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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인텔, 웨어러블 활용한 파킨슨병 연구


 2014년 8월 11일, 명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는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으며, 그의 아내는 그가 파킨슨병 초기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우울증이 있는 상태에서 파킨슨병 진단이 겹치면서 자살로 이어진 것으로 그의 사망을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텔, 웨어러블 활용한 파킨슨병 연구
 
 파킨슨병으로 고통받은 유명인은 권투 선수인 무하마드 알리, 영화 백 투 더 퓨처로 유명한 배우 마이클 J. 폭스 등이 있는데, 파킨슨병은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명확한 발명 원인이 알려지지 않아 꾸준히 연구가 진행 중인 질병입니다. 그리고 퇴행성 질환으로 완치할 방법이 아직 없으며, 진행 속도를 늦추는 치료가 이뤄지는데, 그동안 환자 상태를 거듭 검토하면서 나은 치료법을 찾는 단계입니다.
 
 


 인텔은 웨어러블과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파킨슨병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이클 J. 폭스가 파킨슨병 연구를 위해 설립한 '마이클 J. 폭스 파킨슨병 연구재단(MJFF)'과 협력하여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도록 하고, 24시간 상태를 수집하여 빅데이터 기술로 분석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실제 파킨슨병 연구에 환자가 참여하면 환자가 작성한 일지와 일정 시간의 정보 수집이 이뤄지는데, 이를 데이터로 분석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웨어러블 기술을 활용하면 지속적인 데이터 수집과 객관적인 분석은 파킨슨병을 연구하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환자 한 명에게서 하루 발생하는 데이터는 1GB 정도이며, MJFF와 합동하여 이 데이터를 분석할 알고리즘을 개발하기로 했는데, 이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여 파킨슨병에 접근할 방법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대신 웨어러블 착용자가 늘고, 그만큼 데이터가 증가하면 보관하는 비용이 늘어날 텐데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도 점차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웨어러블 시장에 대해 '착용하고 싶은 디자인이어야 한다.'거나 '웨어러블만의 특별한 기능이 필요하다.'고 얘기합니다. 분명 웨어러블이 대중적인 기술이 되려면 해결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러나 인텔의 시도는 그 자체만으로 적용 대상이 있으며, 대상은 이 기술을 원하고 있습니다.
 
 파킨슨병은 진행될수록 우울증은 동반하거나 환각 증세를 일으키고, 인지 능력이 빠르게 떨어지는데, 이떄부터는 치료 방법이 약물 치료로 제한되며, 환자는 버티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환자가 작성하는 일지에 집중한 지금까지의 방법은 후반부로 갈수록 연구가 더뎠습니다. 새로운 치료 방법을 연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겁니다. 그러나 웨어러블 기술을 활용하면 쉽게 환자 상태에 접근할 수 있고, 파킨슨병의 진행을 세부적으로 파악하여 새로운 치료 방법의 개발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는 필요한 곳에 기술을 적용하는 단순한 것이지만, 혁신적인 것을 시장성이 아닌 그저 필요한 곳에 적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한다는 건 웨어러블과 빅데이터 기술의 본질을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파킨슨병은 뇌의 흑질에 분포하는 도파민의 신경세포가 70%까지 사라지면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웨어러블과 분석 기술의 발달로 더 초기에 파킨슨병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그건 대중적인 기술 혁신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웨어러블 기기로 전화를 받거나 문자메시지를 알림 받는 등의 기능에 집중해있지만, 이런 파킨슨병에 대한 분석처럼 웨어러블이 해낼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이 웨어러블 기술이 본래 나아가야할 방향이고, 또 이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할 혁신으로 이어지는 것이라 믿습니다.
 
 


 MJFF의 토드 쉬어러(Todd Sherer) 박사는 '제임스 파킨슨 박사가 1817년에 파킨슨병의 개념을 정립한 지 200년에 가까워졌지만, 지금도 그때와 다르지 않은 방법으로 파킨슨병을 진단하고 있다.'면서 '웨어러블과 빅데이터 기술이 파킨슨병 치료에 전례가 없는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웨어러블과 빅데이터 활용이 이전까지 파킨슨병에 대한 접근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겁니다.
 
 파킨슨병은 1천 명 중 1명꼴로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도 증가하게 되는데, 여전히 왜 병이 생기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텔과 MJFF의 기술 협력이 파킨슨병의 비밀을 파헤칠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길 바라며, 그것이 기술 발전으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본질적인 혜택이라 필자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