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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샤오미, 신흥 시장을 기반으로 한 빠른 성장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에 대한 국내 인지도가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샤오미 제품이 출시된 건 아니지만, 중국 시장에서 삼성을 제쳤다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충분했고, 대개 '올 것이 왔다.'는 반응입니다.
 


샤오미, 신흥 시장을 기반으로 한 빠른 성장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여 시장을 파고들 것이라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했었기에 당연한 순서지만, 매번 '아직은 부족하다.'는 얘길 반복해왔던 터라 샤오미의 갑작스러운 상승세는 시장에 당혹감을 던져놓을 만한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설립 4년 만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쥐어흔드는 존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국 시장뿐일까요?
 
 


 샤오미는 주력하는 자국인 중국 시장을 포함하여 브라질, 러시아, 인도를 의미하는 BRIC 국가 전반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발판이 된 중국에서의 성적은 이미 유명하지만, 인도에서도 2초 만에 15,000대의 Mi3를 판매했습니다. 인도 점유율 1위인 마이크로맥스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도 샤오미의 헝거 전략이 통했다는 점은 의미가 큽니다. 단지 헝거 전략이 빛을 본 것이 아니라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도 높았다는 걸 방증하니 말입니다.
 
 그리고 브라질과 러시아도 비슷하게 진출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8월, 구글 안드로이드 부사장 자리를 박차고 나와 샤오미에 합류한 휴고 바라는 브라질 출신인 데다, 지난 4월에 브라질 대사와 접촉하여 샤오미의 브라질 진출을 논한 바 있습니다. 브라질 스마트폰 시장은 2013년에 2012년보다 122% 성장하면서 주목받는 시장이고, 무엇보다 휴대폰 교체 주기가 가장 긴 것으로 유명했던 브라질의 교체 주기를 스마트폰 성장으로 단축하면서 브라질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샤오미의 움직임은 중요했습니다.
 
 그 밖에 BRIC 국가 이후 신흥 시장으로 꼽히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도 샤오미가 노리고 있는 시장으로 저렴하지만, 특유의 헝거 전략을 통한 판매량 조절, 그 탓으로 발생하는 브랜드 효과가 빛을 볼 것으로 기대되는 곳입니다.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샤오미가 주력하면서 성장하고, 또 기대하는 시장이 모두 기존 스마트폰 업체들이 달려들지 못해 안달 난 시장이라는 점입니다.
 
 


 샤오미의 글로벌 전략은 기존 주요 스마트폰 시장이었던 북미와 유럽이 아닌 신흥 시장만 파고든다는 점입니다. 신생 기업의 선택으로는 당연하지만, 신흥 시장에서는 이미 애플, 삼성 등의 기업이 치열한 경쟁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레노버, 쿨패드, 화웨이 등 업체와 인도에서는 마이크로맥스가 점유율을 크게 차지하면서 북미나 유럽처럼 둘 만의 경쟁이 아닌 쉽지 않은 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샤오미의 존재감은 이들의 고군분투와 동떨어져 있습니다. 삼성이 레노버를 따라잡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샤오미가 삼성을 중국에서 제쳐버렸습니다. 삼성은 인도에서 마이크로맥스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샤오미의 헝거 전략은 중국처럼 먹혀들었고, 독자적인 성장 활로를 열어젖혔습니다. 샤오미가 중국에서 삼성과 레노버를 불쑥 따라잡은 것이 인도에서 재현될 리 없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는 거죠.
 
 이것이 샤오미의 무서운 점입니다. 조용하지만, 헝거 전략으로 차곡차곡 누적하면서 점유율을 당겨오고, 그걸 토대로 지역 시장을 감싸안아 버리는 것 말입니다.
 
 현재 샤오미를 들어서 '저렴해서 잘 팔리는 것.'이라거나 '중국 내수 시장이 기반이 된 탓.'이라고 분석하는 이도 있지만, 레노버든 쿨패드든 기존 중국 업체들도 저가 제품을 계속 내놓았다는 점과 그들이 먼저 중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샤오미를 단순히 '저렴해서 잘 팔리는 업체'로 평가하긴 어렵습니다.
 
 헝거 전략의 적절함과 신흥 시장에서 쌓은 브랜드 효과를 다른 신흥 시장으로 옮기면서 확장하고, 이를 토대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파악해야 하며, 그것과 함께 제품의 품질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걸 꼬집어보면 성장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짐작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그리고 신흥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보가 충분해지면 기존 강세 시장이었던 북미와 유럽을 공략하는 순서가 되겠죠.
 
 이는 삼성이나 애플 등 북미와 유럽을 기반으로 했던 기업들을 역행하면서 압박하는 것이고, 이들이 신흥 시장에서 고전하는 만큼 샤오미가 기존 시장을 확보할 가능성은 늘어나는 것이므로 '아직은 부족하다.'는 얘길 하긴 이미 빠르게 지나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샤오미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5%였지만, 1분기 10.7%를 기록했고, 2분기 들어서 14%에 안착했습니다. 상반기 매출액만 53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 성적이 거의 중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신흥 시장을 공략했을 때, 성과를 어디까지 낼 수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샤오미에선 내수 시장 외 시장에서도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지점이 된 것이기도 합니다.
 
 휴고 바라 영입 이후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 진입 중인 샤오미, 신흥 시장을 기반으로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