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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Yahoo

야후, 동영상 서비스로 노리는 것


 유튜브는 누구나 웹에 동영상을 올리고, 공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유튜브는 많은 현상을 낳았습니다. 가장 거대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이자 미디어 플랫폼으로 당연하였고, 그 덕분에 유튜브의 힘을 꺾일 줄 모르고 있습니다. 그 밖의 영상 공유 서비스도 꽤 있지만, 중심은 유튜브가 쥐고 있는 셈입니다.
 


야후, 동영상 서비스로 노리는 것
 
 유튜브를 꺾을 동영상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을까? 언젠가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겠지만, 당장 그런 일이 벌어질 것으로 생각하긴 어렵습니다. 되레 유튜브를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하는 것이 위험부담을 덜 수 있죠. 그런데 전직 구글 직원의 생각은 다른가 봅니다. 야후의 수장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말입니다.
 
 


 Re/Code는 '야후가 유튜브와 비슷한 동영상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여러 소식통을 통해 '야후가 유튜브의 인기 있는 인물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마리사 메이어가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년에 프랑스의 데일리모션(Dailymotion)을 인수하려다 프랑스 정부 개입으로 불발되었다는 점에서 동영상 서비스에 이미 관심을 두고 있었다는 점을 함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비메오(Vimeo)를 인수하는 방안도 야후 내부에서 나오고는 있지만, 무엇이 되었든 활로를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듯합니다. 걸림돌은 역시나 유튜브. 많은 이가 야후의 이런 시도에 유튜브를 빗대어 고개를 저었습니다.
 
 기존 동영상 서비스들도 유튜브에 밀리는 상황이고, 가장 차별화된 비메오도 초반의 반짝하던 모습을 지금은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리고 지역마다 주요 동영상 서비스가 있기 마련인데, 미국의 강세는 단연 유튜브고, 그 틈에 야후가 낄 수 있을지 회의감이 드는 건 논란거리도 아닙니다.
 
 하지만 야후가 제시하는 모델이 유튜브를 표방하여 대치하고 있다고만 볼 수 있을까요? 야후가 준비하는 것과 야후의 현재 상황을 겹쳐본다면 훨씬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야후는 이제 훌륭하게 자리 잡은 미디어 매체니까요.
 
 


 사실 야후는 이미 '야후 스크린(Yahoo Screen)이라는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야후가 공급자와 제휴하여 정리된 영상을 제공하는 것으로 NBC의 SNL(Saturday Night Live)이 주요 공급자로 참여하고 있고, 야후가 제공하는 야후 스포츠(Yahoo Sports), 야후 테크(Yahoo Tech), 야후 푸드(Yahoo Food)의 영상도 야후 스크린에서 업로드 후 제공합니다. 자체적인 영상 체계는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야후는 야후 스크린으로 전문 분야로 나눈 미디어 섹션에 영상을 제공하는데, 문제는 영상의 양이 매우 적다는 것에 있습니다. 야후만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있고, 주요 공급자의 영상에도 한계가 있다 보니 콘텐츠의 품질은 보장되지만, 사용자가 즐길 수 있는 양이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야후가 유튜브처럼 서비스를 진행할 것으로 단안을 내릴 순 없지만, 유튜브의 인기 크리에이터와 접촉 중이라는 점은 현재 부족한 야후 스크린의 콘텐츠 양을 채우고, 이를 자신들의 미디어를 강화하는 목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음을 야후 스크린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유튜브를 따라잡기보다 '유튜브처럼 접근성과 공유를 향상한 야후 스크린을 선보이겠다.'는 것이고, 텀블러의 인수를 돌이켜보면 '좀 더 야후로부터 자유롭지만, 미디어 연결점을 고려할 수 있는 쪽의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야후는 유튜브로 콘텐츠를 공급하거나 자체 미디어 섹션에 반영할 생각이 없습니다. 스포츠나 테크, 푸드도 자신들의 동영상 서비스로 해결하길 바라고 있으며, 이것으로 트래픽을 늘려 광고주와 동영상 게시자들이 더 큰 수익을 배분할 수 있도록 체계를 잡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일 것입니다. 그걸 위해서도 유튜브를 배제하는 것이 타당하죠.
 
 


 야후가 동영상 서비스를 했을 때 미디어 확장 가능성도 얻게 됩니다. 더욱 전문적이고, 세분된 미디어 사업으로 모바일에서 기존 언론사들과 대치하고 있는 야후에 동영상이라는 분류는 앞서 나가기 위해 결국에는 품어야 할 존재입니다. 야후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야후를 통해 새로운 동영상 플랫폼이 등장할 수 있을지 두고 봐야겠지만, 고급 미디어를 지향하고 있는 야후이기에 유튜브와는 다른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미 플리커(Flickr)라는 멋진 사진 공유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야후이고, 플리커를 미디어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떠올려 본다면 야후가 내놓은 동영상 서비스도 얼마든지 기대할 만하지 않나 필자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