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

 곧 여름 휴가철입니다. 더위에 쫓겨 어딘가 떠나고 싶어질 때, 먼저 고민하게 되는 것이 장소와 '해당 장소에서 숙박할 곳'입니다. 그렇다면 가고 싶은 곳을 입력만 하면 원하는 조건의 숙소를 찾을 수 있는 멋진 서비스는 어떨까요? 에어비앤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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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
 
 에어비앤비는 '집을 공유하자!'라는 생각에서 시작하여 100억 달러의 가치를 평가받은 성공한 스타트업입니다. 한창 뜨거운 열기의 브라질 월드컵에 에어비앤비는 12만 명의 여행객이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리라 예측했으며, 이 기간 중 주인장들은 평균 3,000달러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기존 숙박 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는데, 기존 업체에 마이너스가 되는 만큼 에어비앤비의 인기를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숙소를 구하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특히 국외 여행도 숙소 찾기는 이전보다 수월합니다. 에어비앤비는 간단하게 원하는 숙소를 찾고, 연락하여 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숙박 업체와 크게 차별화되진 않았습니다. 집을 공유할 수 있고, 누구나 주인장이 될 수 있는 특징은 있지만, 그것만으로 에어비앤비의 인기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겁니다.
 
 MainStreet는 캐피탈 원의 통계를 들어, 미국인의 43%가 호텔 대신 에어비앤비나 VRBO 등의 숙박 공유 서비스를 선호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유는 간편하다는 점보다도 '비용'에 있었는데, 괜찮은 숙소를 저렴한 가격에 얻을 수 있고, 절감한 비용은 더 좋은 레스토랑을 방문하거나 여행에 부가적으로 더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렴한 숙소를 구하는 일도 에어비앤비만의 특징이나 인기의 비결이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고급 숙박 시설도 에어비앤비를 통해 공유되고 있으니 선호하는 이유를 비용만 가지고 설명할 순 없습니다. 또한, 저가 숙소 비교가 에어비앤비의 본질이지도 않습니다.
 
 에어비앤비의 가치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효과에 있으며, 그것이야말로 에어비앤비를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게 하는 본질입니다. 그 눈덩이에 관해서 얘기해봅시다.
 
 

 대개 호텔 서비스 혹은 숙박 예약 서비스들은 일시적이거나 파편화된 경험을 제공합니다. 만약 홍콩을 여행하기 위해 어떤 호텔을 예약하기로 했다고 합시다. 그럼 해당 호텔의 홈페이지를 찾아서 예약하기 위해 그 페이지를 습득해야 합니다. 보통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어쨌든 그렇게 예약을 하고 이용했다고 하면, 그 다음 파리를 여행하고자 했을 때 다시 파리의 숙소를 예약하기 위한 서비스에 접근하여 새롭게 습득해야 합니다.
 
 이처럼 숙소를 구하는 경험 습득의 반복은 여행객에게 추억 중 하나가 될 수도 있겠지만, 아주 번거로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에어비앤비를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특정 숙박 업체와 계약을 맺어서 숙소가 한정적으로 제공되거나 하는 일도 없습니다. 누구든 에어비앤비에서 숙소를 공유하기만 하면 되고, 사용자는 항상 똑같은 에어비앤비의 경험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매우 쉽고, 어떤 여행지의 어떠한 숙소라도 연결지을 수 있게 하는 열쇠입니다.
 
 그렇다고 단지 전 세계 여러 숙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만이 에어비앤비의 핵심은 아닙니다. 에어비앤비는 사업 초기에는 공유 플랫픔을 지향해왔지만, 공유 플랫폼은 더 넓은 의미로 전환했고, 에어비앤비는 여행을 위한 커다란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최근 '한국 여행객들의 인기 여행지' 7곳을 선정하여 공식 사이트에 게재했습니다. 통계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수를 기반으로 한 것이며, 서울, 파리, 런던, 뉴욕, 도쿄, 홍콩, 타이페이가 선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인기 여행지들의 설명이 '고객들이 어딜 많이 가더라.'를 설명하는 것 이상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많은 이를 끌어들입니다. 우리는 파리에 127명의 한국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주인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아주 간단한 정보입니다. 그렇게 놀랄만한 정보도 아닙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여행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에어비앤비가 제시하고, 해당 경험을 누적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해당 숙소를 이용한 후기를 볼 수 있고, 직접 평가할 수 있으며, 이것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단순한 숙소 예약 서비스가 아닌 거대한 플랫폼으로 확장합니다. 중요한 건 이런 확장을 여행자들이 직접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숙소를 중심으로 여행지를 설정하게 한다는 건 여행 갈 곳을 결정한 뒤 숙소를 찾고, 평가를 검색하고, 전화해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에어비앤비가 여행의 첫 지점부터 사용자와 함께 하는 거대한 안내자와 함께 하는 것과 같습니다.
 
 

 기존 숙박 업체들이야 불만이 많겠지만, 에어비앤비가 훨씬 나은 경험을 제공해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경험이라는 부분이 거의 모두인 여행이라면 나은 경험에 대한 욕구가 나타날 수밖에 없고, 통계의 43%도 그런 나은 경험에 초점을 두고, 숙박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응답한 것입니다. 거기에 저렴한 가격은 덤이죠.
 
 이런 경험에 새롭게 접근하지 않으면 기존 숙박 업체들은 더 많은 파이를 빼앗기게 될 테지만,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에어비앤비는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에어비앤비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나타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에어비앤비도 고군분투 중이지만, 그마저도 성장의 한 과정이라고 한다면 에어비앤비가 계속해서 인기 있는 서비스가 될 수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더 나은 경험을 추구한다면 그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