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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왜 아이패드'3'가 아니라 '그냥' 아이패드일까?

 '아이패드3일 것이다', '아니다 이번에는 아이패드HD라더라'

 그런데 아무것도 안 달린 그냥 아이패드가 나왔습니다. 왜 아이패드'2'라고 팔았다가 이제는 '3'가 아닌 '그냥'아이패드로 나온 것일까요? 필자는 이것에 두가지 이유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왜 아이패드'3'가 아니라 '그냥' 아이패드일까?


 두가지 이유 외에 '명칭 분쟁 때문인가'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런 명칭에 대한 상징성을 지니고 싶었다면 'iPad.com'부터라도 애플이 지니고 있어야 했습니다. 'iPad.com'은 애플 소유가 아니고, 그다지 그 명칭의 상징성에 대한 투자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되어 세가지에서 빼버렸습니다.






퍼스널 컴퓨터

 일단 좋은 덧글 달아주셨던 'jackal'님에게 감사하며,

 이제는 '포스트 PC'라는 말을 공연히 떠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그 자리를 확실하게 대체하고 있습니다. 2011년 PC시장은 1.6% 밖에 상승하지 않았고, 4분기에는 출하량이 0.2%로 감소했습니다. 이를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성장에 따른 문제로 판단하고 있고 올해 울트라북의 성장이 과연 12년 PC시장을 바꿔놓을 수 있을지에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태블릿이 걸리적거립니다. 태블릿을 '포스트PC'의 범주에 놓아두긴 했지만 랩탑과 데스크탑과 같은  'PC(Personal Computer)'의 범주에 올려서 묶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왜냐하면 작년 줄어든 PC시장을 태블릿이 많이 대체를 했고, 애플은 아이패드를 포함해 PC 점유율 1위를 했습니다. 그래서 태블릿은 '비 PC제품'이고 '포스트PC'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PC에 끼워넣기는 힘들다거나 아이패드는 분명 모바일기기지만 넷북을 대체했고 랩탑과 같은 범주에 넣어야 하는 것이 옳다라는 의견이 나왔죠.


 필자는 더 이상 '아이폰'과 '아이패드'자체에서 혁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매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혁신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이미 아이폰과 아이패드 자체가 혁신이였고, 그 뒤바뀐 혁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이죠.



 그리고 애플은 '경험회사'라고도 했습니다. 소프트웨어 회사니 하드웨어 회사니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이죠.

 아이폰이라는 경험, 아이패드라는 경험은 대부분의 사용자가 느끼고 있고 그것이 재구매율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애플의 재구매율은 굉장히 높죠. 새로운 아이패드라는 경험을 이어나가는 것을 생각하지 거기서 새로움을 찾는 재구매자는 드뭅니다.

 이것이 혁신이 줄었고 하드웨어를 중시하기 때문에 명칭을 붙이지 않았다고 하는 의견에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미 아이패드라는 정형화 된 것을 맥북처럼 PC의 범주에 안착시키려 한다고 봅니다. 물론 태블릿이라는 카테고리는 가져가겠지만, 그렇게 해야 PC 출하량 계산에 있어서도 애플은 선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아이패드가 PC임을 키노트에서도 강조하고 있는거겠죠.







기대감


 두번째 이유는 기대감입니다.

 '아이폰5'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정도였나요? 그런데 사람들은 '아이폰4s'가 나왔다고 아쉬워합니다. 그런데 명칭이 어쨌건 다음 세대 아이폰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3일전 지인을 만났습니다. 이 지인은 에이샵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명칭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판매에 있어서도 제일 골치 아픈 것이 '명칭'이라고 합니다. '아이폰4Gs 언제 나와요?' '아이패드3 언제나와요?' '아이폰5 사려면 어디서 사야해요?' 그것을 가칭이라고 설명을 해도 손님은 여전히 그 명칭을 사용하고 다음 번 방문하더라도 똑같은 질문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분명 인터넷상의 명칭을 제대로 분별하려 드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거니와 언론의 가칭사용이 문제일 것입니다. 그런 문제는 에이샵 뿐 아니라 전세계 정식 스토어와 리셀러 매장에서 일어나는 일이겠죠.

 '아이폰5'가 나와야하는데 '개량형'인 '아이폰4s'가 나왔다. 그런데 과연 다음 세대 아이폰이 '개량'이라고 생각하는 범주를 넘어서서 다른 뭔가 특별한 모습이 될까요? 그럴 확률은 적다고 보입니다. 아이패드도 마찬가지에요. '아이패드3'가 아니라 부품만 바꾼 '뉴아이패드'가 나왔다. 애플의 혁신은 줄었다. 아이패드 자체가 혁신이였다면 그 안에서 일어나는 별가지들이 새로운 혁신이 될 수 있나요? 없어요. 아이패드를 없애버리고 새로운 걸 만들어내야 혁신이 되는거지만 사람들은 단순히 명칭에 의거해서 혁신이니 아니니를 구별하려 합니다. 애플은 그런 기대감을 삯힐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이 다음세대의 아이패드도 '그냥' 아이패드이고, 그 다음세대도 '그냥' 아이패드라면 더이상 사람들은 아이패드를 구입하는데 명칭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언론에서는 떠들어대겠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런게 줄어들겠죠. 줄어든 기대감에 더이상 '개량형 다음이 있다'라는 말을 하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그냥 새로운 제품이 그 제품으로써 평가를 받길 원하고 판매되길 애플은 원하고 있고, 그것이 아이패드에 명칭을 빼버린 이유일 것입니다.





혁신




 필자는 이전 글에서 혁신을 기대하고 싶다면 새 iOS를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더이상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새로운 모습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그 정형화된 카테고리를 망쳐버리고 도박을 하라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도박이 나중에 도전이 될 수 있겠지만 그 도전은 다른 곳에서 나타나야합니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었을때나 혁신이라는 말을 붙일 수가 있겠죠.

 하지만 기존의 소프트웨어 파워와 혁신은 분명 iOS에서 나온것이고 그것을 가능하게 한것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였을 뿐입니다. 하지만 맥과 다르게 iOS보다는 새 제품에 대한 기대를 아이패드와 아이폰에서 많이한다는 것을 느낀 애플은 이 기대감이 실상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을 했나봅니다. 그래서 오히려 그 기대감을 버리기로 한 것이겠죠.

 그런 기대감이 줄어들면 애플에게서 매번 '혁신'과 '새로운'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 그 혁신 자체였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