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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Twitter

트위터의 경쟁 상대는 플립보드?

 트위터의 경쟁 상대가 누구냐고 질문하면 아마 대부분이 '페이스북'이라고 지명할 것입니다. 같은 SNS이며, 그 중에서도 잘나가는 두 업체이기 때문일텐데요,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둘은 분명 서로 다른 방향을 추구하는 서비스이고 이번에 내놓은 기능을 본다면, 필자에게 트위터의 경쟁상대가 누구냐고 물으면 '플립보드'라고 대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트위터의 경쟁 상대는 플립보드?


 얼마전에 트위터가 자사 로고를 변경하였습니다. 가만히 있던 새에서 '날아가는 새'로 바뀐 것인데요, '이제 비상할 것이다' 보다는 '우린 이미 날고 있다'의 의미로 트위터가 비즈니스면에서 자신감이 얼마나 충만한지 보여주는 일이였죠.

 필자는 그간 트위터가 주체성이 없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아니, 주체성은 있지만 그것을 왜 활용 하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 트위터에 비관적이였습니다. 물론 그 주체성을 비관적으로 본 것은 아니였기에 트위터가 지향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보여주려는 움직임에 '그래! 이거지!'라며 바뀐 로고의 의미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트위터의 특징




 트위터의 대표적인 특징이 무엇일까요? 페이스북이 '좋아요'로 대변된다면, 트위터는 '140자'와 '리트윗'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트위터는 '140자 내'로 작성되어야 하며, 이를 공유하는 '리트윗' 기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과 미디어를 140자에 실어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인 SNS죠. 페이스북처럼 쌍방간 친구 추가를 할 필요없이, 내가 정보를 얻고 싶은 사람을 팔로우하기만 하면 되는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여기서 트위터의 주체성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빗대었던 것이 'RSS'입니다. 트위터는 뉴스나 정보를 140자안에서 작성되어 공유 됩니다. 그래서 전문을 게제할 수 없기 때문에 링크와 본문 일부분을 덧붙여서 게제할 수 있도록 하고, 전문은 링크를 타고 들어가야 볼 수 있습니다.

 딱 'RSS'입니다. RSS와 다른 점이라면 팔로우와 리트윗이라는 전달 기능이 있다는 점이겠죠. 또한, 정보 주체가 RSS는 미디어 생산자가 중심이라면 트위터는 미디어 생산자와 별개로 트윗생산자들 끼리의 정보 교류가 주체가 되고 있습니다.


 '뉴스'와 '전달', RSS를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보기에 충분해보입니다. 다만, 이런 이유임에도 트위터에 비관적이였던 것은 무분별한 팔로우와 리트윗으로 인한 정보의 소통과 전달이 과연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있느냐는 것이였습니다. 물론 정보가 소통이 되긴 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대로 주체가 미디어 생산자가 아닌 트위터 사용자들 끼리의 교류가 주체가 되고 다시 재생산됩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A'가 먼저 정보가 재생산을 이뤄냈다면 'B'가 이를 전달합니다. 그런데 'A'가 전달했던 정보가 잘못된 것으로 나와서 수정된 정보에 대한 코멘트와 함께 게제 하였고, 'C'는 수정 된 정보를 전달합니다. 하지만 'B'가 전달한 잘못된 정보를 'D'가 계속 전달합니다.


 이런 문제때문에 트위터가 과연 RSS를 대체할 수 있으냐에 의문을 품었었습니다. 지금도 트위터가 RSS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진 않습니다. RSS만의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존재하니까요. 하지만, 트위터도 자신들만의 주체성을 찾아가나봅니다.




트위터의 주체성




 얼마전 트위터가 이메일을 통해 주간 뉴스피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었죠. [2012/05/17 - [IT] - 트위터의 주간 뉴스레터, 성공할까?]

 트위터가 주간의 뉴스들을 합쳐서 이메일로 전달하는데, 놓쳤던 정보들이나 다시 볼만한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힐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성공을 장담하는 것은 무리였지만...) 그랬던 트위터가 이번에는 '뉴스 미리보기'라는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뉴스 미리보기란, 'NYT'나 'WSJ' 등 트위터와 제휴한 매체에 한해서 기사가 포함된 트윗의 기사를 링크를 타지 않아도 바로 볼 수 있고 사진과 동영상 재생도 가능하도록 하는 기능입니다. 아직 제휴 매체가 많진 않지만 제휴가 늘어나게 되면 뉴스를 보는 새로운 방법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주간 뉴스레터와 합치게 되면 이메일로 받는 정보의 퀄리티도 높아지므로, 주간지 같은 느낌으로 받아보는 것도 가능해지죠. 물론 지인들의 트윗도 함께 말입니다.


 이렇게 되면 RSS와는 다른 방식으로 미디어 생산자를 주체로 돌릴 수 있게 됩니다. 잘못된 기사가 리트윗 되더라도 기사의 미리보기를 통해 나중에 수정 된 정보를 확인하고 올바르게 정보를 전달하고 인식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것만으로도 정보를 전달하는데 있어서 트위터가 새로운 정보 전달 매체로서 주체성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트위터와 플립보드




 가만히 보면 트위터의 뉴스 미리보기는 어디서 많이 보던겁니다. '플립보드'입니다.


 플립보드는 SNS업체는 아니지만 매체들과의 제휴를 통해서 아이패드와 아이폰, 최근에는 안드로이드까지 어플리케이션 형태로 뉴스를 잡지방식으로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46개의 퍼블리셔 및 각종 미디어 제공 업체와 RSS를 통한 피드,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등의 SNS 피드까지 한번에 볼 수 있도록 합니다.


 트위터가 지향하는 바가 이와 유사합니다. 다만, 플립보드는 보는 것만이 가능한 반면 트위터는 리트윗이라는 공유 기능을 두고 있습니다. 매체와의 제휴가 얼마나 빠르게 이루어질지가 관건이겠지만, 플립보드의 점유율을 뺏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트위터는 소스를 오픈하고 있고, 예를 들어 트위터의 제휴 피드를 플립보드 형식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앱을 개발한다면 트위터를 통해 뉴스를 공급받는 사용자에게는 플립보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이유가 생기게 된다는 것이죠.


 반대로 생각하면 플립보드가 이익이 될 수도 있습니다. 플립보드를 통해 트위터의 피드를 받을 경우 링크를 타고 웹브라우저로 넘어가야하는 상황이 나옵니다. 아이패드의 경우 웹이 PC버전이기 때문에 확대를 하거나 등의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아이폰의 경우는 모바일 버전을 지원해주지 않는 사이트의 경우 불편함을 겪어야 했죠. 트위터의 미리보기가 플립보드에 적용되면 그런 불편함이 해소 될 것입니다.


 다만, 트위터의 미리보기 방식이 웹에서 보는 방식으로 어플리케이션에 적용된다면 플립보드에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그냥 트위터앱으로 뉴스를 보는 편이 더 편해질지도 모릅니다.



 뉴스 미리보기가 플립보드와 다소 유사하긴 하지만, 트위터는 트위터만의 색이있고 오히려 자신의 색을 좀 더 뚜렷하게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트위터가 어떤 식으로 확장해 갈지를 제시한 모델로 볼 수 있겠죠.


 날아가는 새로 바뀐 로고처럼 날고 있는 트위터로 계속 진행 될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