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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애플, 휴대폰으로 컴퓨터를 파는 회사

 존그루버가 말했습니다. 애플은 경험회사라고...  저도 그것에 동의합니다. 조금 바꾸자면 애플은 제품을 팔려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팔고자 합니다.

그것이 애플만의 매력일 것입니다.








애플, 휴대폰으로 컴퓨터를 파는 회사


 아이폰4가 출시되기 전 맥 라이온이 공개되고 필자는 '애플은 아이폰을 팔아서 맥을 팔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떠들고 다녔습니다. 사람들은 제 설명을 들으며 그렇구나 끄덕였지만 반신반의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죠. 그럴만도 했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스마트폰을 이렇게 많이 사용할 것이라고도 생각치 않았었으니까요. 또는 손가락질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컴퓨터는 컴퓨터고 휴대폰은 휴대폰이라고....

 그런데 공연히 떠들던 그 말이 현실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라이온부터 시작되었던 것이 마운틴 라이온을 통해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마운틴 라이온이 나왔다고 해서 맥을 구입하냐고 묻는다면 그렇진 않습니다. 단지 아이폰에 얻은 사용자 경험을 컴퓨터에서도 똑같이 느끼고 싶은 사용자들에게 좋은 표적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경험을 파는 회사


 존 그루버는 애플을 '경험회사'라고 말했고, 제품 경험을 창출하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같이 만들어낸다고 말했습니다. 경험을 창출해냅니다. 중요한 것은 그 경험을 판매하는 것이죠. 분명 애플을 경험을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그리고 그 경험이 좋다고 생각하고 길들어진 사람들은 경험을 반복하려 합니다.

 필자가 어릴때 도스를 처음 접했고, 이후 윈도우95를 만졌습니다. 도스에 아이콘이 생긴 것 같은 그 컴퓨터를 배웠고, 초등학생이 되어서 윈도우98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XP를 사용하게 되었죠. 윈도우라는 환경에 길들여졌습니다. (컴퓨터 학원을 다니면서 선생님이 가지고 있던 매킨토시를 경험하긴 했지만 특이한 컴퓨터였을 뿐 배우던 것은 윈도우였죠.) 좋든 싫든 윈도우를 사용했죠. 그리고 윈도우라는 경험을 계속 반복합니다. 누구나 그러했습니다. 그것이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거의 독점 수준의 점유율을 지닌 윈도우가 새로운 환경에 쉽게 파이를 내놓을 순 없다고 말이죠.

 그렇게 차세대 맥인 '맥OS X'이 발표되었습니다. 기존 매킨토시 사용자들을 제외하고 윈도우 외 다른 경험을 하려는 사람은 드물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등장합니다. 이것은 기존의 PDA폰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였고, 풀스크린과 멀치터치 인터페이스는 새로운 환경을 제공해주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환경에 적응해가기 시작하죠. 아직도 아이폰은 잘팔리는 스마트폰입니다. 재구입율도 높은 제품이죠. 그리고 아이폰이라는 환경, 애플이 제공한 환경을 확장시키고 싶어하고 더욱 경험하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맥을 구입하죠. 코카콜라를 좋아하는 사람이 스프라이트를 마시고 싶어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디자인만 보고 구입을 고려하던 맥이 이제는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구입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미 애플은 전 분기에 '맥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습니다.





마운틴 라이온

 




 마운틴 라이온은 그 경험의 판매를 더욱 가속화 시킬 것입니다. 왜냐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느꼇던 것을 고스란히 가지고 들어간 운영체제이기 때문이죠. 맥의 환경에 반신반의하던 소비자들도 iOS와 통합된 마운틴 라이온에 대한 이질감이 적어질 것이고 자연스럽게 맥의 구입을 유도할 것입니다.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기능을 100% 발휘하기 위해서는 맥이 필요하고, 그것을 원하니까요. 구입을 하지 않더라도 항상 구입목록에는 맥이 존재할 것이고 고려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정말로 휴대폰을 팔아서 컴퓨터를 파는 상황이 온 것이죠. 그리고 그 경험은 앞으로 다른 애플 기기들을 판매하는데 더욱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소비자가 애플의 경험을 계속해서 구입하길 원하는 것이죠. 우리가 싫든 좋든 윈도우를 사용했듯이 제품이 불편하건 어찌됫건간에 애플이라는 환경에 길들여진 사용자는 지속적으로 애플 제품을 사용할 것입니다. 물론 그 이상의 환경을 제공하는 새로운 제품을 다른 회사에서 판매한다면 과감히 애플의 경험을 버릴지 모르죠.

 실질적으로 그 경험이라는 것은 소프트웨어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하드웨어에서도 창출되어집니다. 다른 경쟁 회사들은 애플을 뛰어넘는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얘기는 누구나 알고 있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만, 거기서 창출되어 나오는 경험을 판매할 줄 알아야 진정 소프트웨어를 잘 판매하는 것이고, 또 다른 경험을 판매하는 길일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소비자의 장바구니에서 1순위에 자리잡은 애플의 경험을 지우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