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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애플-스퀘어, 파격적인 애플 페이 제휴


 사실 애플 페이나 스퀘어나 남의 나라 이야기이므로 그렇게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필자가 수년간 꾸준히 스퀘어를 언급했던 건 스퀘어가 갖추려는 생태계, 기존 결제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있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스퀘어의 시도가 현재 핀테크로 주목받는 발판에 영향을 끼쳤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애플-스퀘어, 파격적인 애플 페이 제휴
 
 WWDC 2015에서 많은 얘기가 있었고, 애플 페이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핵심적인 내용은 패스북(Passbook)이 월렛(Wallet) 앱으로 바뀌었다는 것과 영국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것이었으나 중간에 아주 짧게 스퀘어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WWDC 2015에서 인터넷 서비스 담당 부사장 제니퍼 베일리(Jennifer Bailey)는 스퀘어와 애플 페이의 제휴를 약 1분 간 설명했습니다. 워낙 짧았던 탓에 상세한 사항은 알 수 없었지만, 스퀘어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새롭게 개발한 카드 단말기와 애플 페이 지원을 알렸습니다.
 
 지원 방식은 NFC를 지원하는 동글형 POS를 이용하는 것으로 기존 마그네틱 POS가 스마트폰에 장착하는 형태였다면, NFC 리더는 하나의 단말기로 작동하며, IC칩 카드 결제도 가능합니다.
 
 이미 지난해 11월, 스퀘어의 창립자이자 CEO인 잭 도시(Jack Dorsey)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애플 페이를 지원할 예정이며, NFC 결제가 가능한 새로운 단말기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애플 페이의 출현으로 NFC 결제가 더 탄력받게 되자 스퀘어도 NFC 결제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고, 기존 인프라를 이용한 NFC POS로 경쟁을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애플 페이를 지원하는 것만 아니라 아예 제휴하는 상황이 되었고, 필자는 소규모 매장을 대상으로 NFC 단말기를 보급하여 교체하면 애플 페이를 쉽게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으나 NFC 리더는 기존 마그네틱 POS의 스퀘어 앱과 연동하므로 기존 시스템을 유지한 채 애플 페이만 도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애플 페이가 상당한 지원군을 얻은 것입니다. 기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마련한 스퀘어 가맹점은 100만 개 수준인데, 스퀘어는 4분의 1인 25만 명에게 무료로 새 단말기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으며, 구매하더라도 49달러에 불과합니다. 더군다나 NFC 리더에 기존 마그네틱 단말기를 동봉하기로 했고, 기존 단말기 가격이 9.95달러이니 39달러에 NFC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과 같습니다.
 
 무엇보다 스퀘어가 대형 체인 업체가 아니더라도 통합한 결제 솔루션으로 각 소규모 매장을 스퀘어라는 하나의 시스템을 통해 여타 결제 솔루션 업체들과 차별화한 가맹점 관리로 성과를 내면서 애플이 직접 POS 보급에 관여하지 않더라도 스퀘어와의 협업으로 가맹점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애플이 스퀘어를 인수하려 한다는 뜬소문이 어느 정도 실현된 셈입니다.
 
 물론 애플 페이만 혜택을 얻는 건 아닙니다. 스퀘어는 마그네틱 카드 결제에서 다른 방식으로 넘어가야 하는 지점이었고, 스타벅스와의 제휴가 끝난데다 페이팔 등의 경쟁 업체가 비슷하게 쫓아온 탓에 장기적인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IPO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한동안 계속 되었고, 애플의 인수설이 주목을 받았던 것도 그 탓입니다.
 
 이번 애플과의 제휴는 스퀘어가 NFC 결제로 무난하게 넘어가기에 중요한 선택이었으며, NFC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을 모으기에 애플 페이의 존재가 시너지가 될 겁니다. 그리고 스퀘어가 NFC 가맹점을 다수 확보했을 때 마그네틱 결제만으로 우려스러웠던 상황을 뒤집어 자체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되리라 봅니다.
 
 가령 애플 페이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페이나 삼성 페이와 제휴할 수도 있을 테고, NFC 도입과 관리에 저렴한 방법으로 인지된다면 자체 시스템이 없는 중소 유통 업체와 제휴할 여지를 마련할 수도 있겠죠. 덤으로 애플 페이를 도입할 수도 있으니까요.
 
 스퀘어에 가장 나은 선택이었으리라 보이며, 어느 쪽이든 윈-윈(Win-Win)할 제휴임은 분명합니다.
 
 


 가맹점을 늘려야 하는 애플이나 가맹점을 늘릴 방법을 찾아야 하는 스퀘어나 조력자는 필요했습니다. 덕분에 루프페이를 인수한 삼성이나 핸즈프리 결제를 선보인 구글과 경쟁해야 하는 애플과 페이팔, 인튜이트 등과 경쟁하는 스퀘어가 손을 잡은 건 상당히 파격적입니다.
 
 사실 서로 윈-윈할 제휴이긴 하지만, 스퀘어가 구글이나 삼성과 제휴하더라도 평가는 똑같았을 겁니다. 단지 계약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제휴했다는 건 걸림돌인 수수료 문제에 합의를 보았다는 것이기에 파격적이라는 거죠.
 
 다만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건 애플과 스퀘어의 제휴에만 있지 않습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페이에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수수료 무료화로 가맹점을 늘리겠다는 계획인데, 잠재적인 가맹점 확보에 힘이 실린 애플과 스퀘어의 제휴와 어떤 경쟁을 하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