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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야후 애비에이트, 페이스북 홈과는 다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4월, '페이스북 홈(Facebook Home)'이라는 홈 런처를 출시했습니다. 성과라고 할 것도 없이 처참하게 잊혔는데, 당시 불던 홈 런처 바람을 차갑게 만들었을 정도입니다. 여전히 홈 런처 시장은 존재하지만, 완벽히 안드로이드 폰의 홈 화면을 잠식한 플랫폼은 없습니다. 페이스북 홈이 매우 잘 보여주는 예시죠.
 


야후 애비에이트, 페이스북 홈과는 다르다
 
 야후는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미디어 역할을 하면서 한 편으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한 큐레이션 서비스로 확장하는 플랫폼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야후 매거진이 그렇고, 뉴스 다이제스트가 그렇습니다. 이는 야후로 사용자를 다시 돌려놓고, 야후가 여러 방면으로 성장하는 실마리가 되었습니다.
 
 


 야후는 안드로이드 홈 런처 앱인 '애비에이트(Aviate)'를 출시했습니다. 정확히는 기존의 애비에이트를 야후화한 것인데, CES 2014에서 야후는 애비에이트를 인수했다고 밝혔고, 23일에 공식적으로 야후가 서비스하는 제품이 되었습니다. 이미 베타 버전으로 초대된 사용자는 이용할 수 있었지만, 디자인 변경과 함께 공개 방식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애비에이트가 다른 홈 런처와 다른 것이 있다면 홈 화면에 존재하는 구글나우를 보는 듯하다는 겁니다. 사용자에게 주어진 다양한 상황을 인식하여 앱을 표시하고, 아침에는 수면 시간을 알려주거나 중요 뉴스를 전달합니다. 헤드폰을 연결하면 음악 앱을 표시하고, 아티스트의 최근 트윗, 공연 일정 등을 제공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홈 화면을 개인화하여 사용자와 정보 혹은 콘첸츠를 직접 연결하고, 간소화하는 것이 에비에이트의 기능입니다.
 
 전략적으로 보면 안드로이드 폰의 홈 화면을 차지하는 것이 목적일 테고, 이는 스마트폰을 생산하거나 운영체제가 없는 야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자 내세운 카드입니다. 목적만 두고 보면 페이스북 홈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애비에이트도 실제 시장에선 어렵지 않을까요?
 



<Yahoo Aviate for Android >


 


 애비에이트는 야후가 인수하기 전, 이미 주목받은 홈 런처입니다.  영어만 지원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베타에 참여한 사용자가 많습니다. 야후가 생각했던 것처럼 편의 측면에서 사용자들을 사로잡았고, 공개 방식으로 전환했기에 페이스북 홈과 출발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애비에이트는 여타 홈 런처들과 경쟁하기보다는 앞서 말했듯이 구글 나우 등의 비서 서비스와 경쟁해야 할 포지셔닝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구글 나우나 시리 등의 비서 서비스를 홈 런처도 차별화한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애비에이트에 원하게 되는 건 제대로 된 알림과 정보 제공으로 홈에 두고도 쓸만한 비서일 것입니다.
 
 비서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에 따라 홈 런처로서의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고, 홈 런처로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야후의 미디어 사업을 위한 교두보가 됩니다.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와 뉴스를 직접 공급할 수 있도록 미디어 강화를 해왔기에 야후가 애비에이트에 거는 기대도 남다릅니다.
 
 트위터도 비슷하게 잠금화면 앱인 커버를 인수했지만, 페이스북과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 강했던 것과 다르게 애비에이트에 대한 평가는 홈 런처가 아닌 야후가 마리사 메이어 취임 후 줄곧 강조해온 모바일과 미디어의 성과까지 판단할 지표 같은 서비스라는 겁니다.
 
 페이스북 홈과는 지향하는 방향이 다르고, 되레 애비에이트가 시장성은 있지만, 마땅한 돌파구가 없던 홈 런처 시장의 풍운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애비에이트는 현재 구글 플레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고, 야후는 내려받는 규모에 맞춰서 해당 지역의 언어를 지원하고, 현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어 지원이 빠르게 이뤄지려면 국내 사용자도 늘어야 한다는 것인데, 한국어 지원을 둘째 치더라도 장기적인 현지화 계획을 내비치고 야후가 출시한 모바일 앱은 최근 없었습니다. 그만큼 애비에이트가 야후에 중요한 서비스가 될 것이고, 야후도 기대하는 서비스임을 방증합니다.
 
 애비에이트가 야후의 전략적 행보의 머리가 될 수 있을지 두고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