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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뉴아이패드, 정말 하드웨어만 중시했나?

 애플이 새로운 '아이패드'를 선보였습니다. 어제 하루 IT시장의 이목은 모두 그곳에 쏠려있었죠. 'A5X 프로세서', '레티나 디스플레이' '500만화소 카메라', 그리고 어디갔죠? 우리가 기대하던 혁신적인 놀라운 기능의 소프트웨어는?

 '애플은 하드웨어를 중시하던 회사가 아니였다.' '이젠 소프트웨어 기술이 한계에 달했다.' '스펙만 높힌 아이패드다.' '혁신이 없다.'

 이런 이야기들이 너무도 많았죠. 정말 애플은 새로운 아이패드에 하드웨어만 강조하여 개발한 것일까요?






뉴아이패드, 정말 하드웨어만 중시했나?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CPU, 카메라....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하드웨어적인 요소입니다. 그래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애플도 이제는 하드웨어만 쫓아가는 기업이 된거다.' '애플은 사양을 높히면 안되나?'

 사실 저런 의견들은 의미가 없습니다. 아무런 의미도 없어요. 우리는 저 하드웨어적 요소에서 애플의 소프트웨어를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애플의 기술인 것이죠.





펌웨어


 펌웨어라는 말은 자주 듣지만 이것이 실상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기기의 버전을 말하는 것 아니냐?'라는 답이 대부분일 것 같네요. 틀린말은 아니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하드웨어를 작동시키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운영체제와는 또 다릅니다. 하드웨어에 저장공간을 두고 그곳에 설치되며, 운영체제에서 사용자가 명령한 것을 펌웨어를 통해 하드웨어를 작동시키는 제어 장치라고 하면 쉬울 것 같네요. 이해를 돕고자하면 애플의 사례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에 이런 기사가 났었죠. '맥북의 배터리 펌웨어에 취약점 발견, 해킹으로 가열 후 폭파 가능'. 무슨 말인가 하면 해커가 맥북의 배터리 펌웨어에 침투를 해서 펌웨어가 제어 결과를 운영체제로 보내는 것을 수정 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과열을 제동하는 것을 무력화 할 수 있기때문에 불이 나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재는 이런 펌웨어가 운영체제에 어느정도 포함되기때문에 잘 표현하지 않죠.


 실상 똑같은 부품을 사용한 랩탑이 다른 성능을 내는 것 또한 제조사들의 이런 펌웨어 기술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 그리고 소프트웨어


 이런 펌웨어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중간이라고 보는데 하드웨어가 일정한 성능을 내더라도 펌웨어가 이를 제어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를 잘 모르는 사용자들은 업데이트로 배터리의 용량을 늘린다는 것에 의아해했죠. 배터리는 하드웨어적 요소이고 이것을 늘린다는 것은 배터리의 용량을 늘리는 등의 방법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펌웨어를 손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배터리의 사용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똑같은 배터리를 주고도 작동 시간이 다르다는 것이죠. 애플의 '뉴아이패드'도 그러합니다.

 키노트가 진행되는 내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것은 '배터리'입니다. 그리고 애플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배터리에 대해서 콕 짚고 넘어간 것이죠.

 A5X와 디스플레이 그리고 배터리. '아이패드의 두께가 두꺼워진 것이 배터리의 용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그랬겠죠. 하지만 그 조금 두꺼워진다고 해서 전작과 같은 배터리 성능을 낼 순 없습니다. 프로세서가 디스플레이를 얼마나 제어하고 이 제어한 결과를 배터리에 어떻게 반영을 시키는지의 펌웨어 기술이 큰 역활을 한 것이죠.

 '최적화'를 버벅이지 않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런 하드웨어의 능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최적화라고 합니다. 그것은 펌웨어 기술을 포함하고 있죠. 애플은 그런 기술에 있어서 최상위에 있습니다. 똑같은 부붐을 조립해놓고도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는 기술 말이죠.





iOS


 새로운 맥북이 나오면 보는 것은 '스펙'입니다. 안에 뭐가 들어갔냐는거죠. 맥OS을 신경쓰는 경우는 없습니다. 왜냐면 랩탑이라는 것은 이미 정형화된 것으로 보기 때문이죠. 그래서 새로운 맥OS가 나오면 거기에 집중을 하지 맥북과는 따로 생각을 합니다. 실상 이런 맥OS에도 펌웨어를 제어하는 기술이 있고, 그것은 위의 배터리 과열 해킹에서도 알 수 있죠.

 아이패드는 이번에 3번째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이제는 이 아이패드라는 것이 어느 수준에서 정형화 되어다고 보여집니다. 다른 제조사들도 이렇게 생긴 제품을 많이 쏟아냈고 태블릿PC라는 카테고리는 생긴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이 정형화 된 것에 따로 어떤 것을 기대해야할까요?

 펌웨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그런거말고 사용자가 직접 조작하는데 있어서의 소프트웨어적 혁신이 없잔아.'라고 애기할 수 있겠지만 그런 소프트웨어적 문제는 '아이패드에서 찾아야할 것이 아니라 iOS에서 찾아야합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나 처음 나왔을때야 정형화되지 않은 카테고리로써 주목받았지만 이제는 비슷한 많은 제품이 카테고리를 형성한 이상 아이폰과 아이패드도 그 비슷한 고철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그 안에 들어갈 'iOS'가 소프트웨어적 갈증을 해소해주는 것이 되겠죠.

 이미 정형화 된 아이패드에서 혁신을 바라는 것은 랩탑에다 혁신을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랩탑을 NDS처럼 두개의 터치스크린으로 한쪽 스크린에 트랙패드와 키보드가 있다고 해봅시다. 그것을 누군가는 혁신이라고 볼지도 모르지만, 똑같은 랩탑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고 그건 혁신이라고 볼 수 없겠죠. 아이패드도 마찬가지입니다. iOS를 빼버리고 아이패드로 무언가를 꾀하려한다면 그것을 혁신으로 볼 수 있을까요? 홈버튼을 없애는 것이 혁신인가요? 베젤을 없애는 것이 혁신인가요? 어차피 태블릿이라는 범주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하지만 똑같은 하드웨어에서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라는 기술은 사용자 측면에서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만약에 지금의 윈도우가 아니라 고사양에서 돌아가는 도스가 계속 출시되었다면 어땠을까요? 그렇다면 GUI라는 것은 혁신이였던거죠. 고로 사용자는 아이패드의 소프트웨어를 논할때 'iOS'를 생각하는 것이 옳습니다. 아이패드라는 틀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뿐이고, 게 아니라면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낼 것을 기대해야겠죠.


 이번 '뉴아이패드'는 새로운 iOS는 없었지만, 하드웨어 측면에서 펌웨어의 기술은 충분히 확인 할 수 있었고, 경쟁사들은 이러한 펌웨어의 알고리즘을 강화하고 적용하기 위해 더욱 분주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