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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amsung

S펜, 아직은 계륵이다


 삼성에서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의 특징 중 하나인 스타일러스펜인 'S펜'_

 국내 언론에서는 이 S펜이 스마트폰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연신 기사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역사를 새로 쓰기에는 시기상조가 아닌가 싶습니다.








S펜, 아직은 계륵이다


 계륵 : '닭의 갈비'라는 뜻으로, 큰 쓸모나 이익은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갤럭시 노트를 실사용하고 있는 지인 두명이 있습니다. 굉장히 잘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S펜이라는 녀석이 궁금했습니다. 와콤과 제작했다고 하는 펜의 성능이 얼마나 되나인 것도 있고, 어떻게 유용한지에 대해서도 말이죠.

 지인 두명 모두의 대답은 '쓸데가 없다'였습니다. 실제로 문자를 펜으로 하지않을뿐더러 바쁜 일상에 타이핑을 하는 것이 더 빠르고, 지도에 표시하면서 노닥거릴 틈이 없다는 것이 대답이였죠. 그래서 느긋하면 쓰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좋은 포지셔닝


 필자는 갤럭시 노트의 포지셔닝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멋진 포지셔닝이에요. 특히 S펜은 이 포지셔닝의 눈이죠. '쓸데가 없다'라는 말을 들었어도 이 좋은 포지셔닝 자체는 변하지 않습니다. PDA폰부터 시작된 스타일러스펜이라는 것은 필수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서서히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것은 터치 방식이 감압식에서 정적식으로 바뀌면서 펜의 인식률이 낮아졌고, 쓸일 자체가 거의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원래 스타일러스가 PDA폰에 있었던 이유는 인터페이스 때문이였습니다. 좁고 복잡한 인터페이스를 손가락으로 눌러서 조작하는 것이 불편했고, 감압식으로 인해 제대로 인식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필요했던 것이였죠. 그러나 정전식이 되면서 인식률이 높아졌고 커다란 아이콘을 조작하면서 필요가 없어진겁니다.

 그런데 삼성을 그것을 다시 끄집어냈습니다. 분명 펜을 원하는 수요가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악세사리 시장에서도 터치펜은 인기있는 품목이엿죠. 그걸 기본 탑재하면서 수요를 이끌어 낸 것은 좋은 포지셔닝 마케팅입니다. 그러나 그 수요만을 이끌어 낸 것은 아닙니다. 다른 이유로써 갤럭시 노트를 구입한 수요도 있을 것입니다. S펜 때문에 갤럭시 노트가 팔렸다고 보긴 힘듭니다.


 위에서 말했듯 정말 느긋하면 펜으로 이쁘게 손글씨를 써서 보낼 수도 있고,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편집하여 메모를 할 수도 있는 것 입니다. 그런 것들을 할 일이 없는 이상 S펜이 필요한 일은 없습니다.  모든 작동을 S펜으로 하지도 않고, 기본적으로 제공되어지니 괜찮긴한데 없어도 크게 상관은 없는 것이죠. 말이 좋아서 손필기이지 타이핑이 더 빠른건 당연합니다. 그리고 살면서 지도에 뭔가를 표시할 일이 얼마나 되나요? 일주일에 두번 정도만 표시해도 많을 것 같네요.

 물론 S펜을 통한 조작방법들은 좋습니다. 편한 기능이죠. 그렇지만 굳이 펜이 없어서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펜이 있어야만 조작이 가능하고, 메모가 가능한가요?

 아직은 이게 전부라는 겁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입니다. 말그대로 계륵이죠.





포지셔닝을 지킬 것


 삼성이 해야 할 것은 어찌되었건 끌어낸 스타일러스라는 포지셔닝을 지켜내야합니다. 예를 들자면 생산되는 삼성의 모든 스마트폰에 S펜을 제공한다던지 하는 것 말이죠. 그럼 '삼성의 스마트폰은 스타일러스'라는 포지셔닝이 생기게 됩니다. 지금은 계륵이더라도 짊어지고 갈 필요가 있습니다.

 블랙베리가 쿼티키보드를 포기해선 안되는 이유도 '블랙베리하면 쿼티키보드'이기 때문에 퀴티키보드가 달린 스마트폰을 고려할때는 항상 블랙베리가 1순위가 됩니다. 그게 수요를 당기고 판매량이 되는 것이죠.

 삼성도 S펜이라는 포지셔닝에서 1순위가 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노트 라인만 가지고 유지하려 한다면 그건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스스로 퍼스트 포지셔닝을 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계륵 수준인 S펜을 계속 지원하면서 활용 방안을 늘려나가야합니다.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가 S펜이 없으면 안될 정도로 만들어 낼 수 있어야합니다. S펜의 성능을 계속 향상시키고 노출시키고 '삼성 스마트폰은 S펜'이 될 수 있어야 진짜 S펜을 원하는 수요가 구입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삼성 입장에서도 수요를 공략하기가 더 수월해지는 것이죠.
 

 삼성은 S펜의 SDK를 공개하면서 S펜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S펜을 사용해서 타이핑을 하는 것보다도 더 매력적인 면을 끌어낼 수 있거나, 더 편하게 인터페이스를 작동할 수 있는 방안들이 늘어나게 된다면 분명 소비자는 S펜을 원할 것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삼성은 꾸준히 S펜이라는 포지셔닝을 지켜나가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