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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기업 이메일 사용 증가와 BYOD


 인터넷을 이용해 우편을 보낸다는 개념의 이메일은 웹이 탄생하기 이전부터 인터넷의 의의를 부여한 아주 중요한 존재입니다. 개인에게는 스팸의 온상으로 관리하기 귀찮은 존재일지 모르겠지만, 기업 사용자에게 이메일은 중요한 업무 수단이며, 그 비중의 차이는 SNS가 등장하면서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기업 이메일 사용 증가와 BYOD
 
 이전에는 개인 간 소통 수단으로 이메일의 활용이 필요했지만, SNS가 그 자리를 대체하면서 더 나은, 그리고 빠른 방법의 소통이 이메일을 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기업 사용자에게서도 발생했는데, SNS를 업무에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실험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메일의 생존에 물음을 던질 수밖에 없겠죠.
 
 


 라디카티 그룹(Radicati Group)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전 세계 이메일 사용 추세를 예측한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보고서를 보면 이메일 계정 수는 매년 6% 증가할 것이고, 사용자는 3%씩 증가하여 2018년에는 28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이 증가 형태는 개인과 기업을 나누어서 봐야 합니다. 개인 사용자는 계정과 사용자가 증가하고는 있지만, 트래픽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SNS 사용이 증가하면서 이메일로 소통하는 비중이 줄어들었고, 대신 이메일이 개인을 인증하여 여타 서비스에 가입하기 위한 수단이 되면서 계정만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기업용 이메일은 매년 7% 성장할 것으로 라디카티 그룹은 내다봤습니다. 현재 하루 평균 1,087억 개의 이메일이 전송되며, 2018년이면 300억 개가 될 거란 얘기입니다. 이는 기업이 소통에 대해 '이메일을 대신할 방법을 내놓더라도 이메일의 사용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의견과 같습니다.
 
 특히 BYOD 트렌드에 따라 이메일 외 협업 솔루션이 다양하게 증가했고, 이를 업무 소통에 적용하려는 기업은 라디카티 그룹의 보고서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메일과 이메일 외 협업 솔루션을 비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교할 이유가 없는 것이 둘 다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는 시점이니까요. 대신 다른 것들이 이메일을 대체하기 시작한 시점에서도 이메일의 사용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겁니다.
 
 분명 BYOD에 따른 많은 협업 서비스들이 업무 소통을 이메일보다 빠르게 이끌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럼에도 이메일 사용이 증가한다는 것은 이들이 이메일이 가진 고유한 성질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며, 이메일의 특징을 어떻게 살리느냐에 따라서 업무 소통의 효율이 이전보다 증가할 수 있다는 걸 의미입니다.
 
 이메일의 고유 성질이란 무엇일까요? 보안입니다. 많은 협업 솔루션들이 협업을 직관적으로 해결하려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그와 동시에 보안에 구멍을 뚫었습니다. 보통 서비스들이 SNS 방식으로 소통하도록 설계를 하다 보니 외부로 노출하는 빈도도 늘어나고, 컨슈머라이제이션 트렌드에 따라 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걸 사용하려는 직장인도 늘면서 기업이 제어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리고 제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보안 사고가 발생하는 빈도도 늘어납니다.
 
 그러나 이메일은 전통적인 소통 방식이고, 이메일 간 소통으로 이어지므로 기업이 제어하기도 편하고, 서로 다른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사용하더라도 여타 협업 솔루션보다 BYOD를 허용하기 수월합니다. 달리 말하면 BYOD 트렌드에 따라 모바일 친화적인 여러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메일은 전통적인 솔루션으로서 자리할 것이며, 그만큼 기업 친화적인 이메일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BYOD 트렌드의 큰 갈래라는 겁니다.
 
 즉, 이메일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가 업무 효율을 다르게 할 것이며, 이메일의 특성을 살려서 특화할 수 있는 이메일 클라이언트들이 BYOD 트렌드 안에서도 깊게 파고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회사 내에서 이메일을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이라면 '당연한 것 아닌가?'하는 질문을 던질지도 모릅니다. 주말에도 쌓여가는 업무 메일을 보면 계속 이어질 것처럼 생각할 수 있겠죠.
 
 다만, 이메일을 대체할 다른 소통 수단은 계속 생겨나고, 그만큼 이메일이 가지는 소통의 요소보다 다른 것이 중요해질 것은 예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재 사용하는 이메일과는 다른 것이 될 테니까요. 이메일 나름의 발전과 그에 따른 사용 증가가 맞물릴 것이란 얘기입니다.
 
 전통적인 이메일이 BYOD 트렌드에 따라 업무 환경을 어떻게 바꿔놓을 요소가 될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