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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아이폰 밴드 게이트, 안테나 게이트를 능가할 것


 2010년, 아이폰 4를 공개했고, 새로운 디자인에 감탄했지만, 출시 후 터진 수신율저하 문제는 아이폰을 구매하지 못했던 소비자를 술렁이게 했습니다. 안테나 부분을 손으로 감싸면 수신율이 크게 떨어지고, 통화도 어려운 수준이 되면서 구매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온 것입니다.
 


아이폰 밴드 게이트, 안테나 게이트를 능가할 것
 
 애플은 이례적으로 해명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으나 결론은 범퍼 액세서리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안테나 문제를 해결한 제품을 생산했으며, 아이폰 4s를 출시하면서 안테나 게이트에 대한 불만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애플이 이번에는 밴 드게이트(Bend Gate)에 휘말렸습니다. 신제품인 아이폰 6 Plus가 힘을 가하면 쉽게 휘어진다는 겁니다. UnboxTerapy는 직접 아이폰 6 Plus를 휘는 영상을 게재했고, 갤럭시 노트 3와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을 보면 꽤 힘을 주고 있지만, 사실 의도적이지 않다면 손으로 휘도록 힘을 줄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주머니에 넣었을 때 가해지는 힘으로 변형될 가능성이 아주 높고, 사용자가 눈치채지 못한 상황에서 휘어질 수도 있습니다.
 
 해당 영상이 퍼지면서 밴드 게이트라는 명칭과 함께 아이폰 6 Plus의 휘어짐은 심각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아이폰 6와 아이폰 6Plus가 3일 만에 1,000만 대를 기록하면서 파죽지세였는데, 출시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소비자가 머리 아플 문제가 드러난 것입니다. (iOS 8의 안정성도 있지만, 일단 접어둡시다.)
 
 돌이켜보면 휘어짐은 아이폰 5때도 제기된 바 있습니다. 본체가 얇아졌고, 알루미늄 재질 탓에 주머니에 넣었더니 휜다는 겁니다. 그런데 아이폰 6 Plus는 두께가 7.1mm로 더 얇아졌습니다. 앞서 휘어지는 문제로 곤욕을 치렀던 애플인데, 더 크게 끌어올렸다는 건 과연 내구성 테스트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심토록 합니다. 덕분에 신기록 달성으로 상승하던 애플 주가도 멈췄습니다.
 
 애플은 아직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지만, 밴드 게이트는 쉽게 끝이 날 문제로 보이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5.5인치의 대화면을 채택한 첫 번째 아이폰이라는 것이 앞으로 애플이 내놓을 대화면 아이폰에 의심이 이어질 것이며, 매번 휘어지는 테스트도 진행될 겁니다. 직접 마무리하지 않으면 대화면 전략 자체가 나아갈 수 없습니다.
 
 


 '이미 안테나 게이트를 겪었고, 그래도 넘어가지 않았었나?'
 
 아이폰 4의 안테나 게이트도 있었지만, 사진 촬영 시 보라색 멍과 오줌 액정이라는 쟁점도 있었고, 아이폰 4s는 노이즈 게이트라는 통화 중 잡음으로 한동안 시끄러웠으며, 아이폰 5는 액정의 녹색 테두리와 배터리, 슬립버튼 문제를 안았습니다. 단연 최고는 안테나 게이트였지만, 이런 문제가 시간이 지나면서 넘어갈 수 있었던 건 그냥 사용하는 사용자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안테나 게이트만 하더라도 범퍼를 씌우거나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아이폰을 잡지만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그게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 아니라 사용에 문제를 줬지만, 그냥 사용할 수도 있는 것으로서 개인차는 있겠으나 사용자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부분이라면 해당 사용자는 그대로 사용해도 될 수준이었습니다. 실제 그런 사용자도 많았죠.
 
 그런데 이번 밴드 게이트는 아이폰이 휘어져서 그냥 사용할 수 없는 상태를 만들어버립니다. 휘어진 정도에 따라서 액정이 부서지거나 휘어진 자체만으로 더 휘어질 불안감을 줍니다. 더 휘어진다면 아예 제품을 사용할 수 없을 테니까요. '안테나 게이트 문제로 통화가 끊어지면 다시 걸면 된다.'고는 할 수 있어도 휘어진 것을 다시 펼 순 없습니다. 즉, 휘어진 순간 제품 만족도는 안테나 게이트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그렇다고 본체 두께를 바로 변경할 수도 없는 노릇이며, 하드 타입 케이스를 제공하는 방법도 있지만, 케이스를 씌운다고 휘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을 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휘어진 아이폰을 A/S할 때, 일부러 구부렸는지, 아니면 사용 중 휘어졌는지 알 길이 없고, 그걸 의심해서는 서비스 만족도조차 떨어질 것입니다. 안테나 게이트처럼 몇 가지 방안으로 무마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휘어진 아이폰 6 Plus를 무상 교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설계에서 휘어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최악의 방법으로 리콜이 있지만, 이는 여러모로 악수가 될 가능성이 높고, 협상하려 들기보다는 먼저 손을 내미는 순서가 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아이폰마다 특정한 문제를 안고 왔었기에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단지 문제의 규모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지 못하고, 그 유명한 안테나 게이트조차 웃음거리로 보일 만큼 심각합니다. 당장 연말 판매에 지장을 줄 수 있으며, 해결에 필요한 시간도 있으므로 실적에 직접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실적에 문제가 생긴다는 건 아이폰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하락, 첫 번째 대화면 아이폰의 실패, 변경한 디자인에 대한 의심까지 포함하게 됩니다.
 
 애플은 영리하게 대처해야겠지만, 영리한 것만큼 확실하고, 신뢰도를 붙잡을 수 있는 고객을 위한 해결책을 꼭 마련해야 합니다.


 본문은 어제자로 작성되었으며, 그 사이 애플은 밴드 게이트에 대해 대변인을 통한 성명을 내놓았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애플 주장으로는 '아이폰 6와 아이폰 6 Plus는 강도를 위한 6000 시리즈의 산화피막 알루미늄을 가공하여 유니바디 케이스를 디자인'했으며, '스테인레스 스틸과 티타늄을 삽입하여 강화했고, 강화 유리를 사용'했기에 '일반적인 일은 아니다.'는 겁니다. 또한, 3점 굽힘, 비틀기, 사용자 조사 등 시험을 통과한 제품이므로 일상에서 사용할 때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휘어진 아이폰 고객은 여태 9명'이라면서 무상 교환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명확한 해명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기존 아이폰에 대한 설명과 다르지 않으며, 일반적이지 않은 일이 9번이나 일어났다는 것만으로도 큰 문제입니다. 덕분에 러시아 리스크와 밴드 게이트가 겹치면서 애플 주가는 3.81%나 폭락했습니다. 성명만으로 무마할 수 없는 상황이고, '강하다.'고 일관할 것이 아니라 대책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해야 합니다.
 
 컨슈머리포트는 밴드 게이트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독립적인 제 3자로서 휘는 문제를 평가하며, 이 결과가 성명을 뒤집어 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건 애플에 더 큰 악재가 될것이 명백합니다. 미리 옹색한 변명을 해선 안 될 것입니다.