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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MWC 2015, 웨어러블 3대 쟁점


 GSMA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GSM Association Mobile World Congress ; MWC 2015)가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4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달굴 이번 행사에는 차세대 스마트폰, 모바일 서비스, 네트워크 기술 등 다양한 주제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자리가 되겠지만, 무엇보다 기대되는 건 '웨어러블'입니다.
 


MWC 2015, 웨어러블 3대 쟁점
 
 웨어러블 시장은 올해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애플이 스마트워치인 애플 워치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구글도 안드로이드 웨어로 웨어러블 플랫폼에 뛰어들었습니다. 그 밖의 업체들도 하나씩 웨어러블 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관련한 스타트업도 계속 늘어나고 있죠. MWC 2015에서 웨어러블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건 그만한 바탕이 충분히 마련되었기 때문입니다.
 
 웨어러블은 커넥티트 리빙(Connected Living)의 한축으로 MWC 2015에서 다뤄질 예정입니다. 가전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에 집중한 CES 2015보다 좀 더 웨어러블 기기에 집중한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렇다면 MWC 2015에서 주목해야 할 웨어러블 쟁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필자는 3가지를 꼽아봤습니다.
 
 


 첫 번째는 '디자인'입니다. 이왕 구매하는 거라면 좋은 디자인의 제품을 구매하는 게 좋은 건 당연합니다. 그리고 착용하는 제품인 만큼 디자인은 꾸준히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디자인에 집중하기에는 웨어러블 제품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시되었고, 웨어러블 제품으로 할 수 있는 것과 실용적인 것보다 아이디어에 치중한 제품이 여태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워치나 손목밴드형 제품의 디자인은 2~3년 전과 비교하여 상당히 발전한 모습입니다. LG는 MWC 2015에서 발표할 신형 스마트워치인 '어베인(Urbane)’을 공개했습니다. 어베인은 1.3인치 P-OLED 320 x 320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400 쿼드코어 프로세서, 512MB 메모리, 4GB 저장공간, 410mAh 배터리를 제공하며,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의 제품입니다. 그런데 어베인이 눈에 들어오는 건 단연 디자인입니다. G워치R에 이은 원형 케이스에 누가 봐도 깔끔한 시계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베인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의미 있는 건 스마트워치의 디자인에 대한 가능성을 아주 넓혔다는 것에 있습니다. LG는 CES 2015에서 G워치R과 웹 OS를 탑재한 아우디 커스텀의 스마트워치도 선보였고, 이번에는 어베인입니다. 기능이나 사양은 부차적으로 두고, 디자인 선택 폭이 다양해지는 것과 함께 스마트폰과 다르게 디자인 동향에 따라서 구매 회전력이 훨씬 빠를 수 있음을 방증합니다.
 
 LG뿐만 아니라 손목형 웨어러블 기기는 이제 디자인이 경쟁력의 다른 말이 될 정도로 비중이 커졌습니다. 이를 단초로 웨어러블 전체에 디자인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손목형 외 다른 웨어러블 제품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더는 착용하고 싶은 외형이 선두에 있지 않으면 관심 밖이 될 가능성이 높고, 손목형이 아닌 새로운 주요 웨어러블의 성장을 판가름하게 될 겁니다.
 
 

via_Wired


 두 번째는 '플랫폼'입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웨어를 내놓았지만, 정확히는 손목형 외 웨어러블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아직 다양한 웨어러블 제품을 포용할 만큼 모험을 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므로 달리 생각하면 웨어러블의 가능성을 두고 봤을 때,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와 iOS로 금방 양분된 현상이 일어나진 않으리라 봅니다. 그렇게 되더라도 훨씬 느리겠죠.
 
 고로 웨어러블에 나타날 플랫폼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입니다. 가령 구글은 구글 글래스로 안경형 플랫폼을 지배할 수도 있었지만, 후퇴를 선언했습니다. 안경형 웨어러블 제품이 결국에는 쓸모없는 것일 수도 있겠으나 핵심은 그 자리에서 플랫폼의 싹을 틔울 공간이 생겼다는 겁니다. 누군가 안경형 웨어러블 제품이 우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그것을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말입니다.
 
