬프아웃(Helpouts)'이라는 서비스를 얼마 전 출시했습니다. 애플의 크라우드 소싱 특허가 지식iN의 음성인식 처리 버전이라고 한다면, 헬프아웃은 지식iN의 영상 버전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구글의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행아웃(Hangouts)의 이용한 영상 답변 서비스인 헬프아웃은 특별한 도움이나 조언이 필요한 사람이 행아웃을 통해 전문가들과 연결하여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무료에서 최대 150달러까지 도움을 제공하는 데 비용이 필요할 수 있으며, 비용은 구글 월릿(Google Wallet)으로 결제되고, 구글 플러스 계정을 사용해야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분야는 한정되어 있지 않고, 미국 건강 보험 양도 및 책임 법률(HIPAA)에 따라 의료 서비스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대신 의료 분야에서 구글은 거래수수료를 가져갈 수 없으며, 의료 분야를 제외한 부분에서는 분당 요금이나 회당 요금에 따라 20%의 수수료를 구글이 챙기며, 나머지는 도움을 준 전문가에게 돌아갑니다.
 
 도움을 주는 전문가 그룹은 구글의 심사를 통과해야 하며, 테스트 단계인 서비스에 1,000명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용자는 전문가를 평가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좀 더 자신에게 적합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경쟁력



 애플과 구글의 기술이라고 해야겠지만, 실상 이들의 역할은 외부 사람과 외부 사람의 연결입니다. 기술보다 참여자의 역할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물론 그 연결의 장을 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이런 방식은 상당한 유지 비용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유지 비용에 들어맞지 못하는 수준의 크라우드 소싱이 발생하게 되었을 때, 예를 들어 시리에 전혀 엉뚱한 답변을 가져온다거나 전문가라고 해서 믿고 따랐더니 실상 지급한 비용이 아까운 수준이라면 전혀 쓸모 없는 것이 돼버립니다.
 
 그러나 그런 실패 상황을 두고, 명확한 것은 애플과 구글이 기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플랫폼을 가지고,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매우 쉽고 당연한 방법이면서도 비용과 품질에 대한 변동의 폭이 큰 탓에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도 하지만, 이를 경쟁력으로 삼지 않으면 플랫폼 확장이 더딜 수 있다는 점을 두 기업이 파악한 것입니다.
 
 구글을 보면 탄탄한 검색 데이터를 가지고, 독자적인 자연 언어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구글나우(Google Now)'를 개발하고 서비스 중이지만, 구글플러스와 이를 기반으로 한 행아웃의 성장은 더딘 상태입니다. 반대로 애플의 아이메시지(iMessage)와 페이스타임(FaceTime)은 OS X과 iOS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제약에도 상당한 사용자 확보와 이용률을 보이고 있지만, SNS에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와의 제휴, 그리고 시리의 검색 분야에서는 독자적인 구글과 달리 울프럼알파, 야후, 빙과 제휴하여 메우고 있습니다.
 
 서로 반대되는 부족한 부분처럼 보이지만, 이는 곧 이 둘이 크라우드 소싱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확실한 플랫폼을 갖추고 있지만, 플랫폼의 확장이 막혔을 때 해결하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크라우드 소싱이고, 변동의 폭에 따른 위험이 있더라도 플랫폼의 성장을 위해 애플과 구글은 꺼내 들었습니다.
 



크라우드 소싱



 애플과 구글이 크라우드 소싱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고 해서 크라우드 소싱이 유행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이 보여주는 것은 플랫폼을 성장하는 데 크라우드 소싱의 역할을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며, 어떤 부분에서 크라우드 소싱을 활용하는 것이 경쟁력으로 나타나는 데 효과적인가 하는 것입니다.
 
 으레 크라우드 소싱이 경쟁력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단안을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의 부분에서 크라우드 소싱은 이제 시작이고, 애플은 특허만 나온 상태라 적용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도 없으니까요. 그러나 크라우드 소싱에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과 각자 어떤 부분에 크라우드 소싱을 적용하려고 하는 것인지는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이야기입니다.
 
 크라우드 소싱이 플랫폼의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메우고, 그것이 경쟁력으로 자리할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