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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Yahoo

야후, 쉴 틈 없는 콘텐츠 공세



 지난해가 야후에 '정리의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달려가는 시간'입니다. 1월, 기술 분야를 다루는 '야후 테크(Yahoo Tech)'와 요리 분야를 다루는 '야후 푸드(Yahoo Food)'를 신설하고, 기존의 '야후 스포츠(Yahoo Sports)', '야후 파이낸스(Yahoo Finance)' 등을 개편하여 몇 번의 클릭만으로 이용자들이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야후, 쉴 틈 없는 콘텐츠 공세
 
 야후의 CEO 마리사 메이어는 CES 2014에서 '단순함은 야후의 제품, 광고, 그리고 미래의 계획을 재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정리했는데, 단순함을 통제 기반으로 미디어 사업은 수개월 만에 크게 성장했습니다. 1분기 야후의 실적발표 내용을 보면 모바일 이용자는 4억 4,000만 명을 넘었고, 순이익 3억 1,158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년도 순이익보다 떨어졌지만, 월가의 예상치를 넘었고, 개편한 미디어 사업이 순항 중이라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야후의 주가는 올해에만 42%나 증가했습니다.
 
 


 야후는 지난달에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바비 브라운(Bobbi Brown)을 '야후 뷰티(Yahoo Beauty)'의 편집장으로 영입했습니다. 야후 뷰티는 야후가 신설할 새로운 매거진 섹션입니다. 그녀는 '여성들이 자신의 자아를 찾고, 만족할 수 있는 똑똑한 방법들을 소개할 것'이라며, 편집장이 된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미 야후는 야후 테크를 위해 전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포그(David Pogue)를 부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을 영입하지만, 작은 조직으로 각 섹션을 나누어 고급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생산하겠다는 야후의 계획을 엿볼 수 있는데, 그 일환으로 바비 브라운도 야후와 손을 잡게 된 것입니다.
 
 얼마 전에는 '야후가 스트리밍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얘기가 떠돌았는데, 거기에 반응하듯 야후는 TV 코미디 시리즈 2편을 직접 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더스페이스(Other Space)와 신시티세인트(Sin City Saints)라는 제목의 시리즈는 모두 코미디 장르이며, 야후 스크린이 SNL(Saturday Night Live)와 제휴하는 등을 볼 때 연결지을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나 아마존이 자체 영상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고, 넷플릭스가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로 큰 인기를 얻었고,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조차 '하우스 오브 카드를 즐겨본다.'고 말한 덕분에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아주 유명한 미국 드라마로 꼽힙니다. 당연히 넷플릭스의 주가는 상승할 수밖에 없고, 자체 제작 콘텐츠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야후도 비슷한 절차로 영상물을 자체 제작하고 나섰는데, 거기에 매거진을 통한 뉴스와 전문 정보 콘텐츠까지 포함하면서 모바일에서 이용자들이 야후를 이용하며, 지루할 틈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입니다. 먼저 야후 테크와 야후 푸드로 성과를 봤으니 간단히 예상하면 분기별로 섹션을 늘리거나 콘텐츠를 늘리는 방안을 취할 것입니다.
 
 


 이는 물량공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야후는 철저히 전문적이고 검증된 고급 콘텐츠만을 고집합니다. 만약 콘텐츠의 양을 크게 늘리고 싶었다면 크라우드 소싱 방식의 여타 업체들이 지향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을 콘텐츠 제작자로 변모시켰을 겁니다. 바비 브라운이나 데이비드 포그를 영입한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이죠.
 
 오히려 고급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더 많이 생산하고자 분야별 전문가를 영입하고, 단순하게 섹션을 정리해버리는 마리사 메이어의 추진력이 돋보입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이용자가 야후에 접속했을 때 쉴 틈 없이 고급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것이고, 이를 광고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는 겁니다. 아주 단순하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해 들이는 공은 큽니다.
 
 그렇다고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방식의 콘텐츠 유통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플리커나 인수한 텀블러의 콘텐츠를 생각해볼 수 있고, 대신 경계를 뚜렷하게 잡고 있습니다. 이것이 야후가 내세우는 미디어 사업이고, 더한 설명이 필요없는 방식입니다.
 
 야후의 성과는 늘어난 4억 4,000만 명의 모바일 이용자가 보여주고, 여러 지역을 따로 공략할 수 있었던 PC 웹 시대와 달리 북미와 유럽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지금의 축소된 형태가 모바일에 집중토록 하고, 야후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었음을 방증하면서 마리사 메이어가 허니문을 넘어 야후의 진정한 수장이 되었음을 증명합니다.
 
 


 뉴욕증시 기술주 폭락에 야후는 탄탄한 실적으로 연쇄 폭락을 끊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야후 실적에 탄력받은 주가가 기술주에 대한 우려를 잡아내는 역할을 했으며, 이어 애플과 페이스북도 좋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야후가 견인한 분위기를 이후 기술주들이 살려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즉, 이미 야후에 대한 투자 시장의 인식이 '망해가던 회사'가 아닌 '부활하여 성장 중인 회사'가 되었다는 겁니다. 야후가 이런 인식을 유지하면서 미디어 회사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나갈 수 있을지 기대되며, 이를 토대로 검색, 광고, 모바일 사업까지 두루 효과를 보는 포괄적인 성과가 나타날지 주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