 당연히 손목형 기기의 플랫폼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안드로이드 웨어가 주류가 될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은 안드로이드 웨어가 지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업체라면 자체적인 플랫폼을 시도하고자 하겠죠.
 
 스마트폰은 앱이 중심이었습니다. 아이폰을 시발점으로 인터페이스에 큰 변화가 왔지만, 후발 주자들이 쉽게 새로운 플랫폼에 성공하지 못했던 건 앱이 기반이 되어 경쟁력으로 나타나고, 그걸 따라잡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웨어러블이 똑같이 앱 기반이 되리라 볼 순 없습니다.
 
 페블의 CEO 에릭 미기코브스키(Eric Migicovsky) '구글과 애플의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처럼 앱에 집중하지만, 페블의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매우 다를 것.'이라면서 '우리는 시계와 상호 작용하는 새로운 체계를 발견했다. 앱은 더는 플랫폼의 중심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페블이 생각하는 웨어러블 플랫폼의 중심이 무엇인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웨어러블에서 다른 기반을 찾으려는 업체는 페블만이 아닐 테고, 그건 MWC 2015에서 다양한 플랫폼 가능성을 엿볼 기회로 작용할 것입니다.
 
 


 세 번째는 '폼 팩터'입니다. 지난해 웨어러블 폼 팩터는 대부분 손목형 기기에 몰려있었습니다. 가장 오랜시간 연구를 한 분야이기도 하고, 실용적인 면에서도 효과적이라는 것이 여러 제품을 통해서 증명되면서 이제는 그 증명들은 한 곳에 모은 스마트워치의 탄생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손목형 기기에 몰린 것이 이해되는 부분이죠.
 
 그러나 웨어러블 시장이 언제까지 손목에 머물 수는 없습니다. 손목형 제품만 집중하는 업체도 있겠지만, 그 밖의 폼 팩터에도 눈을 돌릴 수 있어야 하고, 상기한 것처럼 손목형 외 폼 팩터의 디자인이 얼마나 실용적일 수 있는지, 어떤 기반으로 플랫폼을 구성할 것인지에 따라서 전혀 다른 시장이 출현할 수 있습니다.
 
 랄프 로렌(Ralph Lauren)은 피트니스 추적 기능을 탑재한 셔츠를 작년 8월에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은 착용자의 신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각종 센서를 탑재했고, 전도성 실을 섬유에 접지하여 불편한 없이 작동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수집한 정보를 클라우드를 통해 전송하여 분석하게 됩니다. 당장은 '저런 옷를 어떻게 매일 입고 다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피트니스 클럽을 중심으로 보급하는 등의 방법은 얼마든지 있고,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건 셔츠에서 얻을 수 있는 신체 정보로 효과적인 운동이나 생활 양식을 가질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현재 피트니스 분야도 손목형에 집중해있으나 잠깐 생각만 바꿔보면 셔츠로 활동 추적이 가능하다면 굳이 손목형 제품의 디자인에 신경 쓰거나 할 이유가 없습니다. 원하는 시계를 착용하고, 가볍게 셔츠를 걸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겠죠. 혹은 셔츠와 손목형 기기를 하나의 플랫폼을 엮어서 병행하여 사용할 수도 있을 겁니다.
 
 손목형 기기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만큼 다른 폼 팩터 제품들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느냐는 웨어러블 경쟁력에 새로운 화두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올해 웨어러블 시장 성장의 전망만큼 기대해볼 수 있을지 두고 볼 수 있는 자리가 MWC 2015입니다. 이제 더는 신기하거나 2~3년이나 더 기다려야 하는 분야가 아니라 코앞의 분야임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하는 게 웨어러블이라는 것이죠.
 
 필자가 제시가 3대 쟁점을 보면 알겠지만, 손목형 외 웨어러블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웨어러블은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손목형 제품과 동일하게 여겨지고 있으나 웨어러블의 가치가 손목형에만 있지 않다는 걸 깨부술 제품이 나와야만 웨어러블 산업의 정의를 올바르게 가져오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MWC 2015에서 그걸 깨부술 어떤 제품, 어떤 플랫폼이 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