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PPLE/APPLE Geek Bible

아이폰, 일본 점유율의 의의

 아이폰은 상당히 인기있는 스마트폰이지만, 안드로이드에 점유율을 잠식 당한지 오래입니다. IDC는 2013년 3분기 안드로이드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81%로 상승한 것과 달리 iOS는 12.9%로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성장률 자체가 꺼져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안드로이드 제품의 공세에 글로벌 점유율은 밀리고 있는 것이죠.




아이폰, 일본 점유율의 의의


 그럼에도 아이폰의 점유율이 절반 수준에 달하는 대표적인 지역이 있습니다. 미국입니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iOS의 강세 지역이었고, 안드로이드의 빠른 발전에도 일정한 점유율을 유지한 곳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미국의 점유율을 뛰어넘어 점유율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일본입니다.




일본 점유율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의 아이폰 점유율이 미국의 점유율을 넘어섰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시장 점유율은 37%로 미국의 36%보다 1% 앞서게 되었으며, 이 상승세는 진행형입니다. 이는 일본의 최대 통신사인 NTT 도코모의 아이폰 출시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는데, 그 탓으로 일본 내 아이폰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2배나 상승했습니다.


 일본의 인기 스마트폰 랭킹만 보더라도 상위권 랭킹은 아이폰 5s와 아이폰 5c 판매 이후 계속해서 유지 중이고, 현재는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아이폰이 휩쓸고 있습니다. 3위에 머물렀던 아이폰 5c도 2위로 올라서면서 아이폰이란 아이폰은 골고루 일본 시장에서 잘팔리고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이를 두고 '보조금의 힘이다, '공짜폰의 위력이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쨌든 도코모의 아이폰 도입이 일본 내 아이폰 경쟁을 부추겼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이므로 접근성이 낮아졌을 뿐 아이폰의 인기 자체가 가격만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상위 용량 모델의 판매량이 크다는 점에서 가격적인 이점만 찾아보긴 어렵고, 그나마 아이폰 5c의 선전은 그 측면에서 파고들 수 있습니다.


 어떤 이유든 일본에서 아이폰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애플에게는 완전한 득입니다. 어떤 의의가 있을까요?




의의




 일본은 한국보다 더 심각하게 외산 휴대폰이 힘을 쓰지 못하는 지역이었습니다.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이면서도 초기에는 적응이 매우 느렸고, 워낙 내수 시장이 견고해서 쉽지 않은 시장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소니를 비롯하여 파나소닉이나 샤프 등도 휴대폰을 제작하고 있었고, 물론 잘 팔리지는 않았지만, 외국 업체에겐 상당한 투자가 요구되었습니다.


 그랬던 일본 시장에서 애플은 상당한 점유율을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에 큰 의의가 있진 않습니다. 스마트폰은 플랫폼 역량이 중요하고, 애플은 구글과 함께 최상위에 있습니다. 별난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일본은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이고, 그 위로 중국, 미국, 인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아이폰의 점유율이 상당히 높은 곳 중 하나이고, 중국은 최근 애플이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물론 중국 내수 기업의 점유율을 꺽을 순 없을 것이고, 소비자와 소비되는 물품이 너무 많아 점유율을 상위로 끌어올리기에는 힘들겠지만, 중국 내 아이폰의 인기는 상당합니다. 그리고 인도인데, 애플은 중국 다음으로 인도 시장에 공격적인 대응을 하고 있고, 휴대폰 판매점을 대상으로 자체적인 아이폰 판매 정책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덕분에 아이폰 발매일에 휴대폰 판매점마다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으며, 최소한 시큰둥한 상황은 아닌 것입니다.


 일본도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을 넘어선 것은 아니므로 안드로이드를 밀어냈다고 할 순 없지만, 애플은 이 4개 나라에서 아이폰의 입지를 상당히 굳혀놓고 있는 셈입니다. 플랫폼이 경쟁력인만큼 즉흥적인 판매 상승보다 지역에 기반을 확실히 두고 있을 때 파급력이 강력해지는 것인데, 1위부터 4위 시장에서 기반을 충분히 잡게 되었다는 점은 애플에게 있어서 앞으로의 안드로이드 경쟁에서도 크게 뒤로 밀리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 점을 찍도록 한 것이 그동안 어려웠던 일본 시장이며, 일본에서의 점유율 상승으로 애플은 그 다음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




 애플은 아직 중국 시장과 인도 시장에서 더 경쟁해야 합니다. 인구의 차이로 판매량이 한번에 내려앉을 수도 있는 지역이라 플랫폼을 더 견고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일본 시장이 도코모의 아이폰 도입과 함께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에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그러므로 일본 다음 가장 주목받는 시장인 남미가 타겟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브라질과 멕시코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경제활동 인구가 중국과 인도 다음으로 많이 잠재된 곳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휴대폰 교체 주기가 상당히 길어 스마트폰 이행 비율이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지역입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자동화 생산을 위해 1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타 제조사보다는 소극적이었던 공정에 크게 투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생산력, 품질 향상과 함께 시장 확대의 기회를 붙잡으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잠재된 시장은 크고, 애플은 철저히 이런 잠재시장에 대한 투자만을 여태 늘려왔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일본 시장의 점유율 상승이 다른 지역의 공격적인 판매로 넘어갈 것임을 의미하며, 당분간은 크게 안드로이드에 꺽이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포괄적인 시장 공략이 아닌 기반을 둔 플랫폼 경쟁을 상당히 조리있게 하는 탓에 안드로이드의 포괄적인 시장 공략에 맞춰 성장세에 타격을 입지 않기 위한 방법이며, 이런 상황을 놓고 봤을 때 어느 잠재시장까지 애플이 공격적으로 파고 들 수 있을지 보는 것이 중요한 지